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5.23.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야고4,13-17 마르9,38-40



행복한 삶

-지혜智慧, 겸손謙遜, 관대寬大-



누구나 원하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과연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오늘 강론 주제는 ‘행복한 삶’입니다. 새삼 행복도 발견이요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행복만이 아니라 잘 들여다보면 감사도 발견이요 선택입니다. 행복을 옆에 놔두고도 몰라서 행복을 못 살고 불행하게 사는 이들도 많고, 역시 감사를 옆에 놔두고도 몰라서 감사를 못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몰라 불평입니다.


행복하게 살아야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권리요 책임입니다. 얼마전 새삼스럽게 깨달은 진리입니다. 참으로 어렵게 사는, 인간적 눈으로보면 절망스럽기까지한 자매의 경우인데, 뜻밖에 화사하고 행복이 가득 담긴 가족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왔습니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광릉입구에서 어머니와 데이트, 사진발은 그나마, ㅎㅎ! 신부님께서도 바람을 쏘이시며, 건강지키시길! 아멘.”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하여 선택해 사는 모녀분이 참 고맙고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주님께 갔을 때도 하느님의 심판기준은 행복일 것입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바도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요 과연 행복하게 살았나 살지 못했나 물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하거나 핑계댈 것 없이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오지 않았고 행복하게 살 자리는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자리도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또 한없이 힘든 환경중에 살아가는 한 자매도 부부와 큰 딸이 함께 찍은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보냈습니다.


“신부님, 로사가 기적처럼 11년만에 아빠를 음악회에 초대하고 아버지께 마음을 썼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은총의 성령강림대축일 신부님 축복을 빕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을 발견, 선택하여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임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첫째, 지혜智慧로운 삶입니다.

무지의 반대가 지혜입니다. 마음의 병중에 가장 고질적인 병이 무지의 병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는 아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무지에 눈멀 때 탐욕이요 교만입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탐욕에 눈 먼 삶을 살아갑니다. 육안은 멀쩡해도 심안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지혜의 눈이 열릴 때 발견되어 선택하는 행복입니다. 야고보 사도가 추천하는 바도 지혜로운 삶, 집착함이 없는 초연한 삶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입니다. 인생무상입니다. 바로 여기서 찾게 되는 영원한 하느님입니다. 이런 인생에 대한 통찰이 바로 지혜입니다. 참으로 이런 인간실상에 대한 깨달음이 무집착의 초연한 삶으로, 하느님을 찾는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둘째, 겸손謙遜한 삶입니다.

이런 지혜로운 삶은 곧장 겸손한 삶으로 직결됩니다. 지혜와 겸손은 함께 갑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도 지혜와 겸손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가 깊어질수록 지혜와 겸손입니다. 야고보서의 후반부 말씀에서 발견한 겸손입니다.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허세를 부리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교만에서 나온 허세요 자랑입니다. 진정 겸손한 이는 지혜로워 허세의 유혹에 빠지지도 않고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아주 실제적인 사람이 되어 해야 할 좋은 일을 할뿐입니다. ‘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이란 한자말과 이와 일치하는, ‘Man proposes but God disposes’ 영어 말이 생각납니다. 계획은 사람이 하지만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겸손한 고백이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셋째, 관대寬大한 삶입니다.

하느님은 너그럽고 자비롭다고 고백합니다. 한없이 관대한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닮아 관대한 삶을 살 때 행복한 삶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섬김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하느님을 믿든 믿지 않든 관대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하느님의 일에 협력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 하면서 편협하고 옹졸하고 이기적이라면 하느님을 정말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관대함의 모범입니다. 다른 어떤 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일을 막아보려는 옹졸하고 편협한 제자들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예수님은 다음 한 말씀으로 제자들의 편협한 마음을 정리해 주십니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참으로 평화, 진리, 사랑, 정의, 연민, 자유, 비폭력이란 공동선을 추구하는 삶이라면 기뻐히야 하고 관대한 열린 마음으로 연대連帶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발견이자 선택입니다. 지혜롭고 겸손하고 관대한 사람에게 발견되고 선택되는 행복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지혜롭고 겸손하고 관대한 삶을, 바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도 이와 일치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 ?
    안젤로 2018.05.23 07:49
    행복은 발견이자 선택입니다. 지혜롭고 겸손하고 관대한 사람에게 발견되고 선택되는 행복입니다.
    아멘
  • ?
    오늘사랑 2018.05.24 00:34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25 “Because it’s 2015” -“2015년 이잖아요!”-2015.11.8. 연중 제32주일 프란치스코 2015.11.08 239
3324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세가지 깨달음-2015.10.5.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5 338
3323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다” -침묵이 가르쳐 주는 진리-침묵 예찬 2023.10.2.연중 제2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02 212
3322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2016.5.24. 연중 제8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4 192
3321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분별의 잣대는 사랑의 예수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4.1.15.연중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5 145
3320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2016.10.17. 월요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11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0.17 143
3319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합시다” 십자가 예찬 -한반도의 십자가-2023.9.14.목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프란치스코 2023.09.14 228
3318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리스도와의 우정, 너와 나의 우정-2021.1.2.토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30-390) 기념일의 1 프란치스코 2021.01.02 122
3317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우리 모두 승천하신 마리아 성모님과 함께-2023.8.15.성모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8.15 285
3316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회개, 사랑, 평화-2018.4.15. 부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4.15 178
3315 “길을, 희망을, 빛을, 진리를, 중심을 잃은 병든 사회” -답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뿐이다-2023.9.6.연중 제2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9.06 214
3314 “깨달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하늘 나라의 제자들 -기도와 회개, 분별과 선택, 협력과 훈련, 종말과 심판-2022.7.28.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8 238
3313 “깨어 사십시오!” -회개와 사랑-2018.11.16. 금요일 성녀 제르투르다 동정(1261-130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1.16 123
3312 “깨어 있어라!” -거룩하고 슬기로운 삶-2019.8.30.연중 제21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30 153
3311 “깨어 있어라!” -충실하고 슬기로운 삶-2017.8.31.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2 프란치스코 2017.08.31 382
3310 “깨어 있어라” -충실하고 슬기로운 행복한 하느님의 자녀들!-2018.8.30.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8.30 149
3309 “끝은 새로운 시작, 절망은 없다” -희망하라, 찬미하라, 인내하라-2022.11.24. 목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116명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1.24 261
3308 “나는 누구인가?”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2024.3.26.성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6 140
3307 “나는 누구인가?” -주님과의 관계-2018.12.15.대림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2.15 118
3306 “나는 문門이다”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2018.4.23. 부활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23 15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