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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창세19,15-29 마태8,23-27

 

 

 

효경과 두려움의 믿음

-기도, 회개, 믿음-

 

 

 

이런저런 예화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일간신문 톱기사는 6월30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들의 세기적인 만남이였고 온통 1면은 세정상의 환한 미소의 평화로운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6월30일 삼종기도시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3국 정상의 만남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교황님은 삼종 훈화 뒤 “한반도에서 중요한 만남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이는 ‘만남의 문화’의 좋은 모범이며, 기도와 함께 이 만남의 당사자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이 중요한 행동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가 평화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되기를 빈다”고 말씀했습니다.

 

우연이 아닌 하느님 섭리의 결과였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간절한 기도가 뒷받침 됐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믿음은 지혜와 겸손으로 표현됩니다. 문대통령의 조연 역할에서 그 지혜와 겸손을 봅니다. 다음 기사 내용에 공감했습니다.

 

-“문대통령의 조연 역할에는 세가지 이유가 맞물려 있는 듯하다. ‘1.디엠제트의 만남의 주메뉴가 남북관계가 아닌 비핵화를 포함한 북-미관계 문제라는 점, 2.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극장정치’ 욕망, 3.한반도 평화만 이룬다면 공을 다투지 않는다는 문대통령의 지론이다. 

 

문대통령은 북-미 정상의 군사분계선 월경에 세계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장면을 멀찍이 떨어져 바라봤고, 북-미 정상과 함께 셋이서 짧게 대화를 나누고는 다시 뒤로 빠졌다. 문대통령은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이라며 조연을 자처하면서도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고 강조했다.”-

 

칭찬할 때는 칭찬해야 합니다. 이런 분별의 지혜와 겸손한 자세 역시 자기를 비운 믿음의 표현입니다. 당태종은 리더의 더목을 강조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남겼다 합니다.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고, 동을 거울로 삼으면 의관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저는 여기에 “하느님을 거울로 삼으면 회개와 겸손이 있고 역사도 바로 잡을 수 있다.”란 꼭 필요한 말마디를 첨부하고 싶습니다. 성령강림 대축일에 뽑은 효경과 두려움 역시 하느님 믿음의 표현입니다.

 

-“효경;우리가 하느님께 속한다는 것과 우리와 그분의 깊은 관계를 깨닫게 해주는 은혜, 두려움;전능하신 하느님 앞에 경외감을 가지며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까 두려워하는 은혜”-

 

효경과 두려움의 믿음에 저절로 따라오는 지혜와 겸손입니다. 어제 신문에서 읽은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amor fati;운명애運命愛)’ 노래 가사도 새로운 깨달음이었습니다.

 

-“산다는 게/다 그런거지/누구나 빈손으로 와/소설같은 한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모든 걸 잘 할 수 없어/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되/인생은 지금이야/아모르 파티.”-

 

믿는 이로서 아쉬움이 있다면, ‘소설같은 한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를 ‘성경같은 내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나누며 살지’로 ‘아모르 파티(amor fati;운명애運命愛)’는 ‘아모르 데이(amor Dei;하느님 사랑)으로 바꿨으면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하느님을 잊은 무지로부터 시작됩니다. 불가의 탐진치(탐욕, 성냄, 어리석음)도 바로 무지의 결과입니다. 효경과 두려움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결국 믿음이 답입니다. 믿음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 복음의 예수님이야말로 믿음의 대가요 거장입니다. 욕심을 쫓다 패망한 롯이요 소유에 미련이 남아 집착으로 뒤돌아 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 버린 롯의 아내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재만 남은 두 도시에서 피어나는 연기 자욱한 그 장면을 바라다 볼 때 아브라함의 마음은 얼마나 착잡하고 참담했을까요! 너무나 실감나는 묘사입니다. 

 

하느님을 잊은 인간들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지 보여주는 생생한 예화입니다. 노아때는 물의 심판이었고, 아브라함 때는 불의 심판이었습니다. 이또한 하느님의 심판이전에 인간의 죄로 자초한 심판입니다. 기도의 믿음이자 회개의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마지막 대목이 오늘 창세기 제1독서의 결론입니다.

 

‘하느님께서 그 들판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고 있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롯을 그 멸망의 한가운데에서 보내 주셨다.’

 

그러고 보니 의인은 아브라함 하나뿐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의인 아브라함의 기도 때문에 구사일생 살아난 롯입니다. 이런저런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아브라함의 믿음의 순도는 더욱 높아져 갔을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인생은 그대로 살아있는 고유의 성경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한페이지씩 써가는 미완의 성경책입니다.

 

타고난 믿음은 없습니다. 이런저런 시련을 겪어 가며 기도중에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은 인생항해여정을 상징합니다. 참 두렵고 막막하기가 풍랑속에 항해 여정중의 배와 같은 개인이요 공동체입니다. 모든 문제는 믿음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믿음 깊은 주님은 평화로이 주무시고 계셨고 믿음 약한 제자들은 혼비백산 주님께 기도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이어 주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니 사방이 아주 고요해졌습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중에 이런저런 시련을 통과해 가면서 깊어지는 믿음입니다. 하여 우리 삶은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의 여정, 한마디로 믿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사람들이 놀라워 하며 묻는 분은 바로 우리가 매일 이 거룩한 미사시간 모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여 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님 부활상 아래 바위판에 새겨진,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주님 말씀의 성구입니다. 늘 우리 안에 계시어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마음의 풍랑을 고요케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7.02 11:17
    세상속 시련을 통해 주님을 향한 끊임없는 기도로 성장되는 믿음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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