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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연중 제30주간 토요일 

로마11,1ㄴ-2ㄱ.11-12.25-29 루카14,1.7-11

 

 

하느님 중심의 삶

-성독聖讀, 희망, 겸손, 진실, 지혜-

 

 

오늘 제1독서 로마서 11장 말씀을 통해 바오로 사도의 영적시야가 참으로 깊고 넓음을 깨닫습니다. 바오로 사도야 말로 ‘지평 융합(fusion of horizons)’의 대가이자 렉시오 디비나, 성독의 대가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투철할 때, 하느님이 그의 궁극의 꿈이, 희망이, 비전이 될 때 겸손과 지혜의 사람이 되고 누구나 이런 렉시오 디비나 성독의 대가가 될 수 있겠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확신에 넘치는 말을 들어 보세요.

 

“그래서 나는 묻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물리치신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나 자신도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당신의 백성을 물리치지 않으셨습니다.”

 

절망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론 흡사 영적 이스라엘 사람들인 우리의 희망을 상기시켜 주는 말씀 같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의 선택, 다른 민족들의 구원, 온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깊고 넓은 시야가 ‘구원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마지막 두 구절이 아주 소중하며 인상적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들 이스라엘 사람들은 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이 잘되라고 하느님의 원수가 되었지만, 선택의 관점에서 보면, 조상들 덕분에 여전히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께 쓸모없다 버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원대한 구원경륜에 포함되어 있다는, 결국은 모두가 잘 될 것이라는 바오로의 통찰입니다.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다는 말씀이 우리 모두 용기백배, 심기일전하여 다시 우리가 받은 은사와 소명에 충실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떠났지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떠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답송 후렴 말씀 그대로입니다.

 

“주님은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시편94,14ㄱ)

 

오늘 독서에 나오지는 않지만, 오늘 독서 로마서에 이어지는 말씀 역시 은혜롭기 한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구원경륜에 감탄하는 바오로의 하느님 지혜와 자비에 대한 찬미가입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절정에 이른 바오로 사도의 감격에 넘친 고백입니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힘듭니까?---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그분께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만연된 세속화로 인해 이런 하느님 신비에 대한 놀라움, 감동의 영적감각이 많이 약화된 영적으로 참 왜소해진 현대인들입니다. 하느님은 우주의 창조주요 보호자요 목적이라는 고백입니다. 새삼 하느님은 우리의 영원한 화두요, 우리의 평생 공부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 공부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공부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렉시오 디비나 성독입니다. 

 

성독의 대상은 비단 신구약성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은 물론 각자 인생, 그리고 공동체 역사에도 해당됩니다. 요셉수도원 설립 25주년을 맞이하여 공동체 역사를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추출됐던 몇가지 진리가 생생합니다.

 

“1.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2.모든 것은 다 필요했다.

 3.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4.그러니 현재를 살아라.”로 요약되는 지금도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렉시오 디비나, 성독의 수행과 더불어 회개의 삶이 뒤따르고 날로 확장되는 영적시야입니다. 물론 회개의 열매인 겸손과 진실, 지혜가 선물로 주어집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한 겸손하고 진실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본질적 삶을 추구합니다. 외적 삶이 아니라 내적 삶을, 육적 삶이 아니라 영적 삶을 추구합니다. 결코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무지한 삶을 살지 않습니다. 허영과 거짓의 껍데기 삶이 아니라 진실과 겸손의 알맹이 삶을 삽니다.

 

말그대로 하느님께 희망을 둔 하느님 중심의 회개와 겸손과 진실과 지혜의 삶은 인생 무지와 허무에 대한 유일한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하느님 중심의 삶이 아닌 세상 중심, 내 중심의 삶을 살 때, 말그대로 생각없는, 영혼없는 헛된 삶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참으로 한결같이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한 겸손하고 지혜로운 무욕의 사람들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에 그대로 100% 공감하여 받아들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초대받은 이들이 육적 본능대로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보며 제자들의 겸손과 지혜를 상기시킵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누가 너를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할 때, 너는 함께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영성의 잣대가 바로 겸손과 진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추구하며 렉시오 디비나 성독 수행에 충실한 회개의 사람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겸손과 지혜입니다. 단순소박한 본질적 삶을 추구하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인생 무지와 허무에 대한 유일한 답도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둔, 하느님 중심의 회개와 겸손, 진실과 지혜의 삶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한결같이 겸손과 진실의 본질적 삶을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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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10.30 08:45
    요셉수도원 설립 25주년을 맞이하여 공동체 역사를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추출됐던 몇가지 진리가 생생합니다.



    “1.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2.모든 것은 다 필요했다.

    3.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4.그러니 현재를 살아라.”로 요약되는 지금도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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