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7.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호세8,4-7.11-13 마태9,32-38

 

 

 

하늘 나라 복음 선포자의 자질

-비전, 열정, 분별, 이탈, 연민, 기도-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간혹 탄식처럼 나오는 말마디입니다. 참으로 제대로 된 사람, 공동체 찾아 보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제정신으로 제자리에서 제대로 사는 것입니다. 참으로 우선적인 것이 제정신, 제마음, 제영혼입니다. 반듯한 정신, 마음, 영혼을 지칭합니다.

 

얼마전 교황님의 강론중 ‘감사는 하늘 나라의 표지이다’라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늘 감사할 때 언젠가의 그날의 하늘 나라가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늘나라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 좋은 본보기가 안동교구의 전 두봉 주교일 것입니다. 1929년생이니 올해 만91세인데 여전히 은퇴가 없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처럼 살아갑니다. 비결은 감사라 합니다. 하루에도 수백번 감사하다를 숨쉬듯 기도하며 사신다는 것입니다.

 

나이들면 의지나 결심과는 상관없이 오는 병들도 많고, 하여 많은 이들이 병마와 싸움에 힘들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보다 더 좋은 건강 비결이 없다는 것입니다. 감사해야 하늘 나라의 삶을 살 수 있고 절망, 원망, 실망의 삼망의 유혹이 들어설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사의 삶자체가 그대로 복음선포의 삶일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늘 나라 복음 선포자의 살 수 있겠으며 그 자질은 무엇이겠는지요?

 

첫째, 비전입니다.

하늘 나라의 비전이자 꿈이자 희망입니다. 참으로 정신 건강. 마음 건강, 영혼 건강에 우선적이 것이 이런 비전이자 꿈이자 희망입니다. 참으로 하늘 나라의 비전이, 꿈이, 희망이 살게 하는 힘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하늘 나라를 사랑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평생 화두요 평생 비전이자 꿈이 하늘 나라였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하늘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은 마음은 늘 하늘 사랑 꿈꾸는 사춘기를 삽니다. 참으로 치명적 영적 재앙이 이런 하늘 나라의 꿈을, 비전을, 희망을 잃는 것입니다. 어제 써놨던 시가 생각납니다. 

 

-“흘러야 맑은 물이다/흘러야 산다/고이면 썩은 물이다

바짝 마른 샘/바짝 마른 시내/때로 고여 썩은 물

저래서는 안된다/하늘 비가 오든 안오든

늘 맑은 물 샘솟은 샘물이/늘 맑은 물 흐르는 강물로 살아야 한다”-

 

참으로 하늘 나라의 비전을, 꿈을 지닐 때 늘 한결같이 맑게 흐르는 강물로, 늘 샘솟는 우물로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삶자체가 그대로 하늘 나라 복음 선포의 삶입니다. 예수님 역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습니다. 바로 하늘 나라의 꿈을 회복할 때 치유되는 병임을 깨닫습니다. 하늘 나라의 도래와 더불어 치유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친히 하시는 일입니다.

 

둘째, 열정입니다.

복음 선포자의 자질입니다. 하늘나라의 비전을 생생히 지닐 때 샘솟는 열정입니다. 열정과 더불어 순수한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지칠줄 모르는 복음 선포의 열정은 그대로 하늘 나라 비전에서 나옵니다. 참으로 주님의 전사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열정과 순수입니다. 

 

셋째, 분별입니다.

역시 복음 선포자의 자질입니다. 참으로 생생한 하늘나라의 비전에 하느님 찾는 열정에 자연스럽게 뒤따라 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영적 전투에서 분별력의 지혜는 얼마나 중요한지요. 차별이 아닌 분별의 지혜는 일상 생활에서 너무나 중요합니다. 보십시오. 대부분의 죄는 분별력의 상실에서 기인합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분별력은 모든 덕의 어머니라 했습니다.

 

오늘 제1독서 호세아 서는 온통 분별력의 상실로 인해 죄에 완전히 오염된 세상임을 보여줍니다. 회개와 더불어 겸손과 분별의 지혜입니다. 이스라엘, 사마리아, 에프라임 온통 죄로 가득한 세상을 상징합니다. 온통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네 송아지들을 내던져 버려라. 송아지 신상은 결코 하느님이 아니다. 그들이 바람을 심었으니, 회오리 바람을 거두리라. 제단들도 많이도 만들었지만 그 제단은 죄짓은 제단일 뿐이다.”

 

그대로 무지의 산물이요 무지의 죄입니다. 하늘 나라의 비전이 없을 때 무지로 인한 분별력의 상실이요, 하늘 나라 비전 대신 헛된 우상들이 자리잡습니다. 참으로 하늘 나라의 빛이 사라질 때 무지의 어둠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말못하는 이를 고쳐주셨을 때 오히려 군중은 놀라워 하는데 편견의 무지에 눈먼, 분별력을 상실한 바리사이들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 하며 왜곡합니다.

 

넷째, 이탈입니다.

집착이 아닌 이탈입니다. 대부분의 고통은 집착에서 옵니다. 참으로 이탈의 자유요 초연함입니다. 이래야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런 이탈은 하늘 나라 비전에 대한 깊은 믿음에서 옵니다. 오히려 복음에서 예수님의 반응을 보십시오. 바리사이들의 왜곡된 반응에 개의치 않고 본연의 복음 선포와 치유 활동에 전념하시는 참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하늘 나라에 대한 깊은 믿음의 반영입니다. 

 

다섯째, 연민입니다.

역시 복음 선포자의 자질입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측은히 여기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연민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다운 사랑입니다. 참으로 하늘 나라를,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닮아 선물처럼 주어지는 연민입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도 깊디 깊은 무지의 인간에 대한 연민에서 시작되었음을 봅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예나 이제나 그대로 변함없는 무지의 인간 현실입니다. 군중이 상징하는 바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무지의 빛을 몰아 내는 하늘 나라의 빛입니다. 바로 착한 참 목자의 일은 하늘 나라 복음을 선포함으로 이들을 무지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대부분의 불행이, 병이, 죄가, 악이 무지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무지의 빛을 몰아 내는 하늘 나라 복음의 빛입니다. 

 

여섯째, 기도입니다.

무지에서의 해방은 기도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인생 무지와 무의미,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의 기도뿐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에 끊임없는 회개로 무지에서 비로소 해방입니다. 그러니 우리 삶의 여정은 기도의 여정, 회개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선물처럼 좋은 사람들도 보내줍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이웃이 하느님이 보내 주신 신의 한 수 같은 선물들임을 깨닫게 되고 내 자신부터 주님의 일꾼답게 살아가려는 자각을 갖게 됩니다. 교황님에 대한 감동적인 일화입니다. 카사노 교구 사제의 고백입니다.

 

“무엇보다 교황님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약한 사람들, 특히 노인들을 혼자 남겨 두지 말라 하셨습니다. 하여 나는 홀로 있는 노인들과 가능한 가까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하나 감동적인 충격은 교황님의 진솔한 기도의 간청이었습니다. 그분은 거듭 반복하여 교구 사제들이 함께 당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 우리의 도움을 청했고 우리는 매일 사랑하는 교황님을 위해 ‘주님, 그분을 떠받쳐 주시고 보살펴 주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매일 전 세계의 신자들이 매일미사를 통해 교회와 교황님과 주교들, 사제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교회를 생각하시어 교황 프란치스코와 저희 주교들과 모든 성직자와 더불어 사랑의 교회를 이루게 하소서.”

 

하늘 나라 복음 선포는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열렬히 항구히 사랑할 때 하늘 나라의 비전에, 열정, 분별, 이탈, 연민, 기도라는 복음 선포자의 기본적 자질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런 하늘나라 복음 선포자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선물하십니다. 끝으로 제가 자주 애송하는 '사랑은 저렇게 하는 거다'라는 자작시를 다시 나눕니다.

 

-“사랑하고 싶다

사랑은 저렇게 하는 거다

접시꽃 빨간 사랑

마음은 늘 하늘 사랑 꿈꾸는 사춘기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아래서 위로

땅에서 하늘로

 

끊임없이

송이송이 폈다 지며 하늘님 향해 오르는

지칠줄 모르는

접시꽃 빨간 파스카의 사랑

 

사랑은 저렇게 하는 거다

사랑하고 싶다”-

 

하늘 병원 조성연 요셉 원장님의 댓글 메시지도 반갑고 기뻤습니다.

“아, 멋지고 아름다운 시네요. 빨간 꽃과 어울리는 내용입니다. 사랑을 실천하고픈 마음도 생기는 것 같구요. 감사합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7.07 11:15
    "감사해야 하늘 나라의 삶을 살 수 있고 절망, 원망, 실망의 삼망의 유혹이 들어설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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