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는 봄을 막을 수 있는가? -예수님은 봄이시다-2020.4.13.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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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13.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사도2,14.22-23 마태28,8-15

 

 

 

누가 오는 봄을 막을 수 있는가?

-예수님은 봄이시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봄은 왔고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부활하신 주님 은총으로 주님과 함께 생명으로, 빛으로, 희망으로 부활했습니다. 어제 부활 대축일은 참으로 넉넉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수도형제들은 부활 성야 미사후 서로 기쁘게 포옹하며 주님 부활 축하인사를 나눴습니다. 이태리에서 급거 귀국하여 2주만에 자각 격리에서 해방된 엘리야 수사를 포옹하며, “아, 엘리야 수사, 부활했네!”라며 기쁨의 인사도 나눴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수도원을 찾지 못한 형제자매들과도 수도원에 피어난 산당화꽃 아름다운 사진과 더불어 참 많은 축하인사 메시지를 나눴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님(자매님)! 수도원의 산당화꽃 주님 부활 축하인사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한 지체의 형제자매들이기에 지체없이 자연스럽게 이름앞에 ‘사랑하는’이란 말을 붙입니다. 또 요셉 수도형제는 수도원 곳곳에서 찍은 아름다운 갖가지 크고 작은 다양한 야생화 사진을 보내 주었고 저도 짧은 메시지, “사진마다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 참 좋은 선물, 힘이 납니다.”와 더불어 시도 한 편 선물했습니다.

 

-“자리 탓하지 않는다

  자리가 무슨 상관이랴/날수가 무슨 상관이랴

  어디든 뿌리 내려

  주어진 한 때/하늘 사랑 아름답게 활짝 꽃피어 내면

  거기가 자리다/참행복이다”-

 

참 아름다운 부활의 봄입니다. “누가 오는 봄을 막을 수 있는가?-예수님은 봄이시다-”라는 강론 제목입니다. 아주 오래 전, 써놨던 “예수님은 봄이시다”란 시도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은 봄이시다

봄은 사랑이다/봄은 부활이다

봄이 입맞춘 자리마다/환한 꽃들 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푸른 싹들 돋아난다

예수님은 봄이시다/봄은 사랑이다/봄은 부활이다”-1999.4.

 

이런 봄으로, 사랑의 봄으로, 부활의 봄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감히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기뻐하는 자매들의 모습이 활짝 피어난 봄꽃들 같습니다.

 

“평안하냐?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평생 아름다운 봄꽃들 영혼으로 살게 된 자매들입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누구나 그 삶의 자리 갈릴래아에서 기쁨과 희망으로 아름답게 활짝 피어난 봄꽃 영혼들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예전 예수님을 부인했던 겁많았던 베드로가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담대한 ‘믿음의 용사’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주인공 베드로의 영혼들을 감동시키는 힘찬 오순절 설교를 읽어 보세요. 

 

베드로는 다윗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견하며 했던 시편 16,8-11을 인용하여 예수님 부활을 강력히 증거합니다. 참으로 시편을 깊이 렉시오 디비나했던 베드로 사도입니다. 다음 아름다운 시편을 베드로 사도와 함께 자주 내 고백으로 되새기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영혼 깊이 각인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언제나 내 앞에 모시오니

내 오른편에 계시옵기, 흔들리지 않으오리다

그러기에 내 마음 즐겁고, 영혼은 봄놀고, 육신마저 편안히 쉬오리니

내 영혼을 지옥에다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썩도록 당신 성도를 아니 버려두시리다

당신은 나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을 모시고 흐뭇할 기꺼움을,

당신 오른편에서 영원히 누릴 즐거움을 보여 주시리이다.”-

 

그대로 이 시편 말씀은 화답송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윗의 예언 시편 고백이 그대로 실현되어 이처럼 우리는 늘 아름다운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신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런 예수님 부활의 확신에서 토해내는 다음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역시 주님을 만나 그 영혼, 활짝 봄꽃으로 피어난 베드로입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사도2,32-33).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성령을 선물로 받고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고 불퇴전의 주님의 전사, 믿음의 용사가 됨을 깨닫습니다. 그 누구도 겨울을 밀어내고 오는 봄을, 어둠을 제치고 동터오는 새벽을 막을 수 없듯이, 죽음을 물리치시고 오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를 막아 보려고,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하며 많은 돈으로 경비병을 매수한 복음의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의 대책은 얼마나 궁색하고 초라한지요. 바로 가짜 뉴스,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여기 있음을 봅니다. 

 

예수님 부활의 진리를 거짓 유언비어로 덮어 버리려는 모습이 흡사 푸른 하늘을 보지 않으려고 두손으로 눈을 가린 참 어리석은 모습같습니다.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없어집니까? 진리는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거짓이 참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진리를 증언하는 베드로의 열화와 같은 오순절 설교를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지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령 충만한 예수님 부활의 증인으로, 주님의 전사, 믿음의 용사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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