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3.4.연중 제8주간 월요일                                                                       집회17,24-29 마르10,17-27

 

 

 

회개의 초대

-하느님의 나라, 영원한 생명-

 

 

 

만나는 분 마다 참 성실히들 살아갑니다. 죄를 지을 틈이 없이 참 바쁘게, 숨차게, 고달프게 살아갑니다. 여유가 없습니다. 멈추면 넘어지는 달리는 자전거처럼 흡사 멈추면 무너질 것 같습니다. 하느님 끈 꼭 붙잡고 살아가는 모습들입니다. 

 

참 역설적입니다. 참 편리하고 신속한 인스탄트 시대, 여유있고 편해야 할 텐데 갈수록 마음은 다 바쁘고 불안하고 쫓기듯 삽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습니다. 말 그대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앞날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한몸 살아가기도 벅차니 결혼하지 못한 젊은이들도,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들도 날로 늘어납니다.

 

멈춰 회개해야 합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는 시편 말씀도 생각납니다. 오늘 집회서는 회개의 초대입니다. 오늘 복음의 부자는 예수님을 찾아 “선하신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묻습니다. 참 절박한 물음입니다. 예나 이제나 스승을 찾았던 이들의 공통적 질문입니다.

 

오늘 집회서는 온통 회개의 초대입니다. 무지의 어둠에서 하느님 빛으로의 전향이 회개입니다. 살았을 때 회개이지 죽어서는 회개도 없습니다. 우리의 연장되는 날들은 회개하라 주어진 기회들입니다.

 

“주님께 돌아오고 죄악을 버려라. 

 지극히 높으신 분께 돌아오고 불의에서 돌아서라.

 그분께서 너를 이끄시어

 어둠에서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무지의 어둠에서 구원의 빛으로의 전환이, 하느님 안 제자리로 돌아 옴이 회개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 나라에로의 귀환이 회개입니다. 저승에서는 회개도, 찬미도, 감사도 없습니다. 회개한 영혼들에게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찬미와 감사입니다.

 

“살아서 감사하는 이들을 대신하여

 누가 저승에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 찬미를 드리겠느냐?

 존재하지 않는 자처럼 죽은 이에게서는 찬양이 그치지만

 건강하게 살아있는 이는 주님께 찬미를 드리리라.

 주님의 자비는 얼마나 크시며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게 대한 그분의 용서는 얼마나 크신가!”

 

생략하기가 아까워 전부 인용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한 동안 회개로 하느님께 돌아와 찬미와 찬양, 감사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살라는 것입니다. 죽으면 찬양도 찬미도 감사도 없습니다. 젊고 건강할 때, 살아있을 때부터 회개와 겸손, 찬미와 감사로 주님과의 친교를 깊이해두는 것이 진짜 지혜로운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부자는 이런 면에서 모범입니다. 주님을 찾아 영원한 생명에 대한 추구는 일종의 회개의 몸짓입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여전히 목마르고 뭔가 부족했음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우선 당신을 찾은 이에게 계명들의 준수상태를 확인하십니다.

 

흥미있는 것이 “해서는 안된다”는 다 부정적인 내용의 계명들이고 적극적인 실천의 내용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라는 계명 하나입니다. 적극적인 삶이 아니라 소극적인 삶이 었음이 분명합니다. 그저 금령의 계명에만 충실했던 모범적 신자였음이 분명합니다만, 하지 말라는 금령에만 충실했을 뿐 적극적으로 뭔가 한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마음은 한없이 공허하고 여전히 목말랐던 것입니다. 참으로 철저한 회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의 내적 상태를 정확히 통찰하신 주님의 적절한 회개의 처방입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 말씀에 그의 내면은 남김없이 폭로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으니 많은 재물 때문이었습니다.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아닌 재물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늘이 아닌 땅에 보물을 쌓는 삶이었습니다. 

 

소극적 계명 준수에서 적극적으로 주님을 따라 나서는 회개의 결정적 기회를 놓친 부자입니다. 바로 부자는 물론이고 우리 인간의 보편적 모습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 역시 우리에게는 영원한 화두입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부자의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이에 놀란 제자들의 반문에 예수님은 하느님 은총에 의한 부자의 구원가능성을 밝혀 주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부자 역시 참된 회개로 재물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재물에 초연하여 나눔의 삶을 살 때 비로소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니 말 그대로 하느님 은총으로 가능한 삶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요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바로 이것이 회개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 주님을 따라 나서는 내적여정에 오를 때 회개의 완성입니다. 

 

참으로 하느님만으로 행복한 이들이, 하느님 보물을 삶의 중심에 모심으로 필요한 것들을 최소화한 이들이 실로 자유롭고 행복한 참 부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며, 항구하고 충실히 당신을 따라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3.04 14:16
    주님, 저희의 삶이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주님을 믿는것으로
    참 행복한 부자임을 깨달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10 주님과의 만남 -“삶의 중심 자리를 마련하십시오!”-2021.8.3.연중 제18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8.03 212
2409 광야 여정 -목표, 이정표, 도반, 기도-2021.8.2.연중 제1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8.02 123
2408 새 인간 -생명의 빵인 예수님이 답이다-2021.8.1.연중 제18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8.01 149
2407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희년禧年의 영성-2021.7.31.토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7.31 139
2406 전례와 삶 -무지에 대한 답은 전례 은총뿐이다-2021.7.30.연중 제17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30 113
2405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공동체는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시다-2021.7.29.목요일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7.29 122
2404 보물 찾기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참 보물이시다-2021.7.28.연중 제17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8 116
2403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파스카 신비의 삶, 말씀과 기도와 회개의 삶-2021.7.27.연중 제17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7 128
2402 하늘 나라의 삶 -신망애信望愛의 겨자씨, 신망애信望愛의 누룩-2021.7.26.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7.26 112
2401 주님처럼 우리 모두 영원한 표징이 되어 삽시다 -구원, 회개, 희망, 겸손-2021.7.25.연중 제17주일(제1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1 프란치스코 2021.07.25 143
2400 선과 악이 공존하는 영적전장(靈的戰場)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끝까지 기다리십시오!”-2021.7.24.연중 제16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4 109
2399 사람이, 우리의 내면인 마음밭이 문제다 -답은 은총과 수행-2021.7.23.연중 제16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3 141
2398 참 삶, 참 행복 -“사랑하라, 찾아라, 만나라, 선포하라”-2021.7.22.목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1.07.22 159
2397 하늘 나라의 삶 -묵묵히, 한결같이 씨뿌리는 정주의 삶-2021.7.21.연중 제1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1 123
2396 “저에게 가장 큰 스승은 수도공동체입니다" -주님 중심의 참가족-2021.7.20.연중 제1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0 114
2395 회개의 표징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회개悔改뿐이다-2021.7.19.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19 120
2394 참 목자이자 참 농부農夫이신 하느님 - 참 목자, 참 농부 영성이 절박切迫한 시대-2021.7.18.연중 제16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7.18 127
2393 늘 새로운 하루 -참으로 절실한 관상적 삶-2021.7.17.연중 제1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17 116
2392 영적전쟁 -하느님 중심의 승리勝利의 삶-2021.7.16.연중 제1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16 153
2391 주님의 초대, 주님의 환대 -영원한 안식처-2021.7.15.목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8-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1.07.15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