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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8.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테르4,12,14-16,23-25 마태7,7-12


                                                             항구하고 한결같은 간절한 기도

                                                                       -기도 예찬-


기도는 간절해야 합니다. 기도는 간결담백해야 합니다. 간절할 때 간결담백합니다. 기도는 항구해야 합니다. 기도는 한결같아야 합니다. 삶과 기도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완전히 습관화되어 제2천성이 되어야 합니다. 하여 예로부터 믿음의 선배들은 한결같이 끊임없는 기도를 권장했습니다. 하여 인생광야순례여정이란 주제로 강의하다 보면 결론은 기도로 모아지고 더욱 기도를 강조하게 됩니다.


모두가 살아가야 할 광야여정이요, ‘살기위하여’ 기도는 필수입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기도는 생명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기도는 호흡입니다. 기도는 하느님 중심에 뿌리내림입니다. 뿌리내림과 더불어 깊어지는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과 평화가 뒤따릅니다. 


기도는 소통입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기에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소통해야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이 됩니다. 말 그대로 기도는 우리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불가사의가 기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사람, 이것이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참으로 사람이 되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그냥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란 존재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여 베네딕도회의 모토중의 하나가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말해 줍니다. 활동에 앞선 관상이요, 활동에 앞서 주님 앞에 머물러 말씀을 경청하는 존재임을 주님 환대시 마리아가 본을 보여줬습니다. 


예수님 역시 날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외딴곳에서 기도했습니다. 오늘 주님은 기도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제멋대로 기도가 아니라 성서 말씀을 통해 배워야 하는 기도입니다. 사랑 공부처럼 말씀공부도 기도 공부도 끝이 없습니다. 평생 말씀을 배워 깨달아 알아가면서 더불어 기도의 성장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그대로 기도의 자세이자 믿음의 자세이고 삶의 자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백절불굴, 좌절이나 절망을 모르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의 자세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반복해서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입니다. 바로 1독서의 에스테르가 이런 기도의 모범입니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 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몸은 위험에 닥쳤습니다.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에스테르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어 위험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을 살려주셨습니다. 기도에 왕도는 첩경의 지름길은 없습니다. 비약이나 도약도 없습니다. 하루 아침에 부쩍 크는 나무가 아니듯 기도의 성장도 그러합니다.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한결같이 바치는 기도의 수행뿐입니다. 감정이나 기분, 마음에 따른 기도가 아니라 좋든 싫든, 일과에 따라 의무로 바치는 기도입니다. 


바로 우리 수도자들은 이렇게 시편성무일도와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렇게 항구히 한결같이 기도하면서 우리의 기도도 정화되어 점차 하느님의 뜻에 맞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다보면 언젠가는 ‘아, 이미 다 받았네, 모두가 은총이고 감사이네. 더 청할 것이 없구나. 남은 것은 하느님 찬미와 감사이구나!’ 깨달음의 때도 올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알아가는 성경 공부와 기도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기도의 목적은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깊이 알아가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한결같은 간절한 기도를 통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면서 마침내 하느님의 뜻에 맞는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점차 아버지의 마음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좋으신 아버지는 좋은 것들의 선물로 응답하십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이 복음 말씀에 근거한 미사경문 성찬전례시 감사송 3양식 대영광송 전의 기도문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 온갖 좋은 것을 다 베풀어 주시나이다.”


한 후 성반과 성작을 들어 받들어 올리고 소 대영광송을 바칠 때는 늘 감격스럽습니다. 진정 기도하여 마음의 눈이 열릴 때 이미 받은 좋은 많은 것에 놀랄 것이고, 하느님은 이런 겸손과 감사와 기도의 사람들에게 계속 좋은 것을 내려 주십니다. 또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닮아 관대해질 때, 이웃의 필요에 민감해져 먼저 상대방을 배려함으로 복음 말미의 황금률도 저절로 생활화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이런 관대한 사랑의 황금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기도의 열매입니다. 기도중의 기도가 성체성사의 기도입니다. 세상에 이 거룩한 미사보다 더 귀하고 은혜로운 기도는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광야여정중인 우리 모두에게 온갖 좋은 것을 다 베풀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을 요약한 본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주님 없이는 저희가 있을 수 없사오니, 저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언제나 올바른 것을 생각하고 힘껏 실천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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