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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5. 사순 제2주일 

창세22,1-2.9ㄱ.10-13.15-18 로마8,31ㄴ-34 마르9,2-10



“둥글게 살자!”

-주님 신비체험의 은총-



신비가가 되고 싶습니까? 우리 모두 신비가로 살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신비감각을 회복하여 신비가로 사는 일이 참으로 절실한 세상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입니다. 그러니 삶의 본질은 허무가 아닌 사랑입니다.


“둥글게 살자!”


오늘부터 제 좌우명으로 삼기로 했고 오늘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저절로 많은 어려움도 해소될 것입니다. 어제 ‘둥근 사랑이 세계를 굴린다’라는 제하의 시집 소개에 대한 글을 읽으며 다음 대목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존재는, 그리고 삶은 둥근 것이라고 야스퍼스와 고흐는 파악했다. 사랑 역시 둥글 것이다. “일륜월륜日輪月輪 해처럼, 달처럼 아름다운 바퀴가 영원히 굴러가는 것”이 곧 존재이고 사랑이 아니겠는가.’


마침 ‘둥근 마음, 둥근 삶’이란 제 졸저의 제목도 생각났습니다. 사랑의 신비가입니다. 신비가의 삶은 ‘둥근 삶’입니다. 끊임없는 사랑의 신비체험을 통해 주님을 닮아가면서 깎이고 닦여 둥근 마음, 둥근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거룩한 변모 체험이 신비체험의 구조를 밝혀 줍니다.


사순 제1주일 ‘주님의 광야유혹체험’에 이은 사순 제2주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체험’입니다. 광야여정의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은총의 선물이 오늘 주님의 신비 변모체험입니다. 


주님의 신비변모체험에 특별히 초대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입니다.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려는 주님의 의도를 감지합니다. 주님의 변모체험에 우선적이 요소가 바로 사랑입니다.


1.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기도하게 되고 주님을 만납니다.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하고 신뢰했기에 주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베드로, 야고보, 요한입니다. 예수님께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대동한 세 제자들입니다. 바로 복음 서두의 그림같은 묘사가 이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는지 선명히 드러납니다.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모하셨다.’


사랑의 변모입니다. 사랑이신 주님을 만날 때 주님의 변모체험과 더불어 우리도 변모됩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체험하기 위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이런 사랑의 주님변모체험을 통해 저절로 우리 마음도 삶도 둥글게 변모됩니다.


2.희망해야 합니다. 희망은 선물입니다.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여정에 우리에게 희망을 선물하시고자 당신 변모체험에 우리를 초대하신 주님이십니다. 산상에서의 주님의 변모체험에 대한 묘사입니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것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님 부활 영광을 앞당겨 체험한 복된 제자들입니다. 거룩히 변모하신 주님 자체가 희망의 선물입니다. 세 제자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겠는지요. 절망의 어둠을 몰아내는 희망의 빛입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고 묘사합니다. 희망과 더불어 기쁨과 평화의 선물로 이들의 마음은 빛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평생의 광야여정에 샘솟는 희망의 원천이 된 주님의 변모체험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베드로의 엉겁결의 반응도 이해가 갑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의 충정은 이해가 갑니다만 베드로의 오판입니다. 평생 광야 여정중인 우리에게도 이런 신비체험에의 집착은 금물입니다. 아무리 수도원 성전이, 피정이 좋아도, 이 거룩한 미사가 좋아도 내내 여기에 머물수는 없는 법입니다. 다시 광야여정, 순례길에 올라야 합니다.


3.믿음의 여정입니다. 믿음은 순종입니다. 이어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하늘 아버지의 음성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신비 체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드님으로서의 예수님의 신원이 환히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하느님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는 광야인생, 믿음의 여정에 당신 아드님 말씀에 순종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변모체험에 침묵할 것을 분부받았고, 이들은 주님의 당부 말씀에 순종하여 이 말씀을 지켰습니다. 믿음은 순종입니다. 순종의 축복입니다. 바로 제1독서 아브라함이 그 모범입니다. 참으로 믿음의 사람, 순종의 사람, 아브라함에게 선사되는 순종의 복입니다. 하느님은 당신 명령에 곧이 곧대로 순종하여 이사악을 바쳤다가 되돌려 받은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그대로 하느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의 후손 예수님을 통하여 실현되어 우리 모두 주님의 거룩한 미사축복을 넘치도록 받고 있지 않습니까? 바오로 사도의 주님 체험 고백이 감동적입니다. 이런 확신에 넘치는 체험의 고백, 또한 순종의 축복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빠스카 예수님과의 만남이 바로 구원의 축복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순종하는 분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광야여정은 그대로 믿음의 여정, 순종의 여정입니다. 사랑으로 변모하신 주님을 만나 변모된 우리들이요 이어 희망과 기쁨, 평화를 선물로 받고 믿음의 광야 여정에 오른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부활 영광을 앞당겨 체험한 우리들 역시 거룩히 변모시켜 주시어 신망애信望愛의 둥근 삶을 살게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나게’ 살지 말고, 사랑의 신비가가 되어 ‘둥글게’ 삽시다. 


“주님, 저희가 이 세상에 살면서 천상 행복을 미리 맛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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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2.25 09:35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부활 영광을 앞당겨 체험한 우리들 역시 거룩히 변모시켜 주시어 신망애信望愛의 둥근 삶을 살게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나게’ 살지 말고, 사랑의 신비가가 되어 ‘둥글게’ 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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