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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3.연중 제20주간 금요일                                                            룻1,1.3-6.14ㄴ-16.22 마태22,34-40

 

 

 

보석 줍기

-하느님 사랑과 생명의 선물-

 

 

 

요즘의 기쁨과 행복은 틈틈이 지인들에게 나누는 꽃인사와 아름다운 사진 보석의 선물들입니다. 흡사 사랑의 보석을 주워 선물하는 기분입니다. 제 강론을 매일 정리하여 보내 주는 자매님의 ‘보석’이란 말마디도 좋습니다.

 

“신부님, 오늘의 보석, 강론 말씀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하는 자매님, 옥매화꽃 아침인사 받으세요.”

 

어제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언젠가 보속으로 말씀 처방전을 써드렸을 때, “아, 보속補贖이 아니라 보석寶石이네요! 살아있는 생명의 보석이요!” 찬탄하던 어느 수녀의 말도 생각납니다. 더불어 선배 노신부의 “나는 보물寶物이 아니라 고물古物입니다.”라는 유머스런 말도 생각납니다. 얼마전 어느 자매의 카톡메시지도 좋았습니다.

 

“매일 아침 받는 꽃인사, 소확행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합니다. 매일 직접 풍경과 꽃들을 보시는 신부님! 참 좋으시겠어요. 소확행? 아시는지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줄여서 앞글자만 요즘 많이 씁니다.”

 

행복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 오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의 행복을 사는 이들이 소확행의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어제 ‘보석 줍기’란 시를 나누고 참 행복했습니다. ‘보석 줍기’ 대신 ‘행복 줍기’로 바꿔도 그대로 통합니다.

 

-“아침

산책때 마다

보석 줍기에 바쁘다

 

어찌

아침뿐이겠는가

하루 전부가 보석 줍는 시간이다

 

이보다

더 큰 행복이

더 큰 부자가 어디 있으랴

 

눈이 열리니

임께서

곳곳에 뿌려 놓으신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

 

살아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보석들이다.

 

보석중의 보석

하느님의 보석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주어 담느라 

사진 찍기 바쁘다

 

어찌 사진寫眞 보석뿐이랴 

간간히 건져 올리는 시詩 보석 또한 좋다

만나는 사람 모두가 참 보석이다”-

 

제 휴대폰 갤러리는 그대로 사진 보석 창고입니다. 바로 오늘 말씀이 보석 줍기, 행복 줍기의 비결을 알려 줍니다. 사랑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은총으로 ‘사랑의 눈’이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인 생명의 보석들, 사랑의 보석들입니다. 

 

보석중 보석이 사람입니다. 만나는 사람 모두가 참 보석들입니다. 참 보석의 하느님의 자녀가, 빛의 자녀가 되는 비결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다음 사랑의 이중계명의 실천뿐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이 둘은 구별할 수 있을 지언정 분리할 수는 없습니다. 둘이자 하나요 하나이자 둘인 상호보완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참으로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 있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들입니다. 

 

우선적인 것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갈림없는 마음으로 주 우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죄가 없어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이렇게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요 열정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때 눈이 열려 하느님을, 하느님의 선물들을 보고 사랑하게 됩니다. 저절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들, 보석중의 보석인 참 보석들인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의 이기적 탐욕적 불순한 사랑을 부단히 정화하여 주님의 아가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합니다. 

 

바로 이는 그대로 공동체 일치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사랑의 하느님 중심으로 하느님 사랑을 키워갈 때 저절로 함께 하는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공동체의 일치도 깊어지게 됩니다. 하느님 사랑 빠진 이웃 사랑은 불완전하고 부패하기 쉽고 깊어지지도 않습니다. 하여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마음을 다해 공동체가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사랑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더불어 끊임없이 깊어지는, 성장, 성숙하는 이웃 사랑입니다. 한마디로 하느님 사랑 빠진 이웃 사랑은 맹목盲目이고, 이웃 사랑 빠진 하느님 사랑은 공허空虛하다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참 사랑에 이 둘은 필수의 보완 관계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인생 허무虛無와 무의미에 대한 답은, 인간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사랑뿐입니다. 사랑해서 비로소 사람입니다. 사랑은 우리 삶의 의미일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사랑 없이 무슨 기쁨, 무슨 재미, 무슨 맛으로 삭막한 광야 인생 살아 낼 수 있을런지요. 저절로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라는 코헬렛의 탄식이 나올 수 뿐이 없습니다. 판관기에 이은 룻기가 새롭습니다. 반짝 오늘만 맛보기로 나오는 제1독서 룻기입니다.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와 룻의 고부姑婦간의 사랑이 감동적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일치의 모범입니다. 참으로 비워지고 비워져 텅 빈 충만의 사랑 가득한 가난한 여인들입니다. 나오미와 룻,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빛나는 보석입니다. 마지막 부분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나오미;“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룻;“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 대신에 ‘예수님’을 넣어도 그대로 통하는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겠습니다. 룻의 하느님 사랑은 시어머니 나오미에 대한 사랑을 통해 환히 드러납니다. 완전히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된 경지를 보여줍니다. 하여 자랑스런 예수님의 족보에 편입된 이방인 여자 룻이요 다윗도 예수님도 그 후손이 됩니다. 그대로 이런 룻의 ‘사랑의 DNA’(?)가 예수님의 사랑의 이중 계명에 이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에 항구하고 충실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끝으로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사랑의 보완 관계를 잘 보여주는 ‘하늘과 산’이란 자작시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늘 있어/산이 좋고

산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되고 싶다/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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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8.23 08:20
    주님이 계시어 주님사랑을 느끼고 주님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주님사랑신비에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영원무궁토록 주님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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