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카의 신비, 파스카의 은총 -온전한 치유와 구원-2021.4.21.수요일 성 안셀모 주교 학자(1033-1109)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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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1.수요일 성 안셀모 주교 학자(1033-1109) 기념일 

사도8,1ㄴ-8 요한6,35-40

 

 

 

파스카의 신비, 파스카의 은총 

-온전한 치유와 구원-

 

 

 

파스카의 은총 선물이 늘 새롭고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저절로 찬미와 감사, 기쁨이 샘솟습니다. 도대체 모두가 은총이요 선물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캔터베리의 성 안셀모 주교학자 역시 하느님께서 교회에 주신 참 좋은 선물입니다. 특히 오늘 분도회는 분도회 수도자였던 성 안셀모의 의무 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11세기 만76세를 사셨으니 당시로는 장수했던 성인입니다. 성인 축일 때 마다 생몰生沒연대를 통해 제 나이를 비교해 보는 일도 저에겐 신선한 자극이 됩니다.

 

단테의 신곡의 천국편에도 등장하는 안셀모 성인은 영국 국왕을 상대로 하여 교회의 권리를 옹호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도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당시 그는 위대한 신학자요 ‘스콜라 철학의 아버지’란 칭호를 얻었습니다. 성인의 모토는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입니다. 

 

즉 신앙은 그저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함께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는 데까지 이해하면서 믿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 그대로 ‘공부하는 신앙’이요 이런 신앙을 통해 영적 이해 지평도 끝없이 확장되니 이 또한 파스카의 은총입니다. 성인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도리도네오 성인의 말입니다.

 

“그의 신앙은 극히 깊었고 예지는 뛰어나고 그의 행위는 거룩하고 마음은 경건했으며, 그의 웅변은 유창했고 생활은 타인의 모범으로서 충분했다. 그는 전력을 기울여 사업을 행하고 끊임없이 성서를 묵상하고 모든 덕에 있어서 출중했다.”

 

정말 만능의 성인입니다. 기념하고 기억할뿐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 파스카의 예수님을 닮아 고유의 성인이 되라고 있는 성인 축일입니다. 어제에 이어 반복되는 복음 서두의 예수님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이 또한 파스카의 은총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을, 허기를 채워주는 파스카의 선물, 생명의 빵 예수님입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근본적 처방 역시 생명의 빵, 파스카 예수님 뿐임을 깨닫습니다. 엊그제와 어제의 좋은 깨우침이 됐던 본기도 말씀도 다시 나눕니다.

 

“파스카의 영약靈藥으로 저희의 본성을 새롭게 하셨으니,---물과 성령으로 새로 난 하느님의 종들에게, 하늘 나라의 문을 열어주셨으니---”

 

본성을 새롭게 하는,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하늘 나라의 문을 열어주는 파스카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부활 감사송 2번째 양식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 그 일부를 소개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의 자녀들이 영원한 생명으로 태어났고, 믿는 이들에게 하늘 나라의 문이 열렸나이다. 주님의 죽음으로써 저희가 죽음에서 구원받았고, 주님의 부활로써 모든 이가 새 새명으로 부활하였나이다.”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파스카의 기쁨을, 파스카의 생명을, 하늘 나라를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요즘 신록의 기쁨 가득한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집무실의 입구 문을 열 때 마다 한눈 가득 들어오는 아름다운 자연이 흡사 하늘 나라 문이 열렸을 때의 놀랍고 새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상징하는 듯 하니 이 또한 일상의 평범한 신비체험입니다.

 

지상 세계가 이렇게 아름답다면 하늘 나라의 현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울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앞당겨 맛보는 하늘 나라 체험입니다. 저절로 샘솟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또 놀라운 것은 우리 하나하나가 파스카의 은총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은혜로운 신원이 잘 드러나는 오늘 복음입니다. 통째로 그대로 인용합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아버지께서 파스카 예수님께 보내주신 ‘아버지의 선물’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새삼 우리의 평생과제는 파스카의 예수님을 보고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임을 배웁니다. 예닮의 여정중에 날로 ‘새롭게’ 예수님을 만나면서 날로 ‘깊이’ 영원한 생명을 체험하는 우리들이요,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 은총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란 말이 그대로 확증되는 사도행전의 현실입니다. 바로 스테파노의 순교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복음 선포의 현실이요, 그대로 파스카의 은총이자 기적입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변화시키는 파스카의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의 표현이 파스카의 신비입니다. 

 

파스카 은총의 결정적 표현이자 열매가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마리아 고을의 복음 선포자 필리포스입니다. 필리포스를 통해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의 활동이 눈부십니다. 그가 사마리아 고을에 그리스도를 선포하자 일어난 파스카의 기적입니다. 

 

‘군중은 그가 일으키는 표징들을 보고 모두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 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하여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

 

그대로 이 거룩한 파스카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신바람 나는 치유와 구원의 하늘 나라 현실을 보여줍니다. 새삼 영육의 온전한 치유와 구원의 처방에는 생명의 빵인 파스카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영혼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근원적 허기를 해결해 주실 분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지와 허무, 절망의 마음 병을 치유해 주실 분도 생명의 빵, 파스카의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생명의 빵 파스카의 예수님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이 우리 모두 날마다 새롭고, 놀랍고, 아름다운 하늘 나라를 살게 하시니 저절로 찬미와 감사의 응답입니다.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시편66,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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