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8.24.월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묵시21,9ㄴ-14 요한1,45-51

 

 

 

하늘 나라의 희망과 삶

-관상과 순수-

 

 

 

요즘 나이 70이 넘어서야 10대때 부른 동요의 진가를 깨달으니 참 신기합니다. 어제는 산책시간 아무도 듣지 않을 때 ‘새나라의 어린이’를 마음껏 불렀습니다. 해방이후 수십년을 불러온 노래인데 아마 중년이든 노년이든 이 노래 모르는 사람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가사도 좋고 곡도 흥겨워 5절까지 모두 인용합니다. 한 번 조용한 시간에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 욕심장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나라의 어린이는 거짓말을 않습니다. 서로 믿고 사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나라의 어린이는 쌈을 하지 않습니다. 정다웁게 사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나라의 어린이는 몸이 튼튼합니다. 무럭무럭 크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참 좋은 가사입니다. 새나라의 어린이가 상징하는 바 하늘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진정 하늘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이 동요만 아니라 더불어 불러 본 ‘졸업식 노래’도 ‘기찻길옆 오막살이’ 동요도 이토록 좋음을 이제서야 알았으니 너무 역설적입니다. 기회되면 이 두 노래도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새벽 언뜻 스치듯 마음에 와 닿은 인터넷 뉴스 제목에 감격했습니다. ‘쿠바 의사들의 강인함의 뿌리는 '희생 정신' 아니라 '동료 시민 의식’, 이런 동료 시민 의식의 형제애를 지닌 이들이 진정 하늘 나라의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하루 확진 400명 육박에 정은경 "더 증가할 것...3단계 격상 매일 고민-집에 머물고 마스크를 항상 제대로 써달라’, 참으로 이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하늘 나라의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프로는 아름답습니다. 두 경우 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사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프로들입니다. 참으로 삶의 아마추어가 아닌 삶의 프로로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죽어 가는 언젠가 그날의 하늘 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늘 나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늘 나라의 생생한 희망을, 꿈을, 비전을 지녀야 합니다. 희망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아무리 다 지녔어도 이런 궁극의 희망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다 지녔어도 기쁨이, 평화가 없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런 참 기쁨, 평화도 하늘 나라의 참 희망에서 꽃처럼 피어납니다.

 

제1독서 요한 사도가 성령의 은총으로 관상한 새 예루살렘이 우리의 영원한 희망 하늘 나라를 상징합니다. 이런 영원한 희망인 새 예루살렘의 하늘 나라를 미리 맛보는 관상시간이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그 천사는 성령께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는, 하늘로부터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바,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희망이자 꿈인 하늘 나라입니다. 이미 이런 희망을 지니고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새 예루살렘의 삶을 살았던 열두 사도들이었습니다. 참으로 진정한 이탈과 초연의 자유로운 삶도 이런 하늘 나라의 희망을 지니고 살 때 가능합니다.

 

‘그 도성에는 열두 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바로 새 예루살렘의 거룩한 도성의 기초가 되는 열두 사도입니다. 바로 열두 사도의 기초위에 세워진 새 예루살렘의 실현인 우리 교회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필립보의 안내로 이뤄진 나타나엘과 주님과의 만남이 감동적입니다. 그대로 대화 과정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서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와서 보시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나타나엘, 일명 발토로메오를 설득하는 필립보의 우정이 참 순수합니다. 아, 순수한 이들이 주님을 만나 관상의 기쁨을 누립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만남이 참 극적입니다. 나타나엘의 평생 영적 삶의 원천이, 마르지 않는 샘이 되었을 주님과 첫만남의 추억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도대체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찬사는 없습니다. 누구나 소망하는 바 이런 거짓이 없는 진실하고 순수한 사람입니다. 말그대로 순수와 순수의, 참 사람과 참 사람의 만남이자 구원 사건입니다. 나타나엘의 진면목을 한눈에 꿰뚫어 보는 예수님의 혜안慧眼이 부럽고 놀랍습니다.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결코 우연한 만남은 없습니다. 평소 끊임없는 말씀 묵상과 기도로 메시아를 대망했던 나타나엘을 이미 주목한 예수님이요, 때가 되어 서로 만나니 그대로 하느님 섭리의 은총입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진면목을 알아 믿음을 고백하니 바로 이것이 구원입니다.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이 시작됨을 봅니다. 참나의 실현에, 하늘 나라 꿈의 실현에 결정적인 주님과 우정의 여정입니다. 진정 영적 성장도 주님과 우정의 성장이요 성숙임을 깨닫습니다. 

 

나타나엘은 주님을 찾는 구도자의 롤모델입니다. 말씀 묵상중 나타나엘이 되어 주님과의 관상적 만남의 깊이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나타나엘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주님을 만나는 하늘 나라 구원의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주님이 하느님과 살아있는 만남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하늘길’이요 ‘하늘문’입니다. 우리 모두 하늘의 하느님 아버지와 활짝 열린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파스카의 예수님과 하나되는 참 은혜로운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시편145,17-18). 아멘.

 

 

 

 

  • ?
    고안젤로 2020.08.24 07:42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주님을 만나는 하늘 나라 구원의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주님이 하느님과 살아있는 만남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하늘길’이요 ‘하늘문’입니다. "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0 우리 영혼의 본향(本鄕)이신 예수님 -집에서 집을 그리워함- (homesick at home)2024.2.5.월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231-25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2.05 146
3329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예수님처럼” -찬미의 전사, 복음의 전사, 기도의 전사-2024.2.4.연중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24.02.04 145
3328 지도자들은 물론 사람들의 필수 덕목 -섬김과 배움, 자비와 지혜-2024.2.3.연중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3 126
3327 봉헌의 여정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2024.2.2.금요일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프란치스코 2024.02.02 137
3326 하느님 나라의 꿈의 실현 “소유가 아닌 존재론적(存在論的), 시적(詩的)인 복음 선포의 삶“ 2024.2.1.연중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1 117
3325 내 소중한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하기 -날로 썩어가는 부패인생이 아닌, 날로 익어가는 발효인생을 삽시다- “끈임없는 기도와 회개, 배움의 겸손한 삶”2024.1.31.수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31 149
3324 하느님 중심의 믿음 -믿음의 여정, 믿음의 훈련, 믿음의 전사-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았습니다”2024.1.30.연중 제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30 154
3323 지상 천국의 온전한 삶 -하느님 중심의 정주(定住)와 믿음과 사랑-2024.1.29.연중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9 151
3322 온전하고 건강하고 거룩한 삶을 삽시다 -“찾으라, 들어라, 섬겨라”-2024.1.28.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프란치스코 2024.01.28 122
3321 믿음의 여정 -기도와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2024.1.27.연중 제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7 121
3320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삶의 리듬 -친교의 관상, 선교의 활동-2024.1.26.금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26 145
3319 회심의 여정 -안으로는 회심의 제자, 밖으로는 선교의 사도 -2024.1.25.목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프란치스코 2024.01.25 134
3318 하느님 중심의 삶 -내 삶의 성경 ‘렉시오 디비나’하기-2024.1.24.수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24 141
3317 하느님 중심의 한가정, 참가족, 참사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합시다”-2024.1.23.연중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3 128
3316 주님의 평생 전사 -주님과 함께 영적승리의 삶을 삽시다-2024.1.22.연중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2 159
3315 회개(悔改)의 여정, 귀가(歸家)의 여정 -‘하느님의 나라’ 꿈과 실현- 프란치스코 2024.01.21 73
3314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제대로 미치면 성인, 잘못 미치면 폐인”2024.1.20.연중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0 113
3313 더불어(Together) 성화(聖化)의 여정 “성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이다” -부름, 따름, 섬김, 배움, 닮음-2024.1.19.연중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9 102
3312 우리의 모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만세!” -오늘 지금 여기 지상(地上)에서 천국(天國)을 삽시다-2024.1.18.연중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8 154
3311 평생 현역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2024.1.17.수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17 1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