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7.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민수13,1-2.25-14,1.26-30.34-35 마태15,21-28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와 믿음-

 

 

 

오늘 제1독서 민수기와 복음은 우리의 반면교사가 됩니다. 우리의 기도를, 믿음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복음의 주인공 가나안 여자와 민수기의 칼렙과 여호수아에게서 우리는 참 좋은 믿음의 본보기를 봅니다. 두 경우 다 훌륭한 주님의 전사의 모범입니다. 

 

우선 복음의 가나안 여자부터 공부해 봅니다. 오늘 복음은 가나안 여자의 예수님께 대한 호소의 기도로부터 시작됩니다. 믿음은 기도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부르짖음은 그대로 간절한 기도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배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냉정하게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고 제자들 역시 반응도 냉냉하여 뒤에서 소리를 지르는 저 여자를 돌려 보내라고 거듭 말합니다.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의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재차 청합니다. 자기를 비운 겸손한 기도이자 믿음입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예수님의 재차 거절에 여자는 즉시 응수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자기비움의, 겸손의 절정입니다. 참으로 여자의 믿음의 진정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참으로 청원이 진실하고 간절하기에 말도 짧고 단순합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여인의 믿음에 감탄하는 주님이십니다.- 

 

참으로 주님을 감동케 한 여인의 간절하고도 포기함이 없는 집요한 믿음의 승리입니다. 이런 탄력 좋은 겸손하고 항구한 믿음의 자세야 말로 주님의 전사에게 기본적인 자질입니다. 결국 가나안 여자는 기도의 싸움에서 주님께 이겼고 자기에게 이겼습니다. 

 

이런 기도의 싸움은 평생 계속 됩니다. 매일매일 죽는 그날까지 우리는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로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영적전투의 삶입니다. 하루하루가 ‘겸손의 수련’이요 ‘비움의 수련’이니 믿음의 전사인 우리 수도자들은 평생 수련자와도 같습니다. 

 

오늘 민수기의 이야기는 참 풍부한 묵상감입니다. 40일만에 가나안 땅을 정찰하고 돌아 온 이들이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 앞에서 보고 하는데 두 부류 사람들의 보고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먼저 부정적인 나약한 믿음의 사람들의 보고입니다. 아니 나약한 믿음이 아니라 아예 믿음이 전무한 사람들입니다.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 사는 백성은 힘세고, 성읍들은 거창한 성채로 되어 있습니다.---우리는 그 백성에게로 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우리가 가로 지르며 정찰한 그 땅은 주민들을 삼켜 버리는 땅입니다. 우리는 또 그곳에서 나팔족을 보았습니다.---우리 눈에도 우리 자신이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랬을 것입니다.”

 

이런 부정적 보고에 온 공동체가 소리 높여 아우성쳤고 백성들은 밤새 통곡합니다. 이런 나약한 믿음에 부정적 사고라면 싸워도 백전백패입니다. 반면 이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소수의 긍정적이자 적극적 믿음의 전사인 칼렙과 여호수아입니다. 칼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진정시키며 말합니다.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믿음의 힘은 기도의 힘이요 하느님의 힘입니다. 이어지는 오늘 말씀에서는 생략되었지만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푼네의 아들 칼렙이 자기들의 옷을 찢고 나서 온공동체에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 마음에 들기만 하며, 그분께서는 우리를 저 땅으로 데려가셔서 그곳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다만 여러분은 주님을 거역하지만 마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저 땅의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이제 우리의 밥입니다. 그들을 덮어 주던 그늘은 이미 걷혀 버렸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들의 빛나는 확신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두려워하지마라는 것입니다. 작금의 한일간의 경제전쟁에서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같은 본보기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쪽에 속할른지요. 주님의 전사들에게 최고의 무기는 하느님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마지막 선언 역시 그대로 우리의 믿음을 각성케 합니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 이상이 되어, 나에게 투덜댄 자들은 모두,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저 땅을 정찰한 사십 일, 그 날수대로, 하루를 일년으로 쳐서, 너희는 사십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한다.---바로 이 광야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을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죽을 것이다.”

 

스무살 이상 이스라엘 사람들중, 여호수아와 칼렙 둘만 빼고 모두가 광야에서 최후의 죽음을 맞이할 것이란 비극적 선언입니다. 스무살 이상인 우리들은 어디에 속할른지요. 과연 여호수아와 칼렙처럼 우리 각자 인생광야를 믿음으로 잘 통과하여 아버지의 집에 도착할른지요, 혹은 인생광야에서 최후의 죽음을 맞이할런지요. 참으로 우리에게 주는 엄중한 교훈입니다.

 

아마 민수기에서 보는 것처럼, 대부분 사람들이 인생광야에서 낙오하여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믿음 부족으로 내적으로 계속 무너져 내리는 삶이라면 인생광야 통과는 요원한 꿈일 것입니다. 하여 주님의 전사인 우리의 믿음을 위해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의 수행이 영적훈련이 필수입니다.

 

끝으로 잘 아시겠지만 얼마전 청주에서의 조은누리(14세) 학생의 구조과정이 참 감동적인 기적이라 나누고 싶습니다. 실종 11일 만에 찾아 냈는데 군경, 소방대원 등 5979명과 특수견, 드론, 정신과 교수, 심리 상담 전문가. 특수 교사까지 수색에 참여했다 합니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실종 11일 만에 우거진 숲속에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 소속의 군견 ‘달관’이가 조은누리를 찾아 낸 것입니다. 하여 조은누리의 무사귀환을 바랐던 국민들은 달관이를 국민 군견이라 부르며 간식 포상, 휴가 포상을 제안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다며 박 원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번에 달관이가 큰 일을 했다. 그런데 군견은 수색 훈련을 일일 단위로 계속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그래서 훈련을 계속해야 하고 식사도 너무 많이 주거나 평소 주지 않던 걸 주면 체중이 늘어나 체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말 사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한 후 5일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인 우리에게도 좋은 깨달음이 되는 일화입니다. 끝까지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기적이요, 끊임없는 믿음의 훈련으로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로 인생광야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8.07 08:29
    주님, 주님을 향한 항구하고 간절한 믿음만이 우리가 주님을 통해 구원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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