2018.12.31.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무지로부터 해방된 행복하고 충만한 삶

-말씀 찬미와 공부가 답이다-

 

 

우리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평생 참 사람인 하느님의 자녀가, 성인이 되는 과제를 지니고 태어난 선물 인생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성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평생과제는 없습니다. 바로 이런 삶의 궁극 목표에 항구하고 충실할수록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삶입니다.

 

오늘은 2018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입니다. 예수님의 성탄 축제 중에 한해를 마감하고, 내년 새해 2019년 첫날 1월1일 역시 예수님의 성탄 축제 중에 맞이하는 천주의 모친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탄생하신 예수님께서 올 한해를 축복하시며 새로 맞이할 새해를 축복하십니다. 

 

2018년 한 해의 마지막 날, 온통 감사의 마음입니다. 세월 흘러 나이 들어 육신은 노쇠해 가도 내적으로는 계속 깊어지고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마땅한 책임이요 의무가 바로 행복한 삶, 충만한 삶, 자유로운 삶입니다. 바로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에 항구할 때 비로소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내적 행복, 내적 자유의 삶이 겠습니다. 

 

제가 피정 지도할 때 늘 드리는 말씀이 천국에 입장할 때 주님은 당신을 닮았나 안 닮았나 우리의 얼굴을 검사하신다는 것입니다. 또 마지막 남는 얼굴은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라고 말하곤 합니다.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에 끊임없는 사랑의 기도는 필수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복음은 언제나 요한복음의 ‘말씀(로고스) 찬미가’를 소개합니다. 마치 한 오페라의 서곡처럼 요한복음 전체를 요약하는 말씀 찬미가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말씀이신 주님은 답입니다. 참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모든 답이 말씀 찬미가 안에 있습니다.

 

어제는 문득 오늘 말씀 묵상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 탄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런 구원의 말마디를 어떻게 알 수 있겠나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면 회개도 겸손도 모르듯 예수님 없이 모를 단어는 너무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말씀, 빛, 생명, 은총, 진리, 영광, 충만이란 은혜로운 말마디를 예수님 없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까요! 평생을 살아도 이런 구원의 말마디를 모르고 허무하고 무의미하게 무지의 어둠 속에 살아간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허전하겠는지요. 무지에서 파생되는 온갖 죄요 악이요 병이요 불행입니다. 무지의 정신장애인보다 더 불행한 장애인은 없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영광을 보았다.”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분, 우리를 찾아오신 하느님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모두 그분의 충만함에서 은총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말씀은 우리 인간의 본질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은 빛입니다. 말씀은 생명입니다. 말씀은 진리입니다. 말씀은 은총입니다. 말씀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말씀이신 주님과 하나될수록 우리 모두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주님을 닮아 빛과 생명, 진리와 은총으로 충만한,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그러니 평생 말씀이신 주님과 하나되는 말씀 찬미와 말씀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오늘 요한 1서의 말씀 대로 믿는 이들의 삶은 언제나 지금이 마지막 때인 종말론적인 삶입니다. 양상과 정도는 다르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그리스도의 적들’입니다. 생명과 빛, 진리가 아닌 죽음과 어둠, 거짓의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은 말씀과 일치되어 살지 않을 때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거룩하신 분에게서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기에 우리는 무지에서 벗어나 모두 압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무지에서 벗어나 생명과 빛이신 당신과 하나되어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1년 동안 베풀어 주신 하느님 은혜와 형제자매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행복기도’의 고백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사랑합니다/찬미합니다/감사합니다/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주님/눈이 열리니/온통 당신 은총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끊임없는/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주님/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빛, 저의 사랑, 저의 진리,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선물의 하루이옵니다.

 

 이제 당신을 닮아/온유와 겸손/연민과 인내의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오니 간절히 청하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8.12.31 07:07
    주님을 알았기에 주님사랑으로 살아있어서 행복이요 감사입니다.
    주님 말씀으로 주님을 더 닮아가는 한해가 되게 하소서.
    매일 주님말씀을 주시는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께 감사와 영육간의 건강을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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