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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9. 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하느님 참 좋은 사랑의 선물 셋

-예수님, 미사, 섬김-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제가 피정지도 때 가장 많이 신자분들에게 화두처럼 던지는 질문입니다. 선뜻 대답하지 못하다가 선물이라 대답하지만 곧 이어 짐이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이상적으로보면 선물이지만 현실은 짐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월 흘러 나이들어갈수록 삶의 짐은 점차 무거워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반갑고 고마운 구원의 초대 말씀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매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28-30)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선물입니다. 참으로 기도하는 사람들, 하느님을 사랑하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들에게 삶은 선물입니다. 사실 ‘사랑의 눈’만 열리면 모두가 곳곳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선물들입니다. 주님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경축하기 위해 곳곳에서 만개滿開하기 시작한 봄꽃들 역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오래전 막 봄이 시작되던 초봄에 써놓은 ‘봄 햇살 붓으로’란 시가 생각납니다.

 

-“오, 하느님

바야흐로 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

생명의 화판 대지에 부드러운 봄 햇살 붓으로

연한 초록색 물감 슬며시 칠하니

조용히 솟아나는 무수한 생명의 싹들

오, 하느님

당신의 화판 대지에 그림그리기 시작하셨네”-2007.3

 

이제 하느님의 봄 그림도 주님 파스카 성삼일과 더불어 거의 절정의 완성단계에 이른 듯 참 아름다운 연초록 배경의 봄꽃들 만개한 하느님의 선물 수도원 주변의 자연 경관입니다. 새벽에 인터넷에서 읽은 어느 시민이 올린 글도 저에겐 고무적인 선물이었습니다.

 

-“위기의 상황이 되니 어디가 문명국이고

어디가 야만국인지, 또 돈 제일주의 자본주의가

어떤 민낯을 지녔는지 깨우쳤다

대한민국이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문명국이자 민주주의 국가이자 선진국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나라, 축복받은 대한민국 또한 감사해야 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부터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일년 전례시기중 절정의 파스카의 성삼일 역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바로 오늘 말씀 묵상중 떠오른 강론 주제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랑의 선물 셋을 꼽고 싶습니다.

 

첫째는 사랑의 예수님입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예수님이십니다. 특히 파스카 성삼일을 통해 예수님의 진면목이 환히 드러납니다. 참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은 우리 삶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예수님을 사랑하여 따라 살아갈수록 예수님을 닮아 참 나의 실현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우리 삶의 중심이요 의미요 목표요 방향입니다. 우리 삶의 빛이자 희망이요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영원한 삶의 열쇠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예수님은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오늘 복음 서두에서 잘 드러납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당대 만찬에 참석했던 제자들이나 오늘 만찬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가 여기 해당됩니다. 똑같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셔서 이 만찬 미사에 초대에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런 예수님보다 더 좋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은 없습니다. 

 

둘째는 사랑의 미사입니다.

파스카 축제의 미사 또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 떠나시면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예수님의 참 좋은 선물이 이 거룩한 파스카의 축제, 미사입니다. 이제 영원히 예수님을 기억할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바로 오늘 제2독서 코린토 1서에 나오는 주님 만찬시 주님의 말씀은 바로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미사중 성찬전례시 나오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기억하며 거행하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 참으로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탈출기의 파스카 축제는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됨을 봅니다. 가톨릭 교리서(1363)가 이를 명쾌하게 밝혀줍니다.

 

“성서적 의미의 기념은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는 것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전례적으로 기념할 때, 그 사건들은 어떤 방식으로 현재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로부터 탈출한 해방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파스카를 기념할 때 마다 이집트 탈출 사건은 믿는 이들의 기억속에 현존하게 되고, 그 사건에 삶을 일치시키도록 한다.”

 

파스카의 축제를 현재화하여 우리 몸소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예수님을, 파스카의 기쁨을, 파스카의 평화를 살게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니 얼마나 좋은 선물인지요. 참으로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변모시켜 주는 파스카 축제, 미사의 선물입니다.

 

셋째는 사랑의 섬김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이자 예수님의 선물이, 오늘 복음의 절정인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유언같은 행위입니다. 영원한 감동의 사랑이요 겸손한 사랑의 절정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미천한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는 하느님이 도대체 세상 어느 종교에 있겠는지요. 자기 비움의 절정의 사랑입니다. 영원히 우리 가슴에 새겨질 사랑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랑, 섬김의 사랑의 모습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대로 예수님 섬김의 평생 삶을 요약합니다.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부단한 회개를 일깨워 각성케 하는 겸손한 사랑의 섬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그들에게 이르시는 말씀은 바로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이자 예수님의 유언같은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이신 내가 너희에게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참 감동적인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겸손한 사랑의 행위입니다.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우리 가슴속에 평생 각인된 예수님의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이지만 위의 셋, ‘1.사랑의 예수님, 2.사랑의 미사, 3.사랑의 섬김’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이 세 선물은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파스카의 신비를 현재화現在化하여 파스카의 사랑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니 어제의 일이 생각납니다. 어제 ‘세월의 지혜-교황 프란치스코와 친구들 공저-’라는 주문한 책을 받는 순간, ‘아, 지혜는 사랑이구나!’하는 깨달음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미사를, 섬김의 삶을 사랑할 때 말그대로 천상적 지혜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예수님이 되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님을 닮아 겸손한 섬김의 사랑 실천에 온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시편116,12-13.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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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4.09 08:10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거룩한 이 시간을 기억하고
    성실함과 부지런함과
    섬김의 삶을 살아가게 도와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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