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효소酵素인 말씀 -부패腐敗인생이 아닌 향기로운 발효醱酵인생을 삽시다-2020.2.12.연중 제5주간 수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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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2.연중 제5주간 수요일                                                       1열왕10,1-10 마르7,14-23

 

 

 

영적 효소酵素인 말씀

-부패腐敗인생이 아닌 향기로운 발효醱酵인생을 삽시다-

 

 

 

누가 아름다운 사람입니까? 누가 행복한 사람입니까?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가난하고 깨끗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은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산상설교중 ‘참행복’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하여 수도생활의 직접적 목적은 마음의 순수요, 궁극적 목적은 하늘 나라라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뵙고 하늘 나라를 살 수 있는 이들이 바로 마음이 가난한 이들, 마음이 깨끗한 이들입니다. 수도자들뿐 아니라 인간 누구나의 바람일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사람을 더럽힙니까? 밖에서 사람안으로 들어가는 것, 음식은 사람을 더럽히지 못합니다. 음식은 모두 깨끗합니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것들입니다. 바로 마음에서 나오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사람을 더럽힙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오늘 복음중 예수님의 단호한 말씀, 누구나의 실존적 체험일 것입니다. 바로 죄악에 물든, 병든 마음의 반영입니다. 즉시 고백성사를 보아야 할 죄들입니다. 아래에서 배설되는 오물들은 화장실에서 정화조를 거쳐 정화과정을 밟기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마음에서 시작되어 입으로부터 배설되는 온갖 죄악의 오물들은 자신은 물론 공동체를 더럽히고 큰 상처와 아픔을 주며 존엄한 품위도 잃게 합니다. 

 

참으로 신비한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에서 찬미와 감사도 나오지만 마음에서 온갖 악한 것들도 나옵니다. 그러니 마음의 정화와 성화가 우선입니다. 고정불변의 순수한 마음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더불어 끊임없는 수행이 마음을 정화하여 순수하게 합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시편이 답을 줍니다.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고, 그의 혀는 옳은 것을 말한다. 하느님의 가르침 그 마음에 있으니, 걸음걸음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시편37,30-31)

 

참 아름다운 시편입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에 마음에 있을 때, 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고 그의 혀는 옳은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있는 영적 효소가 되어 마음을 끊임없이 정화하고 성화하는 것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와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하여 날마다, 평생,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를,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솔로몬이 마음 깨끗한 사람의 모범입니다. 하느님 향한 갈림없는 마음의 순수에서 나오는 지혜요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영화에 넋을 잃은 스바 여왕의 찬탄입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 놓으셨으니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1열왕10,8ㄴ-9)

 

솔로몬은 하느님을 그 삶의 중심에 모셨기에 이런 축복입니다. 솔로몬의 신하들 이상으로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님으로부터 지혜의 말씀을 듣고 배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히기도 하지만, 반대로 마음에서 나오는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진선미眞善美의 것들이 사람을 깨끗하게 합니다. 바로 마음안에 살아 있는 하느님의 가르침이, 말씀이 끊임없이 마음을 정화할 때 샘솟는 찬미와 감사요, 겸손과 온유, 자비와 지혜의 마음에 진선미眞善美의 삶입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소서.”(요한17,17)

 

오늘 복음 환호송 말씀도 참 적절합니다. 살아있는 진리의 말씀이 우리를 정화하고 성화하여 우리 모두 성 아우구스티노처럼 ‘진리의 연인戀人’이 되어 살게 합니다. 얼마나 마음 설레게 하는 진리의 연인이란 호칭인지요!

 

회개한 성인은 있어도 부패한 성인은 없습니다. 회개와 더불어 영적 효소인 하느님 말씀이 우리 마음속 온갖 악한 것들을 정화하고 성화하여 부패인생이 아닌 향기로운 발효인생을 살게 합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께 네 길을 맡기고 신뢰하여라. 그분이 몸소 해 주시리라. 빛처럼 네 정의를 빛내시고, 대낮처럼 네 공정을 밝히시리라.”(시편37,5-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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