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만난다 -예수님!-2022.7.22.금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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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22.금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아가3,1-4ㄴ 요한20,1-2.11-18

 

 

 

사랑하면 만난다

-예수님!-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물기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시편63,2)

 

이렇게 하느님을 찾고 목말라할 때 비로소 성인이자 참사람이요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 참으로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한 성녀입니다. 사랑때문입니다. 모든 성인들이 그렇지만 성녀는 정말 ‘사랑의 성녀’였습니다. 정말 예수님께 대한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경지의 사랑이였습니다. 영적우정, 영적사랑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사도들의 사도’라 부르며 성녀께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사랑하면 만난다-예수님!-”, 어제 오늘의 말씀을 얼핏 읽으며 묵상하던중 떠오른 제목입니다. 너무 평범하며 자명한 진리의 발견에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찾게 되고 급기야 만납니다. 

 

사랑하면 만납니다.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오늘도 역시 여러 단상들을 나눕니다. 사랑하는 자매들과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지금도 향기의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참 좋은 사랑과의 만남이었는지는 길이 남아있는 향기로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신부님!

오늘이 초복이네요. 습기있고 더운 여름을 보내시려면 보양식을 드셔야 하는데. 늘 건강하셔요!”

“자매님, 문자 메시지도 참 좋은 영적 보양식이랍니다!”

“아멘! 언제나 감동을 주시는 울 신부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하면 압니다. 알기에 이런 영적 보양식 같은 덕담의 문자 메시지의 교환입니다. 또한 어느 자매와의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무슨 꽃이 이렇게 신비롭습니까?”

“별수국입니다.”

“자매님을 닮았네요!”-

 

짧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이지만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사랑하면 만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요즘 “헤어질 결심” 영화에 대한 기사들이 넘쳐 흘러 박찬욱 감독이 어떤 분인가 “나무위키”를 출력하여 공부하듯 줄치며 읽어보니 장장 19쪽 분량이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것은 인물들에 대한 소개이며 특히 자서전이나 평전은 좋다 생각되면 눈에 띄는 대로 구입해서 읽곤 합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박찬욱 감독, 정말 천재이자 거장이었습니다. 우선 사람이었습니다. 어찌 이렇게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 불가사의였습니다.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남자, 모호필름의 대표랍니다. 모호란 단어도 재미있습니다. 한마디로 1만 영화를 본 영화광이랍니다. 

 

정말 대작의 영화 한편에 참여하는 그 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정통하지 않으면 영화가 불가능한데, 한편도 아니고 그 많은 영화 과정의 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공동체 삶의 대가요 달인이요 참 좋은 사람임이 100% 확실합니다. 절대 참 좋은 사람이 아니곤 이런 관계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직업에서의 대가일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대가라 할 수 있는 박감독입니다. 제가 놀라는 점은 바로 이점입니다.

 

정말 신화적 인물이었습니다. “너나 잘해!” 바로 '친절한 금자씨' 영화에 나오는 대사도 박감독의 창안이라는 것입니다. 딸이 초등학교 숙제로 가훈을 알아오라고 했는데 즉석에서 “아니면 말고.” 써줬다는 일화도 참 기발했습니다. 무수한 일화들이 참 재미있었고 묵상감이었습니다.

 

새삼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 미쳐야 미친다라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이것은 손흥민 축구선수의 아버지 손정웅씨의 자서전을 읽으며 확인한 진리입니다. 전자가 영화광이라면 후자는 축구광입니다. 어느 독서광에 대한 묘사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인문학에 남다른 호기심과 탐구를 좋아해서 책을 안은 채 잠이 드는 포서면抱書眠 환자로 살아오고 있다.’ 

 

 

어느 경지에 이르게 하는 이런 ‘미칠 광(狂)’은 정말 좋은 것입니다. 이런 미칠 광(狂)은 그대로 ‘빛날 광(光)’이 됩니다. 그렇게 좋게 미치니 달인이요 대가요 성인입니다. 그러니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요 잘못 미치면 폐인입니다. 이는 제가 자주 되뇌이는 말입니다.

 

제대로 하느님 사랑에 미친 이들이 성인들입니다. 이들중 하나가 되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파스카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참으로 간절히 항구히 사랑했기에, 사랑의 대가, 사도들의 사도인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생전에도 늘 그림자처럼 예수님을 추종했던 성녀였기에 중요한 결정적 순간마다 나옵니다. 오늘 복음에 앞서 제1독서 아가서의 신부는 그대로 예수님을 그리며 찾는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한 묘사같습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나리라. 나는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나를 보았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그들을 지나치자 마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그대로 오늘 복음에서 또 하나의 아가서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창세기 에덴동산의 하와와 오늘 복음의 부활동산의 마리아 막달레나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정원지기로 알고 묻는데 정확했습니다.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은 새로운 부활동산의 정원지기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때 만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예수님과의 극적 만남은 늘 읽어도 새로운 감동입니다. 마리아의 사랑에 감격하신 예수님은 드디어 자기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라뿌니!”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흡사 양을 부르는 목자의 음성을 듣는 듯 합니다. 참으로 두분의 사랑은 ‘스승과 제자’, ‘목자와 양’의 순수한 영적사랑의 우정관계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어지는 장면이 이를 입증합니다. 남녀의 애정愛情이나 연정戀情을 하느님 안에서 영적 사랑의 우정友情관계로 승화시킬 때 참 아름답고 영원합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내 형제들’이란 말마디에서 예수님의 형제애兄弟愛가 빛납니다. 참으로 당신을 열렬히 한결같이 사랑했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최초로 나타나셨고 이 기쁜 소식을 당신 제자들이자 형제들에게 전한 성녀이기에 사도들의 사도라 칭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6년 마침내 오늘을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을 축일로 격상시키셨습니다. 약 1500년전 교황 대 그레고리오의 멋진 강론중 일부를 나눕니다.

 

“자, 보십시오. 인류의 죄는 생겨 나온 바로 그곳에서 제거됩니다. 낙원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죽음을 마시게 하였고, 무덤에서 여자는 남자들에게 생명을 선포하며, 죽음을 가져다 주는 뱀의 말을 전하였던 여자가 자신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의 말씀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류에게 언어만이 아니라 사물로도 말씀하신다면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희가 여자의 손에서 죽음의 잔을 받아 들였으나, 너희는 여자에게서 생명의 잔을 받아라.”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을 만난 성녀처럼, 우리 역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참으로 사랑하는 부활동산의 정원지기인 주님을 만나, 주님 사랑의 성체를 모심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은혜롭고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아침성무일도시 아름다운 찬미가중 한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향기론 막달라의 고운꽃이여,

 예수의 사랑으로 도취된이여.

 당신의 타오르는 사랑으로써

 우리의 마음들을 달궈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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