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 -참 자유인-2021.6.14.연중 제11주간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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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4.연중 제11주간 월요일                                                              2코린6,1-10 마태5,38-42

 

 

 

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

-참 자유인-

 

 

 

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참 자유로워야 할 사람이 주님의 전사요 주님의 일꾼입니다. 바로 우리 믿는 이들의 신원입니다. 이래야 지치지 않습니다. 한결같을 수 있습니다. 제대가 없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요 은퇴가 없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일꾼입니다. 죽어야 제대요, 죽어야 은퇴입니다. 모든 신앙 선배들인 성인성녀들이 이렇게 살았습니다.

 

바로 그 모범이 복음의 예수님이자 독서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그대로 하느님 체험의 반영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사랑을 깊이 체험했기에 이런 한결같은 자유인의 삶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확신에 넘쳐 오늘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빰마져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 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복음 어느 하나 생략할 수가 없습니다. 그대로 예수님 삶의 반영입니다. 무저항이 아니라 사랑의 저항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사랑을 깊이 체험했기에 이런 자유로운 처신입니다. 비겁하고 유약한 모습이 아니라 참으로 내적으로 강한, 고귀한 인격의 반영입니다. 진짜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안에 있는 내가 적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자기를 이긴 이들입니다. 남과는 저도 자기와는 이겨야 합니다. 부단히 자기를 이겨가면서 주님을 닮은 자아초월自我超越의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을 닮아간다 합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이런 지칠줄 모르는 사랑의 저항은 주님의 은총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참으로 깊은 하느님 사랑 체험의 반영입니다. 사랑의 저항이 악인을 무장해제시킵니다.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버립니다. 이런 악인들은 나름대로 몹시 결핍된 내면을 반영합니다. 바로 사랑의 결핍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 신뢰없이, 사랑없이 이런 자유로운 처신은 불가능합니다.

 

악을 악으로는 도저히 못이깁니다. 오히려 악의 힘만 증대될뿐입니다. 악순환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악의 신비에 대한 답은 사랑의 신비뿐입니다. 뿌리 깊은 악이요 치유받아야 할 악입니다. 무지의 악이자 무지의 병입니다. 참으로 자기를 모르는 무지의 사람들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악행들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전사이자 주님의 일꾼들이라면 악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봐도 못본체 알아도 모른채 묵인하기도 하며 넉넉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상대방의 무지를 일깨웁니다. 바로 하느님의 깊은 아가페 사랑에서 나오는 지혜요 자유로운 처신입니다. 

 

예수님을 그대로 닮은 그리스도의 사람, 그리스도의 전사, 그리스도의 일꾼이 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 세상 그 무엇도, 그 누구도 굴복시킬 수 없는 백절불굴의 주님의 전사 바오로 사도입니다. 얼마나 주님과 깊은 일치의 상태에 있는 바오로 사도인지 깨닫습니다. 그러니 진짜 힘은 체력도 정신력도 아닌 이런 주님의 힘인 내적 힘이요 내적 힘과 함께 가는 참 자유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확신에 넘치는 고백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일꾼으로 내세웁니다. 곧 많이 견디어 내고, 환난과 재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매질과 옥살이와 폭동을 겪으면서도 그렇게 합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늘 그렇게 하는’ 한결같은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환경에 지배되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중에도 하느님의 일꾼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합니다. 환경에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변화시키는, 환경에 속화俗化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성화聖化시키는 주님의 전사이자 일꾼입니다. 환경을 탓하는 일이 얼마나 무용無用하고 부질없는 일이지 깨닫습니다. 

 

“또 수고와 밤샘과 단식으로, 순수와 지식과 인내와 호의와 성령과 거짓 없는 사랑으로, 진리의 말씀과 하느님의 힘으로 그렇게 합니다. 오른 손과 왼 손에 의로움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중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우리는 늘 그렇게 합니다.”

 

참으로 내적으로 초연하고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세상 무엇에도 집착함이 없습니다. ‘늘 그렇게 합니다.’ 참으로 주님의 위대한 전사요 일꾼인 바오로 사도의 특징은 한결같음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롤모델 바오로 사도입니다. 진리의 말씀과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주님과 깊은 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바오로 사도의 감동적인 삶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깨어 분발케하는 늘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참 자유의 비결은 주님과 일치의 정도에 달려 있음을 봅니다. 다음 일곱의 역설의 진리 안에서 믿는 이들의 참 자유를 봅니다. 어떤 환경 중에도 내면의 진실은 한결같습니다. 사필귀정입니다. 결국은 믿음의 승리, 사랑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순전히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은총의 사람 바오로와 그 일행이요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모습입니다.

 

“1.우리는 속이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진실합니다.

2.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인정을 받습니다.

3.죽어 가는 자같이 보이지만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4.벌을 받는 자같이 보이지만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5.슬퍼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6.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합니다.

7.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정말 주님의 보물같은 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 참 자유인의 모습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결국 나를 통해 드러나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세상에 이런 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을 대적할 자 누구이겠는지요! 천하무적天下無敵의 주님의 전사입니다. 참으로 부유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우리의 일체의 변명이나 핑계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 때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할 자리는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요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바오로 사도를 통해 우리에게 위대한 과제를 주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전사답게, 주님의 일꾼답게 살 수 있는 구체적 방법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전사로서, 주님의 일꾼으로서 최선을 다해 사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시편119,1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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