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의 만남과 치유 -올바른 삶-2020.10.26.연중 제30주간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Oct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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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4,32-5,8 루카13,10-17

 

 

 

주님과의 만남과 치유

-올바른 삶-

 

 

 

-“참으로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산이 산에 올랐네요. 불암사에서 천보사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하느님께서 ‘코로나 19’를 통해 저에게 베풀어 주신 선물입니다.”-

 

수도형제와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8시 주일 미사를 마치자 간단히 아침식사후 수도원 배경의 ‘불암산의 불암사’에 올랐습니다. 자신을 산이라 지칭하여 산에 산에 올랐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정주의 상징이 산이기에 제가 참으로 사랑하는 산입니다. 참으로 깊고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아버지의 울타리와도 같고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겸허하고 온화하게 느껴지는 산은 제 영원한 롤모델입니다. 아주 오래전 가을 날, 단풍 물든 가을 산을 보며 쓴 시도 생각납니다.

 

-“산에 갈 수도 없다/산을 가져올 수도 없다

이 좋은 가을날!/아예 산되어 살기로 했다

단풍 물든 장엄한 가을산으로/사랑하는 이여

놀러 오지 않으련/넉넉하고 편안한 가을 산/내 품으로”-

 

정문 입구에는 ‘천보산 불암사’라 씌어 있었습니다. 하늘의 보물같은 천보산天寶山 이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 많은 사람이 불암사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을 끌았던 불암사 맨위자락에 자리잡은 탑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하늘 향한 높은 탑이 상징하는 바 간절한 소망이 담긴 기도임을 단번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탑이 기도하는 사람의 형상처럼 보였습니다. 참으로 인간 누구에게나 절대자를 찾는 간절한 마음을 불암사를 찾는 무수한 불자들에게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누구나의 갈망하는 바가 하느님과의 만남에 치유요 자유일 것입니다. 저 또한 보이지 않는 주님과의 만남을 찾아 성령에 이끌려 불암사를 찾았음이 분명합니다. 가을 단풍의 절정시기에 불암사에 들렸다 산등성이를 넘어 천보사에 들린후 참 오랜만에 수녀원 방문후 오전 두시간 동안의 순례를 끝냈습니다.

 

참으로 심신이 주님을 만나 치유된 듯 상쾌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간절한 믿음과 주님의 은총이 만날 때 비로소 치유에 자유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알게 모르게 많은 병고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지요. 참으로 이런 저런 병고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이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영적 귀먹음, 하느님의 진리를 보지 못하는 영적 눈멈, 믿음을 제대로 표현 못하는 영적 벙어리, 행해야 할 바를 제대로 못하게 우리를 마비시키는 영적 중풍, 이웃과의 차단된 관계를 상징하는 영적 나병, 충동과 중독으로 우리를 사로 잡는 악령등 무수한 장애물들이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하여 주님은 우리를 모든 영육의 질곡桎梏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자 찾아 오십니다. 참으로 주님을 간절한 믿음으로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안식일에 가르치고 계실 때 일어난 은혜로운 사건입니다. 무려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시달리던 여자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가까이 부르시어 말씀하십니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주님과의 만남으로 치유받은 여자는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반면 안식일법에 사로잡힌 회당장은 분개하여 군중들에게 안식일이 아닌 다른 엿새 동안에 치료받을 것을 말합니다. 회당장 역시 치유 받아야 할 영적 장애인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통한 하느님의 치유행위를 깨닫지 못하는 편견의 병에 사로잡힌 회당장을 일깨우십니다.

 

“위선자들아, 아브라함의 딸이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새삼 분별의 잣대는 안식일법이 아닌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얼마나 자유로운 예수님의 모습인지요!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참 자유인 예수님이십니다. 사랑이 분별의 잣대가 된 삶이 예수님을 대자유인으로 만들었음을 봅니다. 예수님과 만남의 은총으로 불구의 속박에서 풀려나 자유인이 되어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여자입니다. 

 

참으로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임을 깨닫습니다. 다양한 이런저런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이런 분과의 만남을 희구希求합니다. 주님과 만나야 치유되어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로써 끝이 아닙니다. 평생 보장되는 치유가 아니라 주님과 부단한 만남과 더불어 일상에서의 한결같은 수행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바로 참 좋은 처방을 바오로 사도가 제1독서에서 주십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새 생활의 규범으로 묵은 인간을 극복하여 새 인간으로 사는 올바른 삶의 방법입니다.

 

1.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십시오.

2.서로 용서하십시오.

3.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4.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5.감사의 말만 하십시오.

6.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이런 수행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영육의 건강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에 항구함으로 치유되어 자유로워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수행의 응답이 뒤따라야 비로소 온전한 치유에 자유인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의 질병을 치유하여 자유롭게 하시고 올바른 삶의 수행에 항구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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