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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연중 제2주간 수요일                                                                               히브7,1-3.15-17 마르3,1-6

 

 

 

주님과 만남이 구원이다

-치유의 구원-

 

 

 

하루하루가 첩첩산중疊疊山中 넘어야 할 산입니다. 아마 죽는 날까지 이러할 것입니다. 이래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넘을 수 있는 첩첩산중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만남이 구원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치유의 구원입니다. 만남의 소통이 있어야 삽니다. 만남의 소통은 생명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 간의 만남을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어느 학자의 인터뷰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일본에서 본 사례가 있다. 동네 카페에 매일 오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독거노인이 있다. 이 카페에 오기 위해 항상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옷을 차려입는다. 이 카페는 이 노인에게 ‘의례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렇게 공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 의례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이래서 매일의 규칙적인 공동전례미사요 성무일도입니다. '의례'는 가톨릭 교회의 '전례'로 바꿔 이해해도 그대로 통합니다. 이렇게 공동전례를 통해 이웃도 만나고 주님도 만나 존엄한 품위를 회복해야 힘든 세상 버틸 힘도 생깁니다. 

 

매일 아침 일찍 걸어서 매일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면 하루의 삶도 중심과 질서가 갖춰져 방황하거나 혼란을 겪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노년의 우울증 예방에도 참 좋은 대안일 것입니다.

 

“앤드루 솔로몬이라는 학자가 우울증을 오래 앓고 난 상황을 ‘고목나무에 자라는 넝쿨식물’로 비유했다. 고목나무의 형체를 하고 있지만 안은 다 썪어버린 상황이다.”

 

안으로부터 서서히 썪어 무너지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육신의 장애도 문제지만 정신의 장애, 마음의 장애, 영혼의 장애, 인격의 장애는 더욱 심각하고 처방도 힘듭니다. 그러니 ‘살기 위하여’, 평생,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항구히, 충실히, 공동전례나 피정등의 모임에 참석하여 이웃도 만나고 주님을 만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구원의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수도원에는 일곱분의 코이노니아 자매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수도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생긴 모임으로 매월 1회 벌써 14년째가 됩니다. 멀리 인천에서 참석하는 자매에게 하루 모임에 참석이 힘들지 않느냐 물었습니다.

 

“수도원에 와서 기도에 참석하고 수사님들을 보면 힐링이 됩니다. 힐링이 되는 하루 모임이기에 기쁘고 즐겁습니다.”

 

수도원이야 말로 힐링센터요 힐링의 공간입니다. 서로간의 만남을 통해 또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니 치유도 받고 위로도 받습니다. 하여 피정을 마치고 갈 때의 모습은 모두가 밝고 부드럽습니다. 오늘 복음은 회당 전례중 주님을 만남으로 일어난 치유 기적을 보여줍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사랑이 우선입니다. 율법이 아니라 사랑이 판별의 잣대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에 정통한 예수님의 용기있는 자유로운 사랑의 처신입니다. 사랑의 용기요 사랑의 자유입니다. 예수님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권위있는 말씀으로 명령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손을 뻗어라.”

 

주변의 적대적인 상황중에도 개의치 않고 그들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명령하십니다. 정작 심각한 병자는 육신의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아니라 완고함으로 마음이 오그라든 바리사이들임을 깨닫습니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습니다. 그대로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통해 이뤄진 치유 기적을 상징합니다. 

 

아마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주님을 만남으로 손과 더불어 오그라졌던 마음도 활짝 펴져 마음의 장애도 치유되니 말 그대로 온전한 전인적 치유입니다. ‘온전함(wholeness)’의 치유일 때 ‘거룩함(holiness)’의 회복입니다. 온전함과 거룩함, 영어 철자는 달라도 발음이 같아 재미있습니다. 치유되어 주님을 닮아갈수록 전인적 거룩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영원히 살아 현존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을 축복한 사제 멜키체덱이 대사제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바로 대사제 예수님에 대한 묘사입니다.

 

“그분께서는 육적인 혈통과 관련된 율법 규정이 아니라, 불멸하는 생명의 힘에 따라 사제가 되셨습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하고 성경에서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불멸하는 생명의 힘이 따라 대사제가 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기에 율법으로 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는 복음에서와 똑같은 예수님을, 히브리서에 말하는 똑같은 대사제 예수님을 이 거룩한 미사중에 만납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도 예수님이야 말로 참으로 멜키체덱과 같은 영원한 사제임을 노래합니다. 마치 예수님을 통해 온전히 실현된 시편의 예언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치유 은총으로 이런 저런 두려움과 불안으로 오그라진 우리 모두의 마음과 몸을 활짝 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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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1.23 08:33
    주님, 저희가 세상속 많은 일에 몰두 하다가도 수시로 주님을 생각하고 의지하고 찾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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