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25.연중 제21주간 화요일                                           2테살2,1-3ㄱ.14-17 마태23,23-26

 

 

 

하느님 중심의 정주의 삶

-지혜와 겸손, 안정과 평화, 성장과 성숙-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하느님 중심의 정주의 삶이 정신 건강, 영혼 건강에 참으로 중요합니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 안 제자리에 깊이 뿌리내리는 내적 여정의 삶에 항구할 때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삶의 중심이 없어, 삶의 중심을 잃어, 삶의 중심을 잡지 못해 뿌리 없이 방황하는, 표류하는 영혼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얼마전 써놓은 ‘꽃자리’란 시가 생각납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이니라”

 

어디든 자리 잡으면 오늘 지금 여기가

주님을 만나는 꽃자리 좋은 자리이기에

다니고 싶은 곳이 가고 싶은 곳이 없네”-

 

그렇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중심인 제자리가 주님을 만나는 꽃자리입니다. 꽃자리 삶의 중심인 주님 안에 깊이 뿌리 내려갈 때 지혜와 겸손, 안정과 평화. 성장과 성숙입니다. 바로 이렇게 살고자 분도수도자들의 정주서원입니다. 밖으로는 산같은 정주의 산이지만 안으로는 하느님 안 제자리에 깊이 뿌리내리는 내적 여정의 삶입니다.

 

잘 들여다 보면 대부분의 불행은 무지의 소산입니다. 무지에서 오는 탐욕이요 교만이요 어리석음이요 위선이요 불행이요 분별력의 상실입니다. 하여 끊임없이 강조하는 회개의 삶입니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안 제자리로 돌아감이 회개입니다. 참으로 삶의 중심인 주님 안에 뿌리내려갈 때 초연한 이탈의 자유에 분별력의 지혜요 온유와 겸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가 확연해집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한다.”

 

삶의 중심을 잃을 때 바로 이런 분별력의 상실입니다. 지엽적이고 부수적인 일에 충실하지만 본질적인 일에 무지한 눈먼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삶입니다. 삶의 우선순위을 잊은 것입니다. 우선 생각해야 할 본질적인 것이 분별의 잣대가 의로움, 자비, 신의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에 뿌리내릴 때 분별력의 지혜요 삶의 기본에, 기초에 충실하게 됩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필사하는 마음으로 복음 말씀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참으로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탐욕의 무지에 눈먼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공부 많이 하고 학식 많아도 탐욕에 귀멀고 눈멀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내면의 탐욕과 방종을, 온갖 잡다한 부정적인 것들을 끊임없이 깨끗이 비워낼 때 저절로 지혜와 겸손입니다. 안이 깨끗해지면 겉은 저절로 깨끗해져 빛나기 마련입니다. 영육의 건강이 뒤따르고 맑고 향기로워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면의 빛과 향기는 저절로 밖으로 발산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어떤 처지에서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 하지 말고 속임수에도 넘어가자 마라 충고합니다. 굳건히 서서 배운 전통을 굳건히 지키라 합니다. 본연의 하느님 중심의 제자리에서 정주의 삶에 충실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부르셨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 안 제자리에 깊이 뿌리내리는 정주의 삶에 충실하십시오. 구체적 영적 훈련이 긴요합니다. 외적질서와 내적질서, 외적안정과 내적안정, 외적평화와 내적평화는 함께 갑니다. 영성생활의 성패는 좋은 습관에 달렸습니다. 

 

내 삶의 처지에 맞는 기도와 공부, 일이 균형잡힌 하느님 중심의 일과표를 준수하는 습관입니다. 저절로 삶의 중심과 질서가 잡힐 것이며 오늘 지금 여기서 꽃자리의 삶을 살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 주시며, 지혜와 겸손, 안정과 평화, 성장과 성숙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바오로 사도의 주옥같은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2테살2,16-17). 아멘.

 

  • ?
    고안젤로 2020.08.25 08:2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2테살2,16-17).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91 무지(無知)에 대한 답(答)은 “진리(眞理)이신 주님과 ‘만남의 여정’뿐이다”2024.4.6.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4.06 116
3390 내 희망 “그리스도 살아 계시다!(Christ is Alive!)”2024.4.5.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4.05 110
3389 “어떻게 살 것인가?” -주님의 참사람이 되어-2024.4.4.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4.04 111
3388 파스카의 기쁨, 파스카의 여정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 “평생 날마다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삽시다!” ​​​​​​​2024.4.3.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4.03 119
3387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과 회개의 여정” -만남, 회개, 치유-2024.4.2.부활 팔일 축제내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4.02 125
3386 예수님 부활 -사실인가? 또는 가짜뉴스인가?- “주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2024.4.1.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4.01 123
3385 “축하합니다!” -예수님 부활 만세, 우리들 부활 만세-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2024.3.31.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프란치스코 2024.03.31 112
3384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2024.3.30. 파스카 성야 프란치스코 2024.03.30 189
3383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예수님처럼 -주님의 섬김의 종답게, 순종의 대사제답게, 진리의 왕답게-2024.3.29.주님 수난 성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9 150
3382 참 사람의 영원한 본보기 “그리스도 예수님” -예닮의 여정-2024.3.28.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8 147
3381 주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 처럼, 예수님 따라 살기”-2024.3.27.성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7 122
3380 “나는 누구인가?”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2024.3.26.성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6 140
3379 주님의 종 - 예수님 알기, 예수님 살기, 예수님 닮기-2024.3.25.성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5 111
3378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 중심의 한결같은 신망애(信望愛)의 삶- "배워라, 비워라, 닮아라"2024.3.24.주님 수난 성지 주일 프란치스코 2024.03.24 121
3377 “우연은 없다” -모두가 하느님의 섭리다-2024.3.23.사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3 150
3376 하느님 중심의 삶 -내적 힘의 원천인 말씀과 믿음-2024.3.22.사순 제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2 120
3375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4.3.21.목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480-547) 별세 축일 프란치스코 2024.03.21 112
3374 진리가 너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리라 -자유의 여정, 예닮의 여정-2024.3.20.사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0 135
3373 참 좋은 배경의 성 요셉 -성가정 교회 공동체-2024.3.19.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4.03.19 153
3372 자비와 지혜의 주님 -“죄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2024.3.18.사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3.18 1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