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13.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마태21,33-43.45-46

 

 

 

하느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

-우리를 통한 꿈의 실현-

 

 

 

여러분은 꿈이, 희망이 있습니까? 사람만이, 살아있는 사람만이 꿈꿉니다. 꿈꿀 때 아름답습니다. 매력적입니다. 개꿈이 아니라 참꿈입니다. 과거의 기억이 미래의 꿈을 만듭니다. 그러니 과거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십시오. 제가 쓴 시들을 살펴 보니 꿈에 대한 시들도 많았습니다. 몇편 소개해 드립니다.

 

-“창문 밖 가난한 언덕 보랏빛 제비꽃 은은했던 그 자리에

  샛노란 민들레꽃 감동의 그 자리에 하얀 눈 덮여있다

  흰 눈 덮인 하얀땅 

  보랏빛 샛노란빛 봄꿈을 꾸고 있겠지“-1998.1.22

 

-“풀잎들 밤새 별꿈 꾸며 잠못이루더니

  아침 풀잎마다 맺힌 영롱한 별무리 이슬방울들”-2000.10.1

 

-“하느님은 우리의 사랑 우리의 꿈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꿈”-2009.

 

-“살아있는 것들만 꿈꾼다

  죽어있는 것들은 꿈꾸지 않는다

  연초록 새싹으로 화사한 꽃들로 피어나는

  봄꿈의 나무들 

  살아있는 것들만 꿈꾼다”-2009.

 

인류 역사에 회자되는 역사적인 명연설로 평가되는 1963년 8월28일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연설도 생각납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옛노예의 후손들과 옛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 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의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흑인 소년 소녀들이 백인 소년 소녀들과 손을 잡고 형제자매로 함께 걸어갈 수 있게 되는 꿈입니다. 어느 날 모든 계곡이 높이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낮은 산은 거친 곳은 평평해 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그 광경을 지켜 보는 꿈입니다.”

 

서서히 실현되어 가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그 유명한 예언자들 모두가 하느님을 꿈꿨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꿈이 꽃처럼 피어난 성인들입니다. 흡사 요즘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 역시 하느님의 꿈이 피어난 파스카의 꽃들이라 명명하고 싶습니다. 예수님 역시 꿈꾸는 사람이었고 하느님의 꿈은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었으니 바로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입니다.

 

오,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고마운 이들이, 고결한 인격의 사람들이 바로 하느님의 꿈을 실현시켜가는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인류역사의 진보는 이런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들을 통해 조금씩 이뤄집니다. 예수님, 예언자들, 성인성녀들뿐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를 통해 실현되어 가는 하느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입니다. 

 

아무리 나이 들어 늙어도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하느님의 꿈이요 죽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실현시켜 나가야 할 하느님의 꿈, 파스카의 꿈,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이런 꿈이 없으면 육신은 살아 있다 해도 영혼은 죽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창세기의 주인공, 요셉 역시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요셉을 통해 실현되어 가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실현되었던 하느님의 꿈이 요셉을 통해 실현됩니다. 다음엔 모세가 바톤 터치하여 하느님의 꿈을 실현시켜 갈 것입니다. 하느님의 꿈의 사람, 요셉을 질투하며 비아냥 거리는 형제들입니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 구나,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 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다음에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그대로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어 가는 역사의 계속입니다. 결코 세상 그누구도 하느님의 꿈을, 섭리를 좌절시킬 수 없습니다. 외관상 퇴보하는 역사처럼 보여도 조금씩 조금씩 하느님의 사람들에 의해 실현되어가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보십시오. 하느님은 르우벤, 유다의 형제들을 통해 요셉을 살려 내어 당신 꿈을 실현시켜가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도 참 심오합니다. 창세기에서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어 갔다면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꿈은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니 바로 파스카의 꿈입니다. 포도밭 주인으로 상정되는 하느님의 아들이 죽자 부활시키시어 당신의 꿈,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을 실현시켜가는 하느님이십니다. 역시 세상 그 누구도 하느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을 좌절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절망은 없습니다. 어둠의 땅에서 빛의 꿈을,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꿈을,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꿈을, 즉 파스카의 꿈을 실현시켜가는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감격의 고백이 바로 시편을 인용한 초대 교회 신자들의 참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우리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시편118,22-23; 마태21,42)-

 

얼마나 고무적인 말씀인지요! 매일 주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이 꽃처럼 피어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이요, 시편 성무일도 공동전례기도 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통해 당신의 꿈을 실현시켜 가십니다. 참으로 영예스럽게도 날마다 우리를 통해 실현되어 가는 하느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은 물론 우리의 참 기쁨, 참 행복입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3.13 08:17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하늘 나라의 꿈이
    실현될수 있도록 항구한 믿음으로 세상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44 최후심판 -나는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우리 모두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에 ‘한 사람’이다”2024.2.19.사순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9 153
3343 “어떻게 살 것인가?” -더불어 광야 인생 순례 여정" "주님의 전사, 말씀의 전사, 사랑의 전사, 믿음의전사, 평화의 전사로"-2024.2.18.사순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24.02.18 145
3342 “나를 따라라” -더불어(together) 주님을 따름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4.2.17.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7 96
3341 참된 단식 -하느님께서 좋아하는 단식-2024.2.16.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6 170
3340 삶은 선택입니다 -짐이 아닌 늘 선물 인생을 사십시오- “생명의 길, 행복의 길, 구원의 길, 성인의 길”2024.2.15.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5 158
3339 하느님 중심의 참된 삶 -“회개하라, 사랑하라, 진실하라”-2024.2.14.재의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4 152
3338 깨달음 예찬 “무지에 대한 답은 깨달음뿐이다” -깨달음의 은총, 깨달음의 사랑, 깨달음의 훈련, 깨달음의 여정-2024.2.13.연중 제6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3 153
3337 예닮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예수님뿐이다- “행복하여라, 지혜로운 이들!”2024.2.12.연중 제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2 145
3336 치유의 구원 -갈망과 찾음, 만남과 치유, 선포와 영광-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2024.2.11.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 프란치스코 2024.02.11 135
3335 성화의 여정 -존엄한 품위의 삶- “감사하십시오, 겸손하십시오, 깨어 있으십시오”-2024.2.10.토요일 설 프란치스코 2024.02.10 157
3334 들어라! -“에파타(열려라)!”-2024.2.9.연중 제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9 142
3333 하느님 중심의 정주 영성과 믿음의 -한결같이, 간절하고, 절실하고, 절박한 삶-2024.2.8.연중 제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8 143
3332 하느님 중심의 마음 관리 “회개의 여정, 자아초월의 여정”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부단한 선택-훈련-습관'의 평생과제이다 2024.2.7.연중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7 153
3331 “하느님은 어디에서 사시는가?” -존엄한 품위의 우리 안에, 우리와 더불어- “우리가 바로 성전입니다”2024.2.6.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25위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2.06 130
3330 우리 영혼의 본향(本鄕)이신 예수님 -집에서 집을 그리워함- (homesick at home)2024.2.5.월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231-25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2.05 146
3329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예수님처럼” -찬미의 전사, 복음의 전사, 기도의 전사-2024.2.4.연중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24.02.04 144
3328 지도자들은 물론 사람들의 필수 덕목 -섬김과 배움, 자비와 지혜-2024.2.3.연중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3 126
3327 봉헌의 여정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2024.2.2.금요일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프란치스코 2024.02.02 137
3326 하느님 나라의 꿈의 실현 “소유가 아닌 존재론적(存在論的), 시적(詩的)인 복음 선포의 삶“ 2024.2.1.연중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1 117
3325 내 소중한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하기 -날로 썩어가는 부패인생이 아닌, 날로 익어가는 발효인생을 삽시다- “끈임없는 기도와 회개, 배움의 겸손한 삶”2024.1.31.수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31 14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