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자이자 문이신 예수님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2021.4.26. 부활 제4주간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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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6.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11,1-18 요한10,1-10

 

 

 

우리의 목자이자 문이신 예수님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어제는 부활 축제 시기에 걸맞는 참 아름다운 날이었고 여러 장면도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독점하거나 파괴하거나 오염시키는 것이 정말 큰 죄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듯 자연도 사랑해야 하는 '사랑의 삼중 계명'이 절실합니다. 참 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집이자 하느님의 쉼터인 아름다움 가득한 수도원을 방문했습니다. 수도원의 자랑은 수도자들의 숙소만 빼고 모두를 개방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두 형제와 나눈 맛좋은 덕담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의 책 주문을 도맡아 해결해 주는 문 도미니코 수사가 주문할 책이 없는가 물었습니다. “문 도미니코 성인전 주문하고 싶네요.” 딱히 주문할 책이 없어 얼른 수사님의 이름을 댔더니 어이 없어 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표정이 담박 느껴졌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성인이 될 것이니 내심 좋은 자극이 됐을 것입니다.

 

낮기도후 눈부시게 아름답고 찬란한 날씨와 주변 경관에 감동한 김 안토니오 수사가 저에게 시 한수 쓸 것을 권했습니다. 순간 내 성이 ‘감’씨라면 이름을 ‘동한’, 하여 ‘감동한’이라 하고 싶었습니다. “안토니오 수사님 자체가 참 좋은 시인데 새삼 무슨 시가 필요하겠습니까.” 화답의 덕담에 굉장한 말씀이라 하면서 안토니오 수사는 행복해 했고 저 또한 뒷맛이 참 좋았습니다. 

 

예수님 자체가 하느님 최고의 시이자 살아있는 복음서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갈수록 참 좋은 시같은 인생에, 살아있는 복음서같은 인생이 될 것입니다. 오늘같은 자연 역시 하느님 최고의 시이자 그림이요 자연성서自然聖書임을 깨닫습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의 자기 계시 일곱가지를 아시는지요?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나는 생명의 빵이다

2.나는 세상의 빛이다

3.나는 양들의 문이다

4.나는 착한 목자다

5.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6.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7.나는 참 포도나무다

 

우리의 모두인 파스카 예수님이 얼마나 좋습니까! 이런 예수님을 몰라 무관심으로 떠나 살기에 스스로 자초한 불행이요 심판인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을 극진히 한결같이 사랑하여 알고 닮아갈 때 참 행복의 구원이자 참 나의 실현입니다. 이렇게 살라고 세상에 보내신 우리들입니다. 세상살이 끝내고 예수님 앞에 갔을 때 예수님은 우선 우리 영혼의 얼굴이 당신을 닮았나 검사하실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구원의 기회요 문입니다.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만 열리면 바로 여기가 착한 목자 예수님 계신 구원의 하늘길이요 하늘문이요 하늘집입니다. 어제 하느님의 집 수도원의 입구를, 또 수도원길을 사진 찍으며 하늘문이자 하늘길이신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당신의 일곱가지 자기 계시중 둘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이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예수님은 우리의 목자이시며 우리를 하나하나 기억하시고 부르십니다. 과연 주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고 주님을 잘 따르는 삶인지 성찰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비유가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하는데 과연 여러분들은 잘 깨닫는지요. 이어지는 문이신 예수님의 말씀도 참 은혜롭습니다. ‘누구든지’라는 말마디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결코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구원의 하늘문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얼마나 좋습니까! 바로 이런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매일 구원의 문을 드나들며 예수님 생명으로 가득 채우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예수님은 벽이 없는 온통 사면팔방 열려 있는 구원의 문, 생명의 문, 진리의 문입니다. 늘 옆에 계신 이런 주님을 무지에 눈멀어 보지 못하고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인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갈 때 우리의 벽은 사라져 우리는 점점 주님의 문이 되고, 착한 목자 예수님처럼 마음도 점점 너그러워지고 자비로워질 것이니 이것이 정녕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바로 여기에 많이 근접한 사도행전의 베드로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중에 있었던 일을 잘 보여줍니다. 베드로는 분명 무아경속의 환시 체험을 통해 그의 마음은 활짝 열린 문이 되었을 것이고 착한 목자 예수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의 변화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하느님께는 모두가 깨끗한 구원의 대상임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무지한 중생들에게 성속의 차별이 있고 본토인이나 이방인의 차별이 있을 뿐 하느님께는 이런 차별이 없고 모두가 거룩한 땅의 거룩한 백성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베드로의 고백과 이를 깨달아 화답하는 이들의 고백도 참 은혜롭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에게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잠잠해진 이들의 고백 또한 참 좋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 바로 늘 우리에게 열려 있는 하늘길이자 생명길인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생명에 이르는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 예닮의 여정을 통해 날로 우리의 벽은 점점 주님의 문이 되고 너그럽고 자비로운 착한 목자 주님을 닮아가게 되니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 당신의 거룩한 산, 당신의 거처로 데려가게 하소서.”(시편43,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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