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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1. 연중 제5주간 월요일                                                                          창세1,1-19 마르6,53-56

 

 

 

참 좋은 주님의 가정 공동체

-중심, 질서, 건강-

 

 

 

공동체를 떠나선 살 수 없습니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공동체에 몸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공동체의 원형이 가정 공동체입니다. 가정공동체가 건강해야 몸담고 있는 개인도 건강하고 나라도 건강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참 좋은 가정 공동체의 건설입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참 좋은 주님의 가정 공동체-중심, 질서, 건강’입니다. 가정 공동체의 중심에 반드시, 필히 주님께서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중심이 될 때 가정 공동체는 질서가 잡히고 가정의 형제자매들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창세기와 복음 말씀은 주님을 중심으로 한 이상적 가정 공동체의 형성 과정을 보여줍니다. 창세기 서두 말씀은 도저히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혼돈 상태의 세상을 보여 줍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다.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위를 감돌고 있었다.”

 

이런 혼돈 상태에서 우리 삶의 중심이신 하느님의 창조가 시작됩니다. 참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인류 가정 공동체의 품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질서있게 시작되는 창조의 이야기가 나흘 간에 걸쳐 전개됩니다. 

 

하느님이 말씀하시자 그대로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혼돈의 상태에서 질서있게 창조될 때마다 후렴처럼 꼭 되풀이 되는 말씀이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입니다. 새삼 우리의 모든 행위의 분별의 잣대는 ‘하느님 보시기 좋은가?’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창세기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오직 하느님 한분만이 계시고, 그분은 전적으로 좋은 분이시며, 그분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원천이시며, 그분이 창조하시고 행하시는 모든 것은 좋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혼돈의 세상을 질서있는 창조의 과정을 통해 지구를 인간이 살 수 있는 참 좋은 보금 자리 가정의 품으로 만들어 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새삼 하느님 중심의 질서있는 가정 공동체가 참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건강한 가정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는 온 세상이 하나의 가정 공동체입니다. 지구는 ‘하나의 집이자 가정’이요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 됩니다. 이런 깊고 넓은 하느님의 시야와 비전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사실 주님의 집이자 가정인 교회나 수도원은 외롭고 가난한 이들은 물론 온 인류의 집이자 가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런 시야의 모범입니다. 

 

‘집house’은 있어도 ‘가정home’은 없는 세상이라 합니다. 가정은 커녕 ‘가정도 집도 없는 사람homeless’도 참 많습니다. 가정이라 해도 1인가구가 30%에 육박하는 세상이니 가정이라 일컫기도 거북합니다. 또 함께 산다해도 불안하고 위태한 가정은 얼마나 많은지요. 결손 가정의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도 좋지 않습니다.

 

참 좋은 가정 공동체의 형성을 위해서는 가정 공동체의 중심에 주님이 자리잡고 있어야 하며, 치유와 더불어 질서가 잡힐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이요 가정 공동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말그대로 참 좋은 주님의 가정 공동체를 위해서는 주님 중심에 질서가 잡힌 건강한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절로 중심-질서-건강이 하나로 연결됨을 봅니다. 반대로 중심이 없으면 무질서의 혼돈에 저절로 심신心身도 병들어 건강을 잃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새롭게 창조하시는 모습입니다. 참으로 혼돈 상태의 세상에 예수님이 중심이 되시어 질서있는 건강한 이들의 가정 공동체로 만들어 주시는 모습입니다. 흡사 복음의 장면이 예수님 중심으로 병든 인류가 새롭게 질서잡힌 건강한 가정공동체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신바람 나는 장면인지 복음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그대로 혼돈의 세상을 질서있는 인류가정공동체로 창조하시는 창세기의 하느님의 모습을 예수님을 통해 봅니다.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인간현실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온갖 질병으로 고생을 하는지요. 특히 노년에는 병마病魔와의 싸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 지요.

 

여기서 ‘구원을 받았다’라는 희랍어 말마디 ‘에소존토esozonto’란 뜻이 심오합니다. 육신의 치유이상으로 초대 교회에서는 온전한 영육의 전인적 구원체험을 뜻했습니다. 단지 ‘좋아짐wellness’만이 아닌 ‘온전해짐wholeness’을 뜻했으니 다른 말로 하면 ‘가정으로의 귀환coming home’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가정공동체로의 귀환에 온전한 치유의 구원임을 말해 줍니다.

 

하여 이 거룩한 미사가 그리도 고맙고 귀한 것입니다. 복음과 똑같은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당신 중심의 질서있는 건강한 가정 공동체로 건설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성체성혈을 모심으로 주님과 하나됨으로 주님의 한 가족이 되고 영육의 전인적 치유의 구원을 선물받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수도원을 명실상부한 주님의 집이자 주님의 참 좋은 가정 공동체로 만들어 줍니다. 참 좋은 주님 중심의 가정 공동체의 원형이 바로 수도가정공동체입니다.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는 세상의 오아시스같은 참 넓은 품의 환대와 치유의 주님의 수도가정 공동체입니다. 

 

제가 보기에 여기 거주하는 수도형제들뿐 아니라 참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분들이 주님의 수도가정공동체에 속해 있다 봅니다. 수도원을 찾는 많은 분들은 고향집에 온 것 같이, 친정집에 온 것 같이 편안하다 고백합니다. 피정오는 분들 역시 주님의 한 가정공동체를 체험케 해주는 환대와 치유의 수도가정공동체입니다. 

 

사막같은 세상에 이런 오아시스 같은 주님의 집이자 주님의 가정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축복의 기적인지요. 이런 수도원 같은 주님 중심의 환대와 치유의 공동체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지요. 바로 하늘나라 수도가정 공동체, 하느님이 세상에 주신 참 좋은 선물이자 수도원의 존재이유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끊임없이 우리 수도원을 세상에 활짝 열린 당신 중심의 환대와 치유의 하늘나라 오아시스 가정공동체로 만들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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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2.11 13:23
    주님, 저희의 모든 중심이 "하느님 중심"으로 기준으로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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