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여정 -하늘 나라 꿈의 현실화-2020,7,8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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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8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호세10,1-3.7-8.11-13 마태10,1-7

 

 

 

회개의 여정

-하늘 나라 꿈의 현실화-

 

 

 

우리 삶은 회개의 여정입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의 여정입니다. 제가 참 자주 강조하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자포자가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다.” 참으로 넘어지면 곧장 새롭게 일어나 시작할 때 비로소 참 사람이 되어 갑니다.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비로소 빛의 자녀가 됩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대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1데살5,5)

 

회개의 여정에 항구할 때 비로소 빛의 자녀, 하느님의 자녀가, 참 나의 참 사람의 실현입니다. 평생과정이요 이보다 중요하고 힘든 일도 없습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자기를 잃고 무지의 어둠중에 괴물처럼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어제는 지난달에 이어 여섯분의 코이노니아 자매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산 모습들의 얼굴이었습니다.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합니다. 얼굴은 그대로 마음의 표현이자 살아 온 역사의 축적입니다. 참으로 얼굴을 거울에 자주 들여다 보듯 영혼의 거울인 주님의 거울에 자주 내 영혼을 들여다 보는 행위가 바로 회개입니다.

 

“모든 분들이 은총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믿음으로 살아 온 자매들이기에 며느리와 사위를 둔 자매들이지만 모습들은 한결같이 젊고 밝아 미사후 사진촬영후 단체 카톡방에 사진과 더불어 올린 댓글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호세아 에언자가 촉구하는 바도 회개입니다. 무지의 죄악에서 벗어나는 회개입니다. 

 

“사마리아는 망하리라. 그 임금은 물 위에 뜬 나뭇가지 같으리라. 이스라엘의 죄악인, 아웬의 산당들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들 위까지 올라가리라.”

 

그대로 하느님을 잊어 우상들로 인해 무지에 눈먼 이들의 황폐한 내면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참으로 존재감 희박한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은 모습(시편1,4)입니다. 이들은 물론 오늘의 우리에 대해 즉각적 회개를 촉구하는 호세아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회개한 영혼들 위에 쏟아지는 주님의 은총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주님을 찾을 때요 회개의 때입니다. 또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늘 새로운 시작의 파스카의 삶만이 있을 뿐입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아래서 위로

땅에서 하늘로

끊임없이 송이송이 폈다 지며 하늘님 향해 오르는

지칠줄 모르는 접시꽃 빨간 파스카의 사랑”-을 살아가는 회개의 여정입니다.

 

오늘 복음은 부르심과 파견이 주제입니다. 요즘 계속되는 마태복음의 전개가 흥미롭습니다. 예수님은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로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신 후, 산상설교(5-7장)의 가르침을 주시고 치유활동과 구마활동의 현장실습(8-9장)후 바야흐로 제자들을 부르시고 파견(10장)하십니다. 

 

열두 사도를 부르시어 파견하는 모습이 흡사 새로운 출발의 회개의 삶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회개로 매일 새롭게 삶의 현장에 파견되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서두 말씀이 삶의 영적 전쟁터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모습같습니다. 마치 영적으로 완전 무장하여 출전하는 장면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마치 회개로 새로워진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은총을 상징하는 장면같습니다. 이어 열두 사도를 뽑으시어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됩니다. 역시 우리가 파견되는 삶의 현장에도 길 잃은 양들은 널려 있습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회개로 새로워진 이들은 그야말로 주님의 현존이자 하늘 나라입니다. 회개로 새로워져 주님과 함께 할 때 바로 하늘 나라의 실현입니다. 멀리 밖에 있는 하늘 나라가 아니라 회개로 새로워진 영혼들에게 선사되는 하늘 나라입니다. 

 

참으로 오늘 지금 여기서 회개로 새롭게 되어 하늘 나라를 사는 이들이 아름답습니다. 무지의 죄악과 병에 대한 유일한 처방도 하늘 나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하늘 나라를 선사하시어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늘 나라의 꿈을 실현토록 하십니다.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시편105,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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