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이들에게 빛을Lumen Caecis!’-주님을 만날 때의 5가지 선물-2016.12.13. 화요일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틸리아(662-720) 동정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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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 화요일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틸리아(662-720) 동정 대축일

이사35,1-4ㄷ. 1코린7,25-40 루카11,33-36



 ‘눈 먼 이들에게 빛을Lumen Caecis!’

-주님을 만날 때의 5가지 선물-



오늘 우리 베네딕도 오틸리아 연합회에 속한 수도원들은 성녀 오틸리아 동정 대축일을 지냅니다. 성녀 오틸리아 동정은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이기 때문입니다. 성녀의 생몰연대는 대략 662-720년 까지로 추정합니다. 성녀 오틸리아는 알사스 지방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의 부모님이 살던 집을 수도원으로 세우고 대수녀원장이 된 분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성녀는 맹인으로 태어났지만 후에 기적적으로 눈이 열렸다고 합니다. 하여 오늘날까지 맹인들의 수호자로 추대되어 있으며 유럽의 많은 성당이 이 성녀의 이름으로 불리어 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합회의 창설자인 암라인 신부가 엠밍이라는 마을의 땅을 매입했을 때 그곳에 성 오틸리아 소성당이 있었습니다.


암라인 신부는 그 성당 이름에서 착안하여 맹인과 같은 비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여 영혼의 눈을 밝혀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온 연합회를 성녀 오틸리아의 보호하심에 맡겼습니다. 바로 여기서 유래된 ‘Lumen Caecis!;눈먼 이들에게 빛을!’오틸리아 연합회의 아름다운 모토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그리스도와의 만남입니다. 선물중의 선물이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 그리스도의 빛, 그리스도의 생명, 그리스도의 기쁨, 그리스도의 온유, 그리스도의 겸손 등 끝이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두입니다. 하여 바오로는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만날 때 5가지 선물입니다.


첫째, 눈이 열리는 개안開眼의 선물입니다.

세상에 보지 못하는 것보다 답답한 것은 없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문맹文盲, 색을 구별 못하는 색맹色盲이란 말에서 보다시피 눈멂도 다양합니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영혼의 눈멂, 마음의 눈멂일 것입니다. 세상에 우리를 눈멀게 하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여 불통不通으로 불편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몸의 등불은 눈입니다. 당신 눈이 맑을 때는 온 몸도 밝고 그것이 흐릴 때 당신의 몸도 어둡습니다. 그러니 당신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시오. 그런데 당신의 온 몸이 밝아서 어두운 데가 하나도 없다면 그것은 온전히 밝은 것이라, 마치 등불이 당신을 환히 비출 때와 같습니다.”


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눈빛을 통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눈이 상징하는 바 마음의 눈입니다. 마음이 깨끗할 때 맑고 밝은 심안心眼으로 하느님을 봅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만날 때 심안心眼은, 영안靈眼은 활짝 열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직시합니다. 온몸도 저절로 환해져 주변도 환히 밝힙니다.


둘째, 환희歡喜의 선물입니다.

진정 그리스도의 기쁨을 지닌 자가 행복한 부자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날 때의 기쁨 충만한 삶을 이사야 예언자가 상징적 시적 언어로 신바람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그대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의 기쁨을 상징합니다. 광야, 메마른 땅, 사막이 싱장하는 바 우리의 내면입니다. 주님을 만나 주님의 영광을, 하느님의 영화를 볼 때 ‘환희의 꽃’처럼 피어나는 우리 영혼입니다.



셋째, 평화平和의 선물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주님의 평화의 빛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우리의 원초적 정서가 원죄의 결과와도 같은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희망과 기쁨을 잃고 두려움과 불안에 포위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사야 예언자들 통해 우리를 격려하시고 위로하십니다.


“너희는 맥풀린 손에 힘을 불어 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를 구원하신다.”


그대로 주님을 만날 때의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의 평화의 선물이 우리에게 힘을 불어 넣고 굳세어지게 하며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넷째, 전인적 치유治癒의 선물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전인적 치유의 구원입니다. 우리 내면의 근원적 아픔과 상처는 주님이 아니곤 아무도 치유하지 못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온전한 치유와 위로의 구원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들 통한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감동케 합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대림시기중 ‘오늘 이때가 바로 그때’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의 온전한, 전인적 치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다섯째, 세상 것들로부터 초연해지는 자유自由의 선물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품위 있는 삶입니다. 무지로 눈이 멀어 교만이요 탐욕입니다. 세상 것들에의 집착입니다. 주님이 아닌 세상 우상들에 매일 때 자유를 잃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 세상 것들로부터 이탈하여 초연한 삶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달을 때 내적자유의 삶이요 세상 맛으로부터의 이탈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적절하고 공감이 갑니다.


“때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은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집착함이 없는 초연한 자유의 삶입니다. 이래야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다 지나갑니다. 주님과의 만남만이 영원합니다.


‘루멘 채치스Lumen Caecis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참 좋은 선물 5가지를 선물하십니다. 1.개안開眼의 선물, 2.환희歡喜의 선물, 3.평화平和의 선물, 4.치유治癒의 선물, 5.자유自由의 선물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8,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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