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4.목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기념일

                                                                                                                        히브7,25-,8,6 마르3,7-12

 

 

 

영적 혁명의 삶

-열린 삶, 멀리, 그리고 함께-

 

 

 

어제 지인이 4차 혁명에 대해 물었습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디지털혁명, 그리고 4차혁명입니다. 이에 대한 저의 단호한 답변입니다. 

 

“인간이, 자연이 살아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농업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지구가 살아야 합니다. 하나뿐인 지구가, 사람이, 자연이 훼손되는 눈먼 4차혁명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일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인 데 도대체 기계가 일자리 다 차지하면 사람은 무슨 일을 합니까? 인간도 자연입니다. 땅에서, 자연에서 멀어지면 사람은 비인간화됩니다. 병도 많아집니다. 인간도 자연입니다. 지구의 종말, 인류의 종말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정작 필요한 것은 4차혁명이 아닌 영적혁명입니다.”

 

어느 문명사가의 글도 생각납니다.

 

“우리 동시대인이 이 미증유의 파괴력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문명은 어느 순간 길을 잘못든 것일까. 그 뿌리는 너무나 깊어서 치유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온 것이 아닐까?---인간을 넘어 동식물계 혹은 자연계로 시야를 돌리면 인간이라는 종은 차라리 생기지 말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야금야금 죽여왔지만, 지금처럼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무수한 종들이 떼죽음을 당할 것이다. 과연 이런 흐름을 돌릴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

 

그러니 정작 필요한 것은 화급한 것은 영적혁명입니다. 영적 혁명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제는 예수님 중심의 ‘열린 삶’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반대가 닫힌 삶입니다. 날로 닫힌 공간, 닫힌 시간, 닫힌 관계, 닫힌 세계, 닫힌 공동체로 향하는 외로운 존재의 사람들 같습니다. ‘살아 있는 만남’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만남을 통한 열린 삶입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할 때 비로소 열린 삶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빨리가 아니라 제대로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 열걸음 가기보다는 열이 한걸음 가는 것이 진정한 진보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모두에게 활짝 열린 예수님의 삶입니다. 주님은 모두와 멀리, 함께 가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중심으로 할 때 비로소 치유의 구원이요 영적 혁명입니다. 열린 공간, 열린 시간, 열린 관계, 열린 공동체, 열린 미래로 바뀝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온통 모든 이들의 중심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주님께서는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기에 병고에 시달리던 사람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고, 더러운 영들은 주님을 보기만 하면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하고 예수님의 정체를 폭로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십니다. 

 

늘 일정한 거리를 두시고 일체의 유혹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 비로소 치유의 구원이요, 주변에 활짝 열린 삶입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은 우리의 대사제도 되십니다. 바로 미사중에 만나는 오늘 히브리서가 고백하는 대사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우리를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하늘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시어,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우신 성소와 참성막에서 직무를 수행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초월超越과 내재內在의 파스카의 예수님을, 대사제 예수님을 중심에 모실 때, 만날 때 비로소 영적혁명입니다. 죽는 날까지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로 이뤄지는 영적혁명입니다. 얼마전 써놓은 ‘파스카의 꽃’이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날마다/언제나/새롭게

어둠에서 빛으로/피어나는/‘빛의 꽃’같은

죽음에서 생명으로/피어나는/‘생명의 꽃’같은

절망에서 희망으로/피어나는/‘희망의 꽃’같은

주님/‘파스카의 꽃’같은/삶이었으면/강론이었으면 좋겠다-

 

바로 이것이 영적혁명의 요체입니다. 매일 새롭게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피어나는 삶입니다. 바로 영적혁명의 전범典範은 파스카의 예수님이시고 모든 성인들 역시 영적혁명의 삶으로 일관하셨습니다. 성인들의 공통적 특징을 아십니까?

 

1.휴식이 없었습니다.

2.늘 고통이 따랐습니다.

3.주변에 활짝 열린 하느님 중심의 삶이었습니다.

4.검소한 자연친화적 삶이었습니다.

5.늘 내적 기쁨과 평화를 누렸습니다.

 

여기에 부탄 사람들의 4S의 행복한 삶의 요소를 추가할수 있겠습니다. 단순한simple, 작은small, 느린slow, 미소smile의 삶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만55세로 생을 마감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님의 임종어도 참 감동적입니다. 주교님의 성공적 영적혁명의 삶을 요약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다! 예수님, 나의 하느님 그리고 나의 모두여!

(God’s will be done! Jesus, my God and my all!)”

 

그대로 화답송 후렴의 주님의 시편고백과 일치합니다.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중심의 활짝 열린 영적혁명의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1.24 09:08
    주님, 매일 주시는 말씀으로
    흔들림없이 주님만 보고 갑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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