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5.17.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사도13,26-33 요한14,1-6

 

 

 

주님과 일치의 여정

-길, 진리, 생명-

 

 

 

새벽 문을 열고 밖에 나와 호흡하는 순간 아까시아 꽃 그윽한 향기가 가슴 가득 들어왔습니다. 문득 어제 읽은 옛 사막교부 조시마에 대한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복된 조시마는 온시간 말씀들을 읽는 것을 사랑했다. 그들은 거의 그가 숨쉬는 공기와 같았다. 그가 모든 덕의 열매를 얻은 것도 이런 말씀들로부터 였다.”-

 

장로는 늘 말씀들을 읽는 것을 사랑했고, 말씀들은 그가 숨쉬는 공기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역시 사랑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말씀을, 기도를, 수도생활을, 정주를, 공부를, 노동을, 순종을, 청빈을, 겸손을, 침묵을, 고독을 사랑하고, 또 자연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이웃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모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분도 성인도 금식을 사랑하고, 순결을 사랑하라 했습니다. 이렇게 사랑할 때 이런 덕목들은 그대로 우리의 삶이 될 것입니다. 결론하여 분도 성인은 '아무 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에 이어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입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두려움이나 불안은 믿음 부족에서 연유합니다. 주님과 일치의 여정은 그대로 믿음의 여정이자 사랑의 여정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이 믿음 약한 우리를 분발케 합니다. 주님과 깊어가는 믿음의 관계와 더불어 일치의 여정도 더욱 깊어갈 것입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영적 전쟁입니다. 참으로 “믿음으로” 치열한 영적전쟁중인 세상속의 형제자매들입니다. 참으로 힘든 환경 중에도 60대 초반에 초인적 노력의 야학으로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한 자매의 소식에 감동했습니다. 합격증서 사진과 더불어 교육감과 악수하는 사진도 카톡으로 보내 줬습니다. 다음 주고 받은 카톡 내용입니다.

 

-“찬미 예수님, 신부님과 주님께서 도와 주셨습니다. 신부님 기도와 격려 고맙습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그 어려운 시험 어떻게 합격하셨습니까? 장하십니다. 천재십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자매님과 가족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대한민국에 검정고시 동문이 200만명이랍니다. 누구든 도전하면 합격입니다. 신부님 항구한 기도 고맙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께서 참석한 합격자 모두와 악수하시고 합격증서 주셨습니다. 감사미사봉헌해 주세요.”-

 

참 어려운 중에도 주님을 삶의 중심에 두고 치열하게 살아 온 자매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드리는 매일미사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간절하고 절실하고 고달프고 애닲은 사연과 소망이 담겨있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주님과 일치의 여정에 항구하지 않으면 참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혹자는 운동은 취미가 아니라 생존이라 했습니다. 살기위해 운동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도, 말씀도, 사랑도, 믿음도 취미가 아니라 생존입니다. 살기위하여, 주님과 하나되어 힘을 얻어 살기 위하여 기도요 말씀이요 사랑이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썼던 용어가 “살기 위해서”입니다. 저 역시 날마다 '살기위하여' 날마다 강론을 씁니다.

 

건강도 행복도 참으로 주님을 찾는 본질적인 삶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선물입니다. 그러니 주님과의 일치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한 것이 답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토마스 덕분에 참 귀한 말씀을 만납니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토마스는 길을 물었는 데 우문현답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길이신 주님을 앞에 두고 물었으니 말입니다. 세상에 길들도 많고 많은 데 참 길은 주님 하나뿐입니다. 바로 어딘가 저기에 있는 길이 아니라 눈만 열리면 곧장 지금 여기서 시작되는 하느님께 나있는 하늘길 예수님입니다. 하여 제가 수도원길을 하늘길이라 칭하며 각별히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이 한구절이 요한복음을 요약합니다. 길을 잃어 미아가 될 때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진리를 잃을 때 거짓속에 휘말려 참 나를 잃습니다. 죽임의 문화가 판치는 세상에 살림의 주님께 뿌리 내려야 충만한 생명입니다.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은 주님뿐입니다. 주님과 일치가 깊어지면서 우리 역시 길이 되고 진리가 되고 생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래야 저절로 건강과 행복도 뒤따릅니다. 길 잃어 방황하는 사람들이요, 거짓과 죽음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유일한 답은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주님과 일치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하는 것뿐입니다. 바로 그 빛나는 모범이 바오로 사도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은 어제에 계속 이어지는 바오로 사도의 열화와 같은 설교입니다. 주님과 깊은 일치를 보여주는 바오로의 설교입니다. 마지막 부분이 설교의 절정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그의 후손이 우리에게 실현시켜 주셨습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영원한 메시아가 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신 당신과의 일치를 날로 깊게 하시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행복을 살게 하십니다. 저절로 나오는 행복기도입니다.

 

-주님/눈이 열리니/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아멘.

 

 

 

 

 

 

  • ?
    고안젤로 2019.05.17 07:17
    주님, 저희에게 주시는 건강과 행복의 맛 보다
    주님과 일치를 통해
    주님과 함께 하는것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7 믿음의 여정 -시험, 침묵, 순종, 축복, 치유-2019.7.4.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9.07.04 71
1646 우리의 구원이자 희망이신 예수 그리스도 -주님과의 늘 새로운 만남-2019.7.3. 수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7.03 69
1645 효경과 두려움의 믿음 -기도, 회개, 믿음-2019.7.2.연중 제1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2 83
1644 과연 내 삶의 순도(純度)는 몇%쯤 될까? -신뢰, 겸손, 사랑-2019.7.1.연중 제1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1 87
1643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2019.6.30.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6.30 76
1642 “늘 옛스런, 늘 새로운 파스카의 삶” -Ever old, ever new-2019.6.29.토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6.29 61
1641 예수성심의 열매와 향기 -하느님은 사랑이시다-2019.6.28.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06.28 62
1640 주님 반석 위의 인생 집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슬기로운 사람들-2019.6.27.연중 제1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27 71
1639 참 삶의 열매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2019.6.26.연중 제1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26 90
1638 영성이 없다! -참 좋은 영성을 위한 기도, 회개, 용서의 삶-2019.6.25.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06.25 76
1637 신의 한 수 -성 요한 세례자와 우리들- ​​2019.6.24.월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6.24 76
1636 예닮의 여정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2019.6.23.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6.23 60
1635 참 멋진 삶 -하느님 중심의 아름답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2019.6.22.연중 제1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22 55
1634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모든 사랑의 수행들-2019.6.21.금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21 55
1633 단 하나의 所願 -영원한 현역의 주님 전사戰士로, 학인學人으로 사는 것-2019.6.20.연중 제1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20 74
1632 하느님 중심의 삶 -올바른 수행자의 자세-2019.6.19.수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951-102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19 72
1631 평생과제 -둥근 사랑, 둥근 마음, 둥근 삶-2019.6.18.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18 68
1630 참 아름다운 영혼들 -적극적 사랑의 비폭력적非暴力的 저항抵抗의 사람들-2019.6.17.연중 제11주일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17 69
1629 아름답고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삼위일체 하느님 닮기-2019.6.16.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6.16 71
1628 사유하라! -예수님이 답이다-2019.6.15.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15 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7 Next
/ 87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