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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0. 월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2코린9,6-10 요한12,24-26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


얼마전 일주간 피정을 마치고 떠난 형제의 고백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생전 이런 체험은 처음이라 합니다. 흡사 마치 가정집을 떠나는 서운한 느낌이라 했고 수도자들이 한 형제처럼 생각됐다 했습니다. 어렸을 때, 방학중 시골 삼촌집에 가서 사촌들과 정답게 지내다 떠나는 느낌이라 했습니다. 


언제 어디에 있어도 늘 그 자리에 있을 여기 수사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의 중심이 되어 평화로울 것이라 했습니다.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에 수사님들이 각자의 제자리에서 늘 한결같이 일하는 모습이 감동이요 깨우침이라 했습니다. 10월 수확철에 한 번 피정와서 배밭일을 힘껏 돕겠다 했습니다.


수사님들의 평범하면서도 충실한 주님을 섬기는 삶자체에 감동하는 형제자매들입니다. 섬김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직무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하나뿐이요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로 정의되는 우리 수도원입니다. 비단 수도공동체만 아니라 믿는 이들의 공동체 모두가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입니다. 


평생 졸업이 없는 주님을 섬기기를 배워야 하는 평생학인들인 우리들입니다. 형제들을 섬김이 주님을 섬김이요 찾아오는 손님들을 환대함 역시 주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궁극의 섬김의 대상은 주님이십니다. 하여 억지로가 아닌 자발적 기쁨으로 주님을 섬깁니다.


섬김의 삶의 원천은 하느님의 일인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섬김의 삶에 중심이 되는 매일 끊임없이 함께 거행하는 미사와 시편성무일도시간입니다. 바로 직접적으로 주님을 섬기는 이 ‘하느님의 일’ 시간들이 하루의 삶에 중심과 질서를 잡아주고 공동체에 안정과 평화를, 섬김의 삶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하여 베네딕도 성인은 그 무엇도 하느님의 일인 공동전례기도에 앞세우지 말라 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비상한 적색 순교만 있는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백색 순교도 있고 녹색순교도 있습니다. 섬김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함이 날마다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파스카의 순교적 삶이요 영원한 생명의 삶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도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섬김과 따름은 함께 갑니다. 막연히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섬김의 삶이 바로 주님을 따름입니다. 주님은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다’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은 저 멀리가 아닌 섬기는 삶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계시다니 참으로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섬길 때 아버지도 우리를 존중해 주십니다. 바로 주님을 섬기는 삶이 행복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섬김은 따름이자 나눔입니다. 바오로의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자발적으로 나눔으로 섬기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십니다. 하여 우리는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복된 라우렌시오 축일에 당신을 섬기며 드리는 이 거룩한 미사로 우리 모두 풍성한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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