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사랑, 예수님 공부, 예수님 닮기 -내 삶의 성서聖書-2021.3.18.사순 제4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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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18.사순 제4주간 목요일                                                            탈출32,7-14 요한5,31-47

 

 

 

예수님 사랑, 예수님 공부, 예수님 닮기

-내 삶의 성서聖書-

 

 

 

“예수님 이종들을 어여삐보사, 저희의 간절한 청 들어주시어

세상의 죄악들이 저희에게서, 믿음을 앗아가지 말게 하소서.”

 

아침 3시경 찬미가 첫 연이 우리의 영적 삶에서 오늘 강론 제목처럼 예수님 사랑, 예수님 공부, 예수님 닮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1.준비중에 가장 중요한 준비가 뭔지 아십니까?

죽음 준비입니다. 늘 준비해야할 죽음 준비입니다. 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바오로 수사님은 주님의 선물로 사시다가 주님의 선물로 돌아가셨습니다. 전혀 공동체에 짐이 되지 않았고 끝까지 수도생활에 충실하셨습니다. 바오로 수사님의 죽음을 생각하면 흡사 공동체 형제들이 죽음을 향해 나란히 줄 서 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런 자각이 늘 죽음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환상없이 깨어 투명하게 살게 합니다. 더불어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사부 성 베네딕도의 말씀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여 성전에 들어가면 자주 바치는 화살기도가 생각납니다.

 

“주님, 하루하루 일일일생, 오늘 하루도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살게 하소서.”

 

2.공부중에 가장 중요한 평생 공부가 뭔지 아십니까?

예수님 공부입니다. 평생 예수님을 사랑하여 예수님 공부에 전념하면서 예수님 닮기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성서신학자 정양모 신부의 다음 인터뷰 대목에 공감합니다.

 

“예수 공부는 어렵다. 예수 닮기는 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이 포기한다. 공부도 포기하고, 닮기도 포기한다. 그런데 그게 뭘 뜻하는지 아나. 그건 그리스도인이 되는 걸 포기하는 것이다. 교회만 다닌다고 그리스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3.책중에 가장 중요한 책이 무슨 책인지 아십니까?

성서입니다. 날마다 밥먹듯이 숨쉬듯이 읽어야 하는 성서입니다. 어제 읽은 한 구절, ‘베네딕도 시대의 수도승들은 성서를 공기처럼 숨쉬며 살았다.’는 한구절이 신선한 자극이 됩니다. 신구약 성서의 렉시오 디비나(성독)은 물론이고 꼭 평생 중요한 성서, 하나를 추가하는데 이것은 제 지론持論입니다.

 

바로 ‘내 삶의 성서’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매일 한 쪽씩 써가야 할 미완未完의 내 고유의 성서입니다. 참으로 내 인생을 고유의 성서로 생각한다면 함부로 막 살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주님 앞에 증정할 내 삶의 성서책입니다. 주님은 각자의 성서를 읽으며 과연 예수님 사랑에 예수님 공부에 예수님 닮기에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였나 보실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님 공부에 한결같이 충실할 때 저절로 뒤따르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은 물론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입니다.

 

회개하여 다시 시작하면 늦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회개한 자의 과거를 묻지 않고 불문에 붙이십니다. 오늘부터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다시 한쪽씩 정성껏 하루하루 내 삶의 성서를 써가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을 사랑하고 공부하고 믿고 기도하며 힘껏 살아온 형제자매들을 대하면 ‘살아있는 성서’, ‘걸어 다니는 성서’를 대하는 기분입니다. 한 사람의 생애가 한 권의 고유한 성서처럼 느껴지며 이런 마음으로 면담고백성사에 임하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하나의 인생이 고유한 성서입니다. 어떻게 내 고유의 성서책을 잘 써갈 수 있겠는지요? 유일한 방법은 한결같이 예수님 사랑, 예수님 공부, 예수님 닮기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성령입니다. 어제 수요일 일반 알현 시간에 교황님의 말씀입니다.

 

“성령의 활동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상기시키며 우리 삶의 매시간, 매장소에서 그분을 현존케 한다. 성령으로 인해, 예수님은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분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며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를 교육하신다.”

 

“거룩함의 끝없는 삶의 장場에서, 사랑의 삼위이신 한분이신 하느님은 증거의 다양성이 꽃피어나게 하신다. 모두가 존엄함에서 평등하나 성령께서 각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바, 아름다움에서는 하나하나가 독특(unique)하다.”

 

똑같은 삶의 성서가 아니라 다 하나하나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성서라는 것입니다. 마치 꽃의 색깔, 크기, 모양, 향기가 다른 것처럼 각자의 삶의 성서도 그러합니다. 바로 성령께서 내 고유의 성서를 써가는데 얼마나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지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 사랑과 예수님 공부와 예수님 닮기가 왜 중요한지 그 증거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삶이 전형적 삶의 성서의 모범입니다. 예수님을 뒷받침하는, 믿게 하는 증언들은 얼마나 풍부한지요!

 

첫째 타오르며 빛을 발했던 요한 세례자가, 둘째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이, 셋째 아버지께서, 넷째 성경이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예수님은 성경의 핵심이요 목적입니다. 다섯째는 유다인들이 희망을 걸었던 모세가 다음 신명기에서 보다시피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신명18,15).

 

예수님은 이런 무수한 참된 증언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믿지 못하는 무지한 유다인들에게 중재자인 모세가 이들의 고발자가 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그대로 완고하기가 오늘 탈출기의 이스라엘 백성을 닮은 오늘 복음의 적대자들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많이들 증언해 주신 예수님인데 예수님 말고 무슨 영적공부가 필요하겠습니까. 참으로 내 삶의 성서를 잘 써가는데 예수님 사랑, 예수님 공부, 예수님 닮기가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게 됩니다.

 

제1독서 탈출기의 주인공, 이스라엘 백성의 중재자이자 주님의 전사로서 모세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그대로 주님의 전사로서 살아가는 우리들 영적 삶의 모범이 됩니다. 완고하여 타락한 당신 백성을 멸망시키겠다는 주님께 맞선 영적 전사로서 모세의 애원의 기도가 눈물겨운 감동입니다.

 

말그대로 주님과의 영적 싸움 치열한 모습입니다. 마침내 주님께서는 모세의 간절한 애원의 기도에 설득당해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십니다. 주님의 전사, 예수님의 예표와 같은 모세의 삶이 참으로 감동적이요 우리의 영적 전쟁의 삶에 깊은 가르침이, 깨우침이 됩니다. 

 

무엇보다 모세는 영적 전쟁에서 삼중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주님과의 싸움에, 백성들과의 싸움에,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런 삼중 승리의 비결은 하느님께 대한 전적 신뢰와 사랑에 있었음을 봅니다. 가톨릭 교리서의 묘사가 고무적이며 참 아름답습니다.

 

“성실하시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며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과 맺은 이 친밀함으로 모세는 그의 전구를 위한 용기와 항구심을 얻는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당신 몫으로 삼으신 백성을 위하여 기도한다. 무엇보다도 백성이 변절한 뒤에 모세는 그들을 구하기 위하여 하느님 ‘앞을 막아서서’(시편106,23; 오늘 화답송 시편) 그분 앞에 나아갔다. 하느님과 싸우는 모세의 기도(전구도 하나의 신비로운 싸움이다)는 유다 민족이나 교회의 위대한 전구자들에게 담대함을 심어준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며 공정하시고 성실하시기 때문이다.”(가톨릭 교리서2577).

 

참으로 평생 예수님 사랑, 예수님 공부, 예수님 닮기에 전념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갈 때, 우리 모두 주님과 깊어지는 우정과 더불어 참 아름다운 내 고유의 삶의 성서를 써갈 수 있을 것이며, 주님의 전사로서 예수님과 모세처럼 영적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결정적 도움이 되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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