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공부工夫, 평생 학인學人 -“서로 사랑하여라”-2021.5.14.금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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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14.금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사도1,15-17.20-26 요한15,9-17

 

 

 

평생 공부工夫, 평생 학인學人

-“서로 사랑하여라”-

 

 

 

하루하루 날마다 좋은 날입니다. 서로 사랑하라 선사膳賜된 날입니다. 인생은 사랑의 학교입니다.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평생 사랑을 공부하는 평생학인인 우리들입니다. 날마다 사랑 공부인 강론을 준비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랑의 학인 프란치스코 신부입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도 사랑뿐입니다. 사랑을 공부하라 사랑의 학교, 사랑의 공동체에 속한 우리들입니다. 

 

“교회는 아름답다. 신랑이신 주님으로부터 사랑받기 때문이다. 신랑의 사랑은 교회를 풍성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한다.”

 

교황님께서 책 서문에 쓴 내용중 일부입니다. 교회 대신 우리 하나하나를 넣어 ‘우리는 아름답다. 신랑이신 주님으로부터 사랑받기 때문이다. 신랑의 사랑은 우리를 풍성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한다’ 말해도 그대로 통합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이요 날마다 주님 사랑으로 풍요롭고 아름답고 행복해지는 우리들입니다.

 

며칠전 말없이 피정하던 수녀님이 피정 끝나고 떠난다 하며 강복을 받으러 집무실을 찾았을 때, ‘아, 사람 하나하나가 신비이구나! 사랑의 신비!’ 순간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이에 대한 응답은 진심으로 환대와 포옹, 경외와 겸손, 경청과 응시, 침묵과 개방, 존경과 사랑, 판단 보류와 배움임을 마음 깊이 확인했습니다. 어제는 사랑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끝난 하루였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짧은 잠언같은 깨달음의 글입니다.

 

-“주방장님, 감사합니다. 잘 먹고 잘 시작합니다. 오늘도 축복 많이 받으세요.”

“비워지니 채워지는구나. 비움이 채움이네. 은총의 선물이다.”

“내려감으로 올라가는, 겸손의 역설, 초월의 원리, 충만한 삶, 행복한 삶”

“덜 먹고 덜 쓰는,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쓰레기를 덜 내는, 무공해의 작은 삶, 잘 사는 삶”-

 

네 짧은 잠언성 시같은 글, 모두 사랑에서 일치합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꽃처럼 사랑하며 꽃다운 사랑의 삶을 살라고 곳곳에서 끊임없이 피고 지는 무수하고 다양한 꽃들입니다. 얼마전 깔아 놓은 야자매트 좁은 틈바구니에서 올라오는 푸르른 생명의 싹, 사랑의 싹이 감동이었습니다. 생명의 신비는 그대로 사랑의 신비입니다. 주고 받은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파스카의 삶, 파스카의 신비! 선물입니다. 행복하세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생명의 신비! 놀랍습니다.”-

 

-“파스카의 신비! 축복 선물 받으시고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어머나 신부님!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수술 날짜가 다가오니 생각이 어지러운데 파란 생명력처럼 저도 힘을 얻습니다. 건강하세요.”-

 

하루하루 사랑하라고 주어진 날들입니다. 오늘은 마티아 사도 순교 축일입니다. 빨간 제의와 영대가 순교의 사랑을 상징합니다. 순교는 성체와의 결합입니다. 사랑의 순교를 통해 영원히 사랑의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랑의 사도, 사랑의 순교자 마티아 사도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마티아가 사도로 뽑히는 과정을 보면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는 복음의 진리를 새롭게 확인합니다. 사도 축일 새벽 성무일도시 찬미가도 아름다웠습니다.

 

-“당신은 주 예수님 사랑에 담겨/그자리 그영광을 넘겨받으니

베드로 말씀따라 제비 뽑혀서/성령의 은덕으로 이루셨도다

 

깊고도 크시어라 그 사명이여/복음을 이교인에 드러내시고

당신은 죽기까지 열성을 다해/주님을 피흘려서 증언했도다”-

 

어떻게 사랑합니까? 사랑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네 단락의 말씀이 사랑의 본질을 환히, 분명히 밝혀 줍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사랑 공부이자 사랑 숙제입니다.

 

1.“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2.“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는다. 나를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3.“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열매가 언제나 남아있게 하려는 것이다.”

 

4.“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비상한 사랑이 아니라 누구나 가까이에서 오늘 지금 여기서 구체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순수한 사랑, 무사한 사랑, 집착함이 없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존중과 연민의 사랑, 즉 아가페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사랑하라고 당신의 친구로 뽑아 주신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주님 사랑 안에 머물게 되고 주님이자 친구인  예수님과의 우정도 날로 깊어집니다. 영원한 안식처인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정주할 때 정화되고 성화되어 온유와 겸손의 성심聖心에 샘솟는 순수와 열정의 삶입니다.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하는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으로서의 삶입니다.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 했습니다. 어디나 서로 사랑하면 바로 거기에 주님이 계시고 주님 안에 머물게 됩니다. 새삼 사랑의 주님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쉼터, 샘터, 배움터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사랑의 학교에서 사랑의 학인學人되어 꽃같은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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