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9. 수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사도12,1-11 2티모4,6-8.17-18 마태16,13-19


                                                                    영원한 청춘靑春, 믿음의 용사勇士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는 가톨릭 교회의 영원한 자랑인 두 기둥입니다. 두분을 묵상할 때는 늘 새로운 감동입니다. 두분들을 떠올리면 저절로 영원한 청춘, 믿음의 용사란 말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영원한 자유인입니다. 믿는 이들 누구나의 공통적 소망이 두 사도처럼 영원한 청춘, 믿음의 용사, 영원한 자유인으로서의 삶일 것입니다.


지금 6,29일자 강론을 쓰는 지금 시각은 하루 전날인 6.28일 새벽, 뭰헨에서의 모텔 숙소에서입니다. 늘 새벽에 강론을 쓰는 습관대로 하루 전 날에 미리 써놓습니다. 어제 6.27일 한국시각 12:1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한국시각 오후 10:30, 여기 시각 오후 3:30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시간은 한국보다 7시간 느립니다. 오늘 역시 몇가지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1.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아 준 여행사 가이드 서인희 바오로 형제와 뭰헨공항에서 불편없이 가이드해 준 봉헌회 김인섭 알렉산델 형제의 친절에 감사하는 마음 가득했습니다. 아, 수도회 장상이나 교회 사제의 영적 가이드 역할도 저래야 되겠구나 배웠습니다. 여행사 가이드처럼 교회의 영적 가이드의 우선적 역할은 ‘친절한 섬김’에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사실 믿는 이들에게 직무가 있다면 ‘섬김service의 직무’ 하나만 있을뿐입니다.


2.뭰헨행 여객기가 승객으로 가득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대부분의 비행노선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이런 개방이 바로 국력이 아니겠는가, 북한 평양 순안 공항과 비교하면 남북의 국력 차이는 확연히 드러 난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체제 경쟁은 끝났고 우리가 지혜와 아량을 다해 남과 북이 공존공생 함께 사는 포용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간절했습니다.


3.뭰헨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하늘에서 바라 본 독일의 국토가 참 부요한 국가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높은 산은 하나도 없고 낮은 구릉은 검은 숲들로 가득했고 나머지는 잘 정리된 밭들이 마치 거대한 정원을 보는 듯 했습니다. 국토 곳곳 손가지 않은 곳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편 너무나 완벽한 모습이 답답하게도 느껴졌습니다. 


한편 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층 아파트들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대부분 자연 친화적 자연과 조화된 건축물들이었습니다. 뭰헨이 큰 도시라 하지만 150만 정도의 인구로 독일의 장점은 인구가 전국 도시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출산률의 급격한 저하와 노령화로 인해 한국 인구는 점차 줄어든다는데, 앞으로 남아 돌 아파트들은 어떻게 할지, 또 지금부터 7-8년 획기적 대책이 없으면 미래가 비관적이라 하는 데, 과연 정책입안자들의 생각은 무엇인지 믇게 됩니다.


4.서울지하철이나 인천공항 시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최고 수준일 것입니다. 뭰헨지하철 광장에서 한참 만에 화장실을 찾았고 1유로를 내고 소변을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공짜인데 웬 부자 나라가 소변 한 번 보는데 1유로, 우리 돈으로 1300원이나 내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 강론의 시작입니다. 수도원을 오랜 만에 찾았던 어느 자매님의 “신부님은 늙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란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언젠가 수도원을 찾았던 초등학교 동창도, “어 수도원에 살면서 우리와 똑같이 늙네.” 모두의 진솔한 소감이었습니다. 하느님은 공평하십니다. 수도원에 살아도 늙고 병들고 때되면 죽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이 제게 심판과 책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제 영혼과 육신을 자비로이 낫게 하시며 지켜 주소서.”


서품 받은 이후 2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미사중 영성체전 바친 사제의 기도와 더불어 나름대로 철저히 건강관리를 했는데 지금은 몇가지 지병을 인생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매일 약을 먹습니다. 어리석게 원인을 캘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겸손히 받아들이며 자신을 잘 관리하며 사는 ‘관리 영성’이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건강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잘 먹고 잘 잔다고 병 없다고 건강이 아닙니다. 건강의 기준은 기쁨과 희망입니다. 영혼이 건강해야 합니다. 영혼따라 오는 육신의 건강입니다. 하느님은 기쁨과 희망의 원천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여 기쁘고 희망차게 사는 영혼들이 정말 건강한 사람들입니다. 또 오래 산다고 축복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오래 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치매에 걸려 하느님을 모르고 잊어버리고 무지와 망각의 삶을 살지 않습니까? 


희망과 기쁨이 바로 영혼 건강의 명약입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짧은 순교 인생이었지만 얼마나 역동적 기쁨과 희망의 삶이었는지요. 영원한 청춘, 영원한 자유인, 믿음의 용사로서 100% 삶을 사신 분들입니다. 두분뿐 아니라 대부분의 순교성인들이 그러했습니다. 재작년 서울대교구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주보에 실렸던 묘비명이란 제하의 제 강론글이 생각납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상상력을 발휘하여 성 베드로의 좌우명이자 묘비명은 이 말씀일 것이라 썼습니다. 사실 성 베드로는 부활하신 주님의 세 번에 걸친 이 물음은 평생 좌우명이 되어 끊임없이 사도를 분발케 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여 주님의 큰 칭찬과 축복을 받은 오늘 복음의 고백 역시 성 베드로의 평생 좌우명이 되었을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어 성 바오로의 묘비명이자 좌우명은 오늘 2독서의 다음 말씀일 것이라는 저의 유쾌한 상상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두분의 좌우명이 참 좋습니다. 우리의 좌우명으로, 묘비명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 좌우명이자 묘비명을 정한다면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입니다. 


두분 사도들 이 좌우명, 묘비명에 분발하여 깨어 열정적으로 사셨기에, 주님은 당신 천사를 통해 감옥이 갇힌 베드로를 구해 주셨고, 오늘 2독서에서 보다시피 바오로는 주님의 용사로서 시종일관 승리의 삶을 사셨습니다. 순교가 상징하는바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믿음의 용사가 되어 기쁨과 희망 충만한 영적 건강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다음 바오로의 고백을 우리의 고백으로 바치며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우리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2티모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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