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3.15. 사순 제3주일                                                        탈출17,3-7로마5,1-2.5-8 요한4,5-42

 

 

 

목마른 사람들

-주님과의 만남이 답이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으리라.”

 

어제 저녁 성무일도시 마리아 노래 후렴이, 오늘 아침 성무일도시 즈카르야 노래 후렴이 감미로운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목마른 사람들, 사람에 대한 정의입니다. 갈망渴望, 갈애渴愛, 갈증渴症, 갈구渴求 목마른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들입니다. 외로워 사람이듯 목말라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목마르게 찾는 갈망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목마름, 바로 성소의 표지입니다. 하느님이 목말라 하느님을 찾는 영혼들입니다. 다음 시편의 고백 누구나 공감하는 실존적 체험입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물기없이 목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시편63,2)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사람 누구나 깊이에서는 하느님을 목말라 그리워 찾습니다. 예전에 써놨던 글도 생각이 납니다.

 

-“목말라 눈떴고 눈뜨면 목말랐다

  그리워 눈떴고 눈뜨면 그리웠다

  아파서 눈떴고 눈뜨면 아팠다

  어제도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그러할 거다

  오, 하느님, 내 영혼의 하느님!”-

 

그러니 날마다 오늘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이른 새벽 저절로 잠깨 일어나 강론을 씁니다. 하느님을 찾는,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영혼들입니다. 오늘 긴 요한복음은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과의 극적인 구원의 만남이 참 아름답습니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긴 대화가 펼쳐집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상징하는 바 목마른 우리들입니다. 주님을 목말라 하는 보편적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 깊이에서는 주님을 목말라하는, 그리워하는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남편이 다섯이었다니 얼마나 목마른 여인이었던지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남편이 다섯이 되기까지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영육靈肉의 갈망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런 사마리아 여인이 야곱의 우물에 물을 길러 옵니다. 마침 목마른 예수님이 거기 기다리고 계십니다. ‘야곱의 우물’이란 잡지 이름도 생각납니다. 야곱의 우물이 상징하는 바 영원히 생수가 샘솟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야곱의 우물가에 앉아 계신 예수님이 바로 진짜 야곱의 우물임을 보여 줍니다.

 

야곱의 우물만이 아니라 오늘 탈출기의 목이 말라 불평하는 이들의 목마름을 해갈 시켜 준 생수가 샘솟아난 호렙의 바위 역시 진짜 생명의 우물이신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탈출기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신으로 인한 목마름이었습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이 우리의 무딘 마음을 일깨웁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날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참으로 주님을 신뢰하여 목말라 찾을 때 열린 마음입니다. 진정 무서운 마음의 병은 무지의 병이자 무디어 굳어진 완고한 마음, 눈먼 마음입니다. 참으로 사마리아 여인처럼 목말라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날 때 해갈되어 열린 마음, 부드러운 마음이 됩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시는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그대로 오늘 주님이 목말라 미사잔치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아무리 마셔도 여전히 목마른 세상의 물입니다. 참으로 예수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물이 샘솟아 영원한 생명을 누릴 때 비로소 해갈解渴되는 영혼이요, 영혼의 평화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게 되었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이,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이 우리의 목마름을 일거에 해갈시켜 줍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느님의 사랑이 샘솟는 희망의, 사랑의 원천이 됩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만나야 할 자리는 오늘 지금 여기 야곱의 우물가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진실한 예배자들에게는 어디나 주님을 만나는 성전입니다.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안에서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 말씀인지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어디나 현존해 계시는 파스카의 예수님이 성전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 참 행복입니다.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로 성전 미사에 참석치 못한 우리가 바로 이렇게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참으로 언제 어디서든 예수님과 일치하여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릴 때 영원한 생명의 행복입니다. 

 

참으로 사마리아 여인처럼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우리도 예수님을 선생님이자 예언자이자 그리스도로, 마침내 세상의 구원자로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양식이 우리의 양식도 됩니다.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얼마나 깊고 오묘한 말씀인지요. 예수님처럼 우리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 우리의 참 양식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삶의 궁극 목표요 영적 목마름과 더불어 영적 배고픔을 해결하는 첩경의 지름길입니다. 이런 이들에게는 바로 지금 여기가 영적 수확이 이뤄지는 구원의 현실이 됩니다. 바로 당대의 예수님 제자들은 물론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이미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씨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종말 구원을 앞당겨 체험하는 당대의 예수님 제자들이요 오늘의 우리들입니다. 눈을 들어 세상 밭들을 보십시오. 이미 수확이 시작되고 있으며 씨뿌리는 이들도 수확하는 이들도 함께 기뻐합니다. 바로 우리가 씨뿌리는 자들이자 동시에 수확하는 기쁨의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 해갈되는 영혼의 목마름입니다. 어디서나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드리니 차고 넘치는 영원한 생명에 영원한 행복입니다. 참 양식인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주님의 일을 완수하니 영적 배고픔도 해결됩니다. 

 

세상의 구원자 예수님은 우리 눈을 활짝 열어 주시어 오늘 지금 여기가 씨뿌림과 수확의 구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기쁨의 현장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시어 우리의 목마름과 배고픔을 일거에 해결해 주시고 오늘도 씨뿌림과 수확의 기쁨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3.15 10:10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우리를 보내신분의 뜻을 실천하고 완성하기 위하여 지금의 난국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24 하느님 중심의 믿음 -믿음의 여정, 믿음의 훈련, 믿음의 전사-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았습니다”2024.1.30.연중 제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30 154
3323 지상 천국의 온전한 삶 -하느님 중심의 정주(定住)와 믿음과 사랑-2024.1.29.연중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9 151
3322 온전하고 건강하고 거룩한 삶을 삽시다 -“찾으라, 들어라, 섬겨라”-2024.1.28.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프란치스코 2024.01.28 122
3321 믿음의 여정 -기도와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2024.1.27.연중 제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7 121
3320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삶의 리듬 -친교의 관상, 선교의 활동-2024.1.26.금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26 145
3319 회심의 여정 -안으로는 회심의 제자, 밖으로는 선교의 사도 -2024.1.25.목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프란치스코 2024.01.25 134
3318 하느님 중심의 삶 -내 삶의 성경 ‘렉시오 디비나’하기-2024.1.24.수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24 139
3317 하느님 중심의 한가정, 참가족, 참사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합시다”-2024.1.23.연중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3 127
3316 주님의 평생 전사 -주님과 함께 영적승리의 삶을 삽시다-2024.1.22.연중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2 159
3315 회개(悔改)의 여정, 귀가(歸家)의 여정 -‘하느님의 나라’ 꿈과 실현- 프란치스코 2024.01.21 73
3314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제대로 미치면 성인, 잘못 미치면 폐인”2024.1.20.연중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0 113
3313 더불어(Together) 성화(聖化)의 여정 “성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이다” -부름, 따름, 섬김, 배움, 닮음-2024.1.19.연중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9 102
3312 우리의 모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만세!” -오늘 지금 여기 지상(地上)에서 천국(天國)을 삽시다-2024.1.18.연중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8 154
3311 평생 현역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2024.1.17.수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17 124
3310 예닮(예수님을 닮아감)의 여정 -날마다 영적승리의 삶-2024.1.16.연중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6 141
3309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분별의 잣대는 사랑의 예수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4.1.15.연중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5 145
3308 행복하여라, 주님의 제자(弟子)답게 사는 이들! “와서 보아라” -머뭄, 경청, 순종, 성전-2024.1.14. 연중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24.01.14 129
3307 더불어(together) 주님을 따름의 여정 -“성소(聖召)는 선물(膳物)이자 평생 과제(課題)입니다”-2024.1.13.연중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3 142
3306 분별력의 지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의 삶-2024.1.12.연중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2 124
3305 행복하여라, 교회의 성사(聖事)로 치유밥고 양육(養育)되는 -“우리 믿는 이들!”-2024.1.11.연중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1 1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