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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연중 제31주일                                                   신명6,2-6 히브7,23-28 마르12,28ㄱㄷ-34

 

 

 

매일의 최고의 선택

-경천敬天, 경인敬人, 경물敬物의 사랑-

 

 

 

요즘 강론중 ‘선택’을 참 많이 강조했습니다. 흡사 새로운 발견처럼 참 반가운 말마디 ‘선택’입니다. 그러고 보니 삶은 ‘선택의 여정’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셨습니다. 잘 선택하여 살 수 있도록 지혜와 열정, 용기를 주십사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타고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선태할 수 없는 타고난 것들은 우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도 심판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고 심판하십니다. 

 

사실 하루하루 날마다 선택할 수 있는 것들만 해도 무궁무진합니다. 하루하루 날다마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입니다.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인 하느님 사랑입니다. 이점에서 모세와 예수님도 일치합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모세의 명령입니다.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평생토록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그분의 모든 규정과 계명을 지켜라. 그러면 오래 살 것이다.”

 

몇날이 아니라 한결같이 평생토록 하느님 경외의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막연한 사랑이 아니라 모든 규정과 계명을 지킴으로 사랑을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수행이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거듭 이어지는 모세의 명령입니다. 이스라엘이 상징하는 바, 우리 하나하나 모두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당장 늘 잘 보이는 곳에 써붙여 놓고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수시로 마음에 새기며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살기위하여, 참 사람 내가 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살아갈수록 사랑으로 우리 인생 날로 깊어지고 익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여 알아갈수록 하느님을 닮아가면서 참 나를 알아가게 됩니다. 

 

참으로 갈림없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와 방향, 중심과 의미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명령하시는 최고의 선택도 모세와 일치합니다. 예수님은 모세를 롤모델로 했음이 분명합니다.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이냐 물으시자 첫째만 아니라 둘째까지 말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야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누가 여러분을 보고 ‘무슨 맛으로, 무슨 재미로, 무슨 기쁨으로 사느냐’ 묻는 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저는 지체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하는 맛으로, 재미로, 기쁨으로 산다고 말입니다. 사실 하느님 사랑하는 맛이, 기쁨이 없으면 이 삭막한 광야인생 무엇으로 살아낼 수 있을런지  막막합니다. 늘 하느님 사랑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새벽부터 일어나 강론을 쓰며 하루를 시작하는 저의 삶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은 제가 고백성사 처방전 말씀으로 자주 써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성녀 소화데레사의 임종어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러니 최고의 화장품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하느님을 닮은 고유의 아름다운 모습은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치 꽃처럼 제 고유의 크기와 모양, 색깔과 향기의 사랑을 지닐 수 있습니다. 예전 써놨던 자작시 두편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여전한 모두 주님 사랑을 표현한 시입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 

  되고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임 오시면

  달맞이꽃 청초한 연노랑 저고리에

  메꽃 소박한 연분홍 치마

  달개비꽃 영롱한 연보라 고무신

  해드리고 싶네

  임 오시면”-2000.7.16.

 

그러고 보시 제 무수한 졸시拙詩들이 온통 하느님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눈이 열려 하느님 베푸시는 무수한 사랑을 체험하고 발견하고 깨닫게 되니 더욱 주님 사랑도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다음 고백 그대로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 사랑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사랑의 천국이옵니다”-2018.10.16.

 

사랑의 시인, 사랑의 신비가입니다. 하느님이야말로 최고의 시인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진정성은 이웃 사랑으로 드러납니다. 이웃 사랑을 통해 검증되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주님은 하느님 사랑에 이어 둘째로 중요한 이웃 사랑을 명령하십니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경천경인敬天敬人을 하나로 묶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십니다. 마음 같아서는 해월 최시형의 말씀대로 경천과 애인(敬人)에다 만물 사랑까지 이르는 경물敬物을 더하고 싶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가 가져오는 환경위기에 더욱 그리워지는 옛 사람들의 몸에 뱄던 경물 정신입니다. 

 

구별할 수는 있을지언정 분리할 수 없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만물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율법학자와 예수님의 대화가 경천경인의 중요성을 새롭게 상기시킵니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습니다.”

 

언젠가 어느 사랑 많은 자매님이 미사예물이 적다 미안해 하기에 드린 덕담도 생각납니다. “자매님 사랑의 삶 자체가 최고의 미사예물입니다!” 정말 진심이 담긴 덕담입니다. 사실 경천경인의 사랑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능가합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성대한 전례라도 경천경인 실천의 사랑이 없으면 공허할 뿐이겠습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바 경천애인의 본질적 사랑입니다. 율법학자가 슬기롭게 대답하시자 주님을 몹시 흐뭇해 하시면 화답하십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참으로 경천경인의 삶에서 하느님 나라의 꿈도 현실화됩니다. 아니 이런 이들 자체가 하느님의 현존이고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 됩니다. 바로 이의 결정적 모범이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 경천경인의 모범을 보여 주시며 중재자 역할을 하시는 우리의 영원한 대사제 예수님이십니다. 제2독서 히브리서 고백 그대로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그분은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하늘보다 더 높으신 분이 되신 대사제이십니다.”

 

사랑의 거룩함, 사랑의 순수, 사랑의 순결입니다. 바로 우리의 경천경인의 롤모델이자 결정체인 대사제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평생 한결같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헌신해온 우리의 영원한 대사제 예수님이십니다.

 

최고의 선택이 경천경인의 사랑입니다. 참행복의 비밀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사랑의 선택에 이어 시종여일 한결같은 사랑공부와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평생 졸업이 없는 인생 사랑의 학교에서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사랑입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예수님의 사랑 공부에 비하면 언제자 초보자처럼 생각되는 우리의 사랑 공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초발심의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공부와 실천에 항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평생 매일 하는 기도와 말씀 수행의 궁극 목적도 경천경인의 사랑을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경천, 경인, 경물의 사랑에 항구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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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10.31 09:42
    “고안젤로야,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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