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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7.부활 제4주간 화요일                                                           사도11,19-26 요한10,22-30

 

 

 

영원한 생명

-예수님과 하나된 삶-

 

 

 

지난 4월25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미나리>로 여우 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소식으로 세상이 떠들썩 합니다. 인터뷰 내용중 참 기막힌 대목에 탄복했습니다.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생각한다.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

“최고의 순간은 없을 것이다.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나. 같이 살면 안 되나. 아카데미가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 동양 사람들에게 아카데미 벽이 너무 높다. ’최고最高’가 되려고 하지 말고 ‘최중最中’만 하고 살자. 그럼 사회주의자가 되려나.”-

 

수직의 최고 자리에는 독재자가 있지만 수평의 최중 자리에는 섬김의 예수님이 계십니다. 우리 삶의 최중의 중심 자리 바로 거기에 섬김의 예수님께서 자리하고 계시니 최중의 삶은 바로 최중의 예수님과 하나된 영원한 생명의 삶을 상징합니다. 난생 처음 듣는 최중最中이란 말마디가 참 새롭고 놀랍습니다.

 

새벽에 본 교황님께서 글라라 수녀들에게 하신, “기도하는, 위로하는 현존을 제공하는 데 결코 지치지 마십시오.” 란 말씀도 뇌리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참으로 주님과 하나된 영원한 생명의 삶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지칠줄 모르는 기도와 위로의 현존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믿는 이들의 궁극의 희망이자 소원은 영원한 생명의 삶일 것입니다. 어제의 깨달음이 새롭습니다. 수도원 십자로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예수님 성심상이 신록의 단풍나무와 진홍색 철쭉꽃, 그리고 샛노란 애기똥풀꽃을 배경으로 하나 되니 참 잘 어울려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여전히 밤낮,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사계 언제나 예수님 발치에 엎디어 기도하다가 바위가 된 모습의 사람 형상도 볼 때 마다 감동입니다. 순간 변화무쌍한 배경에 상관없이 늘 담담한 한결같은 모습의 예수님 성심상이 새롭게 마음이 와닿습니다. 이어 써놓은 ‘영원한 생명-예수님과 하나된 삶-’이란 장시長詩요, 그대로 오늘의 강론 제목입니다.

 

-“배경을 탓하지 마라

배경에 연연하지 마라

배경에 집착하지 마라

배경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부끄러운 일이다

초연하라

늘 하늘을 바라보라

 

사람이 좋으면

사람이 매력이 있으면

배경은 저절로 어울려 좋아진다

배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따라 가는 배경이다

 

예수님을 보라

그렇지 않은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배경의 변화에 상관없이

늘 담담하다

깊고 고요하다

수도원 십자로 예수님 성심상!

 

배경으로 하면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좋다

모두가 다 좋다

변해야 할 것은 ‘나’지 ‘배경’이 아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평화가 너희와 함께!”

 

주님과 늘 함께 할 때

나 늘 주님의 배경이 될 때

주님이 늘 내 배경이 되어 주실 때

 

영원한 생명이다

주님과 하나된 삶이다

늘 한결같은 참 좋은 성인聖人의 삶이다”-

 

영원한 생명의 구원은 우리의 궁극의 소망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 명쾌한 답을 주십니다. 위 시 고백이 참됨을 입증합니다. 예수님과 아버지와 하나되었듯이 우리도 예수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생명을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양들이, 제자들이 되어 한결같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고백하셨듯이 우리도 ‘예수님과 나는 하나다’ 고백할 수 있어야 비로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바로 이의 결정적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르나바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 교회에 파견된,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생명으로 빛나는 바르나바의 모습이 참 순수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입니다.

 

‘그곳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늘 주님께서 그의 배경이 되어 주셨고, 늘 주님의 배경이 되어 주님과 하나된 영원한 생명을 살았기에 이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바르나바 사도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당신의 현존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름다운 부활 삼종 마침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도움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
    고안젤로 2021.04.27 08:34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말씀대로 `예수님과 나는 하나다`라는 고백을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깨어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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