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12.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사도13,14.43-52 묵시7,9.14ㄴ-17 요한10,27-30

 

 

 

성소聖召에 충실한 행복한 삶

-믿음의 친교, 희망의 전례, 사랑의 실천-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제56차 성소 주일이고 부처님 오신 석가 탄일입니다. 모든 불자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이 성소 주일에 잘 어울려 참 훙겨웠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것, 당신 백성이어라, 기르시는 그 양떼이어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성소 주일 담화문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타성에 젖은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지 않고, 삶의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선택들 앞에서 응답하기를 바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모든 성소는 그분께서 우리 행복과 이웃의 선익을 위해 마련하신 길로 나서라는 부르심”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과 이웃의 선익을 위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각자 불러 주신 성소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참 행복한 삶입니다. 누구나 원하는 바 참 행복입니다. 혼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함께 안에서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성소에 충실할 때 참 행복입니다. 하느님 불러 주신 각자의 고귀한 성소는 바로 삶의 의미입니다.

 

신록의 기쁨과 평화로 빛나는 5월 성모성월입니다. 계속되는 파스카 축제의 부활 시기입니다. 온통 하느님 선물로 가득한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행복은 멀리 저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 여기 있음을 깨닫습니다. 요즘 수도원을 찾는 이들의 모습도 참 행복해 보입니다. 

 

올해 들어 처음 어린이날 노래의 진가를 깨닫습니다. 신록의 파스카 영성으로 빛나는 곡이요 가사입니다. 혼자 부를 때 보다는 함께 부를 때 더욱 신나고 힘이 솟습니다. 피정자들과 자주 피정 강의 전후로 부르면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 하느님 안에서 어린이가 된 듯 기뻐하고 행복해 합니다.

 

-“날라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요즘 강론에 참 많이 인용했던 어린이날 노래입니다. 함께 찬미와 영혼의 양날개를 달고 하느님 창공을 나를 때, 하느님 바다 향해 끊임없이 맑은 냇물로 흐르는 내적 여정에 충실할 때 참 행복입니다. 하여 요즘 저절로 나오는 행복기도의 고백입니다.

 

-주님/사랑합니다/찬미합니다/감사합니다/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감사도 행복도 발견입니다. 발명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하는 감사와 행복의 하느님 선물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가까이 내가 속한 공동체에 있습니다. 더불어 행복이지 혼자의 행복은 착각이요 환상입니다. 함께의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성소에 충실할 때 위로와 치유요 행복과 평화입니다. 그러니 공동체의 자리를, 공동체의 형제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함께해야 할 참 행복의 세 요소에 대해 나눕니다.

 

첫째, 친교입니다.

믿음의 친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착안했습니다. 착한 목자 주님과 믿음의 친교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신뢰하여 주님과의 친교가 깊어갈 때 무지로 부터의 해방입니다. 늘 강조하다시피 참 중요한 평생공부가, 죽어야 졸업인 평생공부가 하느님을 알고 우리를 아는 공부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나눠야 할 주님과 믿음의 친교입니다. 함께 해도 주님과 신뢰의 깊이는 다 다를 것입니다만 혼자의 친교는 없습니다. 함께 안에서 주님과의 친교입니다. 주님과 친교의 결과, 참 좋은 선물이 바로 영원한 생명이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그러니 이보다 큰 행복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착한 목자 주님 안에서의 삶이니 걱정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불안해 할 것도, 아쉬워 할 것도,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이어지는 착한목자 주님의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놀랍고 은혜로운 사실이 우리 모두가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주신 아버지의 선물들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고귀한 신원이자 성소요, 예수님을 항구히 충실히 따를 때 완성되는 우리의 신원이요 성소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잘 따르라 아버지께로부터 주어진 선물 인생이요,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저절로 아버지와의 일치도 깊어갈 것입니다. 예닮의 여정은 바로 행복의 여정이요 여기서 저절로 나오는 행복기도입니다.

 

-“주님/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저의 사랑/저의 기쁨/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의 선물이옵니다.”-

 

 

둘째, 전례입니다.

희망의 전례입니다. 오늘 제2독서 묵시록에서 착안했습니다. 주님과의 친교를 강화하고 깊이하는 것이 바로 희망의 전례입니다. 믿음에 이어 희망입니다. 하느님의 우리의 희망임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깊은 교회의 미사 전례입니다. 천상의 행복과 기쁨을 미리 맛보는 미사 전례가 영원한 희망의 샘입니다. 

 

바로 묵시록의 다음 묘사가 우리의 미래를, 희망을 보여줍니다. 현세에서 고난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한없는 용기와 격려가 됩니다. 바로 현세에서 주님과 믿음의 친교를 돈독히 했던 영혼들입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어좌 앞에 있고 그분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고 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께서 그들을 덮는 천막이 되어 주실 것이다.”

 

언젠가 그날의 천상적 삶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 천상의 행복입니다. 바로 천상의 행복을 앞당겨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이 거룩한 미사전례입니다. 이어지는 다음 묘사도 그대로 천상적 삶을 앞당겨 보여주는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해도 어떤 열기도 그들에게 내리쬐지 않을 것이다.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살았을 때 착한목자 주님과 친교의 우정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모두의 영원한 꿈이요 희망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아닌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 천상 행복임을 앞당겨 보여주는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생명의 샘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고, 우리 모두의 눈물을 닦아 주시며 위로하시고 치유해 주십니다. 미사를 통한 주님의 힐링을 능가할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셋째, 실천입니다.

사랑의 실천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에서 착안했습니다. 믿음과 희망에 이어 사랑입니다. 참 은혜롭게도 믿음, 희망, 사랑의 신망애의 순서가 되고 말았습니다. 믿음의 친교가, 희망의 전례가 복음 선포의, 사랑 실천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고 있습니다. 관상은 활동으로 저절로 넘쳐 흘러야 합니다. 참으로 신바람 나는 복음 선포의 활동과 사랑 실천으로 가득한 사도행전의 분위기입니다.

 

바로 복음 선포와 사랑 실천의 빛나는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입니다. 여기서도 혼자가 아니라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함께 합니다. 두 사도가 이토록 담대할 수 있음은 부활하신 주님과의 깊은 친교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두 사도가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 주도록 내가 너희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세웠다.” 주님의 명령을 전하니 다른 민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합니다. 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해진 사람들은 모두 믿게 됩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보다 더 좋은 사랑의 선물은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니 기쁨과 평화입니다. 이어 박해와 추방이 뒤따르지만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바람처럼 떠나니 기쁨과 성령이 가득합니다. 기쁨의 사도, 성령의 사도, 바오로와 바르나바입니다. 우리 또한 파스카의 예수님 덕분에 기쁨의 사도, 성령의 사도되어 복음을 선포하며 사랑을 실천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하고 싶습니까? 하느님 불러주신 내 고유의 성소를 사랑하고 그 성소에 항구하고 충실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습니다. 내 몸담고 있는 삶의 보금자리 공동체와 형제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주님과 1.믿음의 친교를 깊이하는 것이고, 2.희망의 전례 은총으로 천상적 행복을 앞당겨 사는 것이며, 3.복음 선포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늘 나라를 앞당겨 사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은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아멘.

 

 

 

 

 

  • ?
    고안젤로 2019.05.12 09:29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습니다. 내 몸담고 있는 삶의 보금자리 공동체와 형제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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