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4.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예수님 친구와 함께 걷는 하늘길 여정

-서로 사랑하시오-

 

 

 

삶은 여정입니다. 아버지께 가는 평생 여정입니다. 혼자가는 여정이 아니라 영원한 도반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여정입니다. 평생 예수님 친구와 함께 걷는 하늘길 여정입니다. 하여 저는 날마다 수도원길 하늘길을 걸을 때 마다 영원한 길벗이신 예수님과 함께 걷고 있음을 의식하려 노력합니다. 

 

예수님 친히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평생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 삶은 주님과 함께 하는 우정의 여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이 명쾌한 답을 줍니다.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아, 이 말씀이 우리 삶의 전부입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이 간절한 명령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것은 성부에 대한 지고한 사랑의 표현이면서 동시에 당신의 친구로 삼으신 이들에 대한 사랑의 절정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사랑이 제자들인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형제적 사랑의 바탕이며 규범입니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종이 아니라 예수님의 친구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영예로운 호칭은 없습니다. 아브라함, 모세는 하느님의 친구였듯이 우리는 예수님의 친구가 됩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친구답게 사는 것이요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에 항구하는 것입니다. 날로 친구이신 예수님과의 깊어가는 우정과 더불어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에 정통하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들로 뽑아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가서 사랑의 열매를 맺어 우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참으로 친구인 예수님과 깊어가는 우정과 더불어 우리의 기도도 그대로 응답됩니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답은 하나뿐입니다. 예수님과의 우애를 깊이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친구답게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친구답게 사는 것, 이보다 존엄한 품위의 삶도 없고 이보다 행복한 삶도 없습니다. 이런 삶을 살 때 우리가 예수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다 들어 주십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평생공부가 사랑공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공부하는 것이요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평생공부요 평생 실천해야할 사랑입니다. 형제 사랑의 잣대와 기준은 예수님의 우리 사랑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날로 예수님과의 우정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인생 허무와 인생 무의미에 대한 답도 예수님과 우정의 사랑 하나뿐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형제들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라고도, 하느님을 사랑하라고도 하지 않으시고 형제들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후 심판의 잣대도 형제 사랑입니다.

 

그러니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형제적 상호 사랑없이 주님과 나 혼자만의 사랑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예수님과 친구 관계도 성립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형제들 사랑없는 예수님과의 우애는 착각이요 환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 죄가 무엇인지, 고백성사시 죄의 고백 내용이 무엇인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지 않은 것”이 바로 회개해야 할 죄입니다. 주님은 거듭 당신의 친구들인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부름 받은 모두가 예수님 친구와 함께 하늘길 구원 여정의 동반자들입니다.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 여정의 동반자들입니다. 모두의 구원을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은 당신 친구들인 우리를 다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성규72,12).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 명령의 실습장이 바로 공동체입니다. 혼자 살면 누구를 사랑합니까? 서로 사랑 없으면 주님과의 우애도 불가능합니다. ‘형제들에도 불구하고’ 주님과 우정의 구원이 아니라, ‘형제들 때문에’ 주님과 우정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서로 사랑할 형제들 없이는 주님과의 우애도 구원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새삼 함께 하는 형제들은 하느님 보내 주신 구원의 도구들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은 형제적 사랑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안티오키아 교회 형제들에게 지혜로운 분별의 사랑을,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고 결정하였습니다.”

 

불필요한 짐을 덜어주어 가볍게,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바로 주님을 닮은 주님의 친구다운 사랑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바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예수님과의 우정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도 인정한 예수님과 두 사도간의 우정입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새삼 두 사도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친구이신 예수님과의 우애友愛는 형제들과의 사랑 실천과 함께 감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친구인 당신과의 우애와 더불어 형제들과의 사랑을 날로 깊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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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5.24 08:30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것은 성부에 대한 지고한 사랑의 표현이면서 동시에 당신의 친구로 삼으신 이들에 대한 사랑의 절정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사랑이 제자들인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형제적 사랑의 바탕이며 규범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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