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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9.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사도16,1-10 요한15,18-21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


계속되는 부활축제에 신록의 생명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 5월 성모성월입니다. 매일매일이 축제같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축제가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어버이날'이기도 했던 어제는 참 행복하고 감사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수도형제들임을 깊이 체험했던 날입니다.


어제 강론의 요지는 '예수님과의 우정과 형제애는 함께 간다'는 내용이었는데 말씀의 진리를 그대로 체험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하느님의 선물'이 어제 주어졌습니다. 아침미사후 약간 늦게 식당에 들어섰을 때 한 젊은 형제가 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려했고 이미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회갑을 넘은 세 형제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서는 또 젊은 한 형제가 사진 촬영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광석화, 순간 떠오른 생각입니다. 처음엔 저 혼자 찍어달라 하였으나 그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즉시 카네이션 단 세 형제를 불러 내었고, 이어 원장수사도 불러내어 가운데 세우고 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했습니다. '아, 형제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요!' 이런 생각의 선물을 주신 주님께 많이 감사했습니다. 혼자 찍었더라면 참 초라하고 보기도 안 좋았을 것입니다. 꽃 한송이 보다 여러 다른 꽃송이들이 어울려야 더 풍요롭고 아름답듯이 말입니다.


사진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 참으로 오랜만에 '수도원의 어버이날'이라는 제하에 요셉수도원을 사랑하는 많은 형제자매들에게 전송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카톡 사진을 보내기는 처음입니다. 목적은 '수도원의 평화의 축복을 나누는 것'과 '받는 모든 분들이 부모님을 생각할 것'을 바라는 마음 둘 뿐이었습니다. 많은 시간 보내면서도 참 행복했습니다. 여러 지인들의 답전 메시지를 일부 소개합니다.


"어버이날이네요. 빠코미오 신부님께서 꽃 달아드렸나 봐요. 빠코미오 원장님의 사랑이 보이네요. 보기 좋네요. 축하드립니다. 기쁜 하루 보내세요.“

"어버이날 꽃을 달으신 여러분을 뵈오니 가슴이 벅차 주님께 감사기도드립니다.“

"보기에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평생 주님만 사랑하신 분들, 저희들 생활의 본보기이며 생활에 어버이십니다. 아멘."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희들은 세상속에서도 힘을 받고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참 평화로워보여요.“

"참 보기 좋아요. 평화 그자체입니다.“

"만인의 어버이들 뵈오니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함께 계시니 참 아름다워요.“

"편안해 보이고, 가족적인 따뜻함까지 느껴집니다."

"어머머!!! 사진에서 그곳 식구들을 뵈니 저로서는 감격입니다. 이제야 사진 속의 얼굴이 한분 한분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세월이 훌딱 십년이 가다보니 모두 거목이 되어 계시네요.“


오늘 복음의 축복을 체험했던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복음에선 제자들이 세상의 미움을 받을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만, 저희는 세상의 그리스도께 속한 무수한 형제자매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이어 주님은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음을 기억하라 하십니다. 주님을 앞서 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곧이 곧대로 뒤따르는 사람, 주님을 닮아 섬김의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의 세가지 특성이 또렷이 드러납니다.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는 것, 우리가 주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세상에서 뽑아낸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세상과는 다른 대조사회(對照社會)로서의 교회공동체에 속한 바로 이런 특별한 신원이 자유와 기쁨의 원천이요, 때로 세상의 미움을 받기는 해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예언자적 삶을 살 수 있는 조건도 됨을 깨닫습니다. 세상에 살되 세상에서 뽑아낸, 그리스도께 속한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2차 선교여행을 성공리에 수행한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 일행입니다. 예수님의 영인 성령의 인도에 따른 선교여행을 통해 철저히 그리스도께 속한 바오로 일행의 제자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로의 선교의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더욱 당신께 속한 공동체의 사람들로 만들어 주시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파견하십니다. 끝으로 어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수도가족이 보낸 편지를 소개합니다.


"어버이날 축하드립니다. 뜻 깊은 어버이날, 부모님을 기억하듯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우리 수녀님의 영적 동반자로서 늘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자녀된 마음으로 이 날에 신부님과 공동체를 기억하며 작은 마음을 전합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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