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6.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루카9,28ㄴ-36

 

 

 

주님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변모

-주님의 변모는 우리의 변모이다-

 

 

 

오늘은 참 반갑고 기쁜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주님 부활의 영광을 앞당겨 체험하는 날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거룩한 영광스러운 변모 체험을 통해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고 격려하십니다. 주님은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후 의기소침해진 제자들에게 당신 변모 체험을 선물하십니다. 

 

참으로 주님의 변모를 체험했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했고 예수님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던 제자들이었습니다. 세 제자들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예수님께서 늘 동행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누구나 예수님의 변모를 체험한 것이 아니라,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변모는 기도를 통해 이뤄집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 변모하려면 기도뿐이 답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묘사가 우리에겐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진면목이 환히 드러난 장면입니다. 이어지는 장면도 제자들에겐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과 이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니 바로 구약의 모세와 엘리야입니다. 

 

참으로 시공을 초월한 놀라운 신비체험입니다.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요, 예언자를 대표하는 엘리야요 이들의 전폭적 지지와 후원을 받는, 아니 이 두분을 아우르는 탁월한 분으로 계시되는 예수님이십니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나눕니다. 떠나신다는 것은 바로, 엑소더스, 탈출입니다. 삶에서 죽음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세상에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탈출, 바로 파스카의 신비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기도중 하느님 안에서 모세와 엘리야 친교를 나누는 예수님이십니다. 새삼 하느님 안에서 모든 성인들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사고 지평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깨닫습니다. 바로 기도를 통한 아버지와의 깊은 친교의 반영입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떠나려 할 때, 예수님의 변모를 체험한 베드로의 즉각적 반응입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감격에 벅찬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몰랐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겠는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이런 신비체험에 집착은 금물입니다. 아무리 산상에서의 주님 변모 체험이 소중해도 계속 누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은 끊임없는 탈출의 일상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친히 이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바로 하느님은 예수님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해 주십니다. 바로 제1독서에서 다니엘이 환시 체험중에 ‘사람의 아들’같은 이가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사람의 아들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교회안에서 점차 실현되고 있는 하느님 나라 현실에 대한 놀라운 예언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의 말을 들으라는 것입니다. 이제 복음의 제자들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전개되는 삶도 평범한 일상입니다. 늘 번쩍이는 신비체험을 살 수는 없는 법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주님의 말씀을 등불삼아 말씀에 순종하며 하루하루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영광스러운 변모 체험은 우리에겐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아마 제자들의 여정에서도 주님의 변모체험의 추억은 평생 늘 생생한 활력의 샘이, 위로와 치유의 샘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변모는 바로 우리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변모와 직결됩니다. 예수님의 변모를 관상할 뿐 아니라 우리도 끊임없이 변모되어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바로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입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변모하셨고, 또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 아드님 말씀에 순종하실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을 닮아 변모하는데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수행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본기도, 예물기도, 영성체후 기도도 한결같이 주님의 변모와 우리의 변모가 직결됨을 가르쳐 줍니다.

 

“하느님, 외아드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때에, 율법과 예언서의 증언으로 신앙의 신비를 밝혀주시고, 저희를 자녀로 삼으실 것을 미리 알려 주셨으니, 하느님의 종인 저희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과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하소서.”-본기도-

 

“주님, 주님께 바치는 예물을, 외아드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로 거룩하게 하시고, 찬란한 그 빛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광스러운 변모로 보여 주신 아드님의 그 빛나는 모습을 닮게 하소서.”-영성체후 기도-

 

예수님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변모는 한 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매일 미사를 통해 새롭게 체험하는 복된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매일매일이 예수님의 변모 축일이자 우리의 변모축일입니다. 감사송 역시 그대로 미사 은총을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뽑힌 증인들 앞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모습이 온통 찬란히 빛나게 하시어, 제자들 마음속에서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 주셨으며, 머리이신 당신에게서 신비롭게 빛난 그 영광이, 당신 몸인 교회 안에도 가득 차리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셨나이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실현되는 현실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은혜로운 주님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변모 축일인지요! 시공을 초월하여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주님의 영광스런 거룩한 변모를 체험하면서 우리 역시 변모되어 주님을 닮아갑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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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안젤로 2019.08.06 09:10
    주님을 닮아 변모하려면
    항구한 기도만이 답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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