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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11.연중 제19주일                                                                         지혜18,6-9 히브11,1-2.8-19 루카12,32-48

 

 

 

믿음 예찬

-믿음의 내적 여정-

 

 

 

요셉수도원에 31년째 정주하면서 가장 많이 바라보며 위로와 격려를 받는 대상은 하늘과 불암산, 그리고 가장 많이 걷는 길은 일명 하늘길이라 칭하는 수도원길입니다. 아마 카톡 사진도 가장 많이 찍었을 것입니다.

 

“불암산이 떠나면 떠났지 난 안 떠난다!”

 

왜관수도원을 떠나던 날 밤, 3천배 시작하고 다짐하며 정주하기 시작한 제 사랑 요셉 수도원입니다. 항구한 믿음을 상징하는 우리 분도수도자들의 첫째 정주 서원입니다. 분도수도자들은 물론 믿음의 정주, 믿음의 내적 여정중인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어제 아름답고 신비스런 하늘 배경의 불암산을 보며 써놓은 시도 생각납니다.

 

-“산 있어/하늘 좋은 줄/알겠다

당신 있어/하느님 좋은 줄/알겠다

산 있어/하늘 높은 줄/알겠다

당신 있어/하느님 높은 줄/알겠다

산 있어/하늘 아름다운 줄/알겠다

당신 있어/하느님 아름다운 줄/알겠다

당신은/누구인지요?”-

 

당신이 지칭하는 바 예수님은 물론 모든 성인들이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사람을 품위있게 하는 믿음입니다. 믿음이 하느님 닮은 존엄한 품위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정말 중요한 평생공부가 믿음의 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거기 그 자리의 불암산, 항구한 믿음의 정주를 상징합니다. 

 

장마철 후라 앞에 나가면 흐르는 물도 맑습니다. 늘 한결같이 맑게 흐르는 시냇물 역시, 늘 맑게 흐르는, 늘 새롭게 시작하는 파스카의 믿음을 상징합니다. 역시 어제 써놓은 글입니다.

 

-“꼭/하늘 비/내려야

맑게/흐르는/시냇물인가

비/오던/안 오던

늘/맑게 흐르는/당신의 시냇물이고 싶다.”-

 

믿음이 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한결같이 새롭게 흐르는 믿음의 시냇물 인생이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여정이 답입니다. 인생 광야여정, 믿음 없으면 무엇으로 살아갑니까? ‘영성이 없다!’, ‘영혼이 없다!’ 모두 믿음 없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결국은 믿음 예찬이 되고 말았습니다. “믿음 예찬-믿음의 내적 여정-”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1.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역시 오늘날 사람들도 믿음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참된 성장과 성숙은 믿음의 성장과 성숙입니다. 하느님이 감동하시는 것도 믿음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언제 대해도 감동입니다.

 

오늘 제2독서는 히브리서 11장의 일부입니다만 11장은 마치 도도히 흐르는 ‘믿음의 장강長江’처럼 느껴집니다. 무수히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믿음으로써’라는 말마디는 수없이 반복됩니다.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떠났습니다.”

 

믿음의 영원한 모범이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믿음과 직결되는 순종입니다. 믿음의 정주 서원에 이은 우리의 셋째 서원이 믿음의 순종 서원입니다. 우리 옛 믿음의 선배들, 모두 믿음 속에 죽어갔습니다.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것을 보고 반겼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들이 본향을 찾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바로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들 믿음의 후배들인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지상에서 살아있는 한 여전히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배고파하는, ‘가정에서도 가정을 그리워하는’(homesick at home) 역설적 인간, 영원한 향수鄕愁의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무엇보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이며,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과 기도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생명과 같습니다. 예전 사막교부들은 하느님 두려움을 들이 쉬고(들숨) 하느님 감사를 내쉬며(날숨) 호흡하며 살았다 하니 살아 계신 하느님을 숨쉬며 살은 것입니다. 삶자체가 기도였습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회개요 믿음입니다. 기도중의 기도가 함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들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33장은 얼마나 흥겹고 신바람이 나는지요.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환호하여라. 올곧은 이에게는 찬양이 어울린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소유로 뽑으신 백성!”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이런 찬미의 기도가 없다면 도대체 이 허무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삭막한 광야인생, 무슨 맛, 무슨 재미, 무슨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을런지요. 참으로 믿음의 성장과 성숙에 절대적으로 항구히 영향을 미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 기도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정말 믿음을 위해, 참으로 살기위해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는 필수입니다. 숨쉬듯이 끊임없이 기도해야 늘 푸른 믿음입니다. 두려움을 몰아내는 믿음입니다. 두려움에 대한 답은 믿음뿐입니다. 예수님은 복음 서두에서 우리 모두 두려워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너희들 작은 양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

 

2.깨어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이른 새벽 동녘의 찬란히 빛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노을에 감동했습니다. 소수의 깨어 있는 영혼들에게 발견되는 천상의 보물, 하느님의 아름다움 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믿음과 깨어있음은 함께 갑니다. 오늘 복음도 온통 깨어 준비하며 살 것을 촉구합니다. 종말론적 삶의 자세가 오늘 지금 여기 깨어 사는 자세입니다. 늘 준비되어 있는 삶입니다. 깨어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깨달음입니다. 

 

깨어 있을 때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깨어 있을 때 분별의 지혜도 선사됩니다. 깨어 있음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밝힙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도 깨어 있는 삶입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별같은 영혼으로 사는 것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삶의 자세입니다. 주인을 주님으로 바꿔읽어도 무방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그러니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주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대신 죽음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예고 없이 오는 죽음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연히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제일을 시종일관始終一貫, 주님을 신뢰하며 충실히 사명을, 임무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행복선언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님은 자기의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이처럼 주님의 신뢰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세상 무엇을 부러워하겠는지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정말 주님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이들이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제 주어진 일을 깨어 충실히 수행하는 이들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도 말끔히 걷힐 것입니다. 

 

주님은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긴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십니다. 내가 이에 버금가는 책임적 위치에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며 더욱 분발케 하는 말씀입니다. 

 

3.하늘에 보물을 쌓으며 살아야 합니다.

정말 믿음의 사람들은 깨어 있는 사람들이고 하늘에 보물을 쌓는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하늘 은행에 얼마나 보물을 저축해 놓았습니까? 하늘 창고에 보물은 얼마나 됩니까? 땅에 보물을 쌓는 일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없습니다. 

 

우리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을 때 주님을 닮아 순수와 겸손, 자비와 지혜로 빛나는 마음입니다. 땅에 보물을 쌓을 때 탐욕으로 인해 마음은 어둡고 무겁습니다. 맑은 기쁨과 행복이, 찬미와 감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 나라에 갔을 때, 내 하늘 창고가 보물 하나 없이 텅비어 있다면 얼마나 허전하겠는지요.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은 결코 비상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운 일상에서 사랑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런 이들이 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나누고sharing, 주고giving, 보살피고caring, 떠받쳐 주고supporting, 섬기는serving, 모든 사랑의 실행이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특별히 강조하는 바는 자선입니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 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쓸지도 못한다.”

 

우리 삶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그러니 1.믿음으로써 살아야 합니다. 2.깨어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3.하늘에 보물을 쌓으며 살아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인생의 모두입니다.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해 주시며 영광스럽게 해주십니다. 사실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시간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시간이자 하늘에 쌓인 보물을 확인 점검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끝으로 ‘믿음으로’(성가480)성가를 함께 부르며 강론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믿음으로/믿음으로/저산도 옮기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바다도 가르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한생명 다하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한넋을 다하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하나가 되리라/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사랑을 바치리/믿음으로

믿음으로/믿음으로/즐거이 바치리/믿음으로.”- 아멘.

 

 

 

 

  • ?
    고안젤로 2019.08.11 09:14
    매일 주시는 말씀의 양식으로 믿음을 굳건히 하여 하늘에 보물을 쌓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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