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 --내 성덕 점수는 얼마나 될까?-2020.11.1.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Nov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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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묵시7,2-4.9-14 1요한3,1-3 마태5,1-12ㄴ

 

 

 

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

-내 성덕 점수는 얼마나 될까?-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이렇게 11월 위령성월 첫날, 모든 성인 대축일이 주일이기는 처음입니다. 주일과 겹치는 11월 위령성월의 첫날, 모든 성인 대축일이 참 고맙고 반갑습니다. 뭔가 잘 될거라는 좋은 예감이 듭니다. 결코 회색빛 우울의 11월 위령성월이 아닙니다. 

 

9월 순교자 성월부터 시작된 가을은 그대로 기도의 계절입니다.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이은 11월 위령성월, 바로 기도의 계절, 가을임을 말해 줍니다. 11월 위령성월 첫날, 모든 성인들이 11월 ‘희망의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저는 감히 위령성월에 이어 11월을 희망성월, 성인성월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하늘에 있는 모든 성인들은 물론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성인들의 대축일입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성인들은 참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이런 성인들뿐 아니라 오늘 미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성인입니다. ‘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 바로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세례성사받고 평생성사인 성체성사와 고백성사를 충실히 수행하는 분들, 바로 성인입니다. 비상하고 특별한 성인이 아니라 제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이들이 성인입니다. 화답송 후렴처럼 하느님을 그리워하여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이들이 성인입니다. 오늘 감사송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요. 우리 모두 성인이 되도록 고무합니다.

 

“아버지께서 오늘 저희 어머니인 천상 예루살렘을 보여 주시니, 거기서 저희 형제들은 이미 승리의 월계관을 쓰고, 아버지를 영원히 기리고 있나이다. 나약한 저희도 성인들의 뒤를 따라 영광을 기뻐하며, 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힘을 얻어, 활기찬 믿음으로 영원한 고향을 향하여, 나그넷길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그들의 모범은 나약한 저희에겐 힘이 되나이다.”

 

잠시 제 색다른 거룩한 취미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집무실에 면담성사차 찾는 이들과 자주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 성호경 기도를 바친후 셀프카 사진을 찍으며 꼭 언급하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성호경 기도를 바치고 예수님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니 성화聖畫같은 사진입니다. 형제님도 저도 성인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멋지고 아름답고 행복해 보입니까! 이렇게 우리 성인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삽시다.”

 

사진을 보여 주며 격려 해주면 모두가 기뻐합니다. 정말 성인처럼 보이는 형제자매들입니다. 사실 믿는 이들 모두의 궁극적 소망도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 눈만 활짝 열리면 바로 가까이 만나는 이웃들이 사랑스런 성인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성인입니다. 이미 점차 성인이 되어가는 삶의 등정에 오른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점을 바오로 사도가 제2독서에 고맙게 확인해 줍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중에 날로 하느님의 자녀가, 성인이 되고 있음을 주지시키는 참 아름다운 복음입니다. 그러니 이런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순결하게 합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인다운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첫째, 희망입니다.

11월은 희망성월, 성인성월입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궁극의 희망은 지상에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궁극으로 실현된 하늘 나라가 우리의 참희망이요 성체성사를 통해 미리 맛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제1독서가 그 희망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성인들의 환호와 천상의 모든 천사들의 고백이 우리의 천상 희망을 한껏 고무시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바로 이런 고백하는 마음으로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은 당신 향한 희망을 가득 선물하십니다. 이미 이런 희망은 현실화 되어 기쁨의 샘이 되고 있습니다. 희망과 기쁨 한 세트입니다. 참으로 이런 궁극의 하늘 나라에 희망의 뿌리를 내릴 때 샘솟는 기쁨이요 감사의 삶입니다. 바로 제1독서에 근거한 엊저녁 성무일도 마리아의 노래 후렴은 얼마나 흥겨웠던지요! 그대로 우리의 미래를, 궁극적으로 실현된 희망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성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는 그 나라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흰옷을 입고 어린양을 따라가는도다.”

 

둘째, 찬양입니다.

막연한 찬양이 아니라 승리의 찬양입니다. 우리는 이미 파스카 주님의 승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성인들은 바로 승리의 표징들입니다. 영적 전쟁의 승리의 결과가 찬양과 감사요, 찬양과 감사의 기도와 삶이 영적 승리를 보장합니다.  그러니 영적 승리의 삶에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과 미사의 찬양과 감사의 공동전례기도가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하느님 승리의 결정적 표징이자 찬양의 표징이 바로 십사만 사천명의 천상 성인들입니다. 바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사도 요한이 환시중 원로와 주고 받는 대화입니다.

 

-“희고 긴 옷을 입은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원로님, 원로님께서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한 것이다.”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세상 환난을 통해 정화된 깨끗한 영혼들을 상징합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중 당신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우리를 당신 은총으로 깨끗이 정화해 주십니다. 어제 필리비서에 나온 바오로의 찬양은 얼마나 고무적이었던지요!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지금도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공동번역에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로 되었는데 둘 다 좋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찬양함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평생 영적전투를 수행중인 ‘주님의 전사’인 우리 믿는 이들에게 영적 승리의 보장이 되는 찬양과 감사의 기도와 삶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셋째, 행복입니다.

참 행복을 사는 이들이 성인입니다. 십계명을 잘 지켜서는 절대 성인이 못됩니다. 온통 해서는 안된다라는 금령의 십계명만으로는 영적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오늘 복음의 진복팔단의 참행복이 성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에게 평생 과제로 주어진 ‘성덕聖德의 길’입니다. 누구나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면 갈 수 있는 참행복의 길입니다. 고백성사 성찰시 오늘 진복팔단을 거울로 이용하면 참 좋겠습니다. 참으로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성인이 되는 길은 이 길뿐입니다. 

 

1.“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2.“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감상적 값싼 슬픔이 아니라 인간 약함에 대한 넘치는 연민의 슬픔입니다.

3.“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4.“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5.“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6.“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7.“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8.“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참행복의 원천이 바로 하느님이며 하늘나라임을 깨닫습니다. 재미난 제안을 합니다. 한 번 각자의 성덕 점수를, 참행복 점수를 계산해 보십시오. 100점 만점에 20점은 기본점수로 하고 8개 항목별 각각 10점 만점으로 도합 80점, 한 번 성덕 점수를 헤아려 보면 좋은 분발심을 일으킬 것입니다. 

 

종파를 초월하여 인도의 성자 간디는 물론 대선사 성철 스님도 극찬한 산상설교의 참행복 선언입니다. 이런 참행복을 살기 시작한 이미 성인의 등정에 오른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를 향한 다음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용기백배하게 합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아니 우리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서 이미 앞당겨 은총의 상을 받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2018년 교황권고의 책자 제목으로 제1장에서 제5장 까지 166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참 성덕에 이르는 풍요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아름답고 깊은 책자입니다. 특히 제4장, ‘현대에서 성덕의 징표’ 다섯 항목은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1.항구함과 인내와 온유함[112-121항]

    2.기쁨과 유머 감각[122-128항]

    3.담대함과 열정[129-139항]

    4.공동체 안에서[140-146항]

    5.지속적인 기도[147-157항]

 

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 성인을 기념하고 기억하고 관상할뿐 아니라 우리 모두 성인이 되라고 불림받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유일한 소명입니다.  인간의 고질적 질병인 무지와 허무의 치유에도 유일한 답은 성인이 되는 것뿐입니다. 11월은 위령성월이자 성인성월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인이, 희망의 성인, 찬양의 성인, 행복의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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