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31.연중 제30주간 목요일                                                   로마8,31ㄴ-39 루카13,31-35

 

 

 

한결같은 ‘하느님의 전사戰士’로서의 삶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한결같이 동녘 하늘 거기 그 시간 그 자리에 떠오르는 빛나는 태양은 그대로 저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말그대로 하느님을 상징하는 희망의 태양입니다. 어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강론을 읽던 중 한마디가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믿는 이들에게 희망은 숨쉬는 공기와 같다(Chtistian hope is like the air we breathe).”

 

얼마나 희망을 한 마디로 잘 요약했는지요. 공기를 숨쉬며 살아가듯 희망을 숨쉬며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희망이 없는 삶이라면 얼마나 숨차고 답답하겠는지요.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이유도 여기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희망을 숨쉬며 살아갈 때 정말 영육으로 건강한 삶이겠습니다. 그러니 주변에 희망을 공급하는 ‘희망의 사람들’은 산소같은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성인들이 예나 이제니 한결같이 기쁘게 감사하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도 언제 어디서나 이렇게 희망의 하느님을 숨쉬며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한결같은 여여한 삶은 성인들의 특징이며 모두가 소망하는 바일 것입니다. 

 

얼마전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의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는 이낙연 최장수最長壽 국무총리의 인터뷰 내용중 두 말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더 낮게, 더 가까이, 더 멀리”와 “어제와 다름 없는 오늘”이란 말마디입니다. 

 

어제나 다름 없이 오늘도 내일도 더 낮게 겸손히, 더 가까이 사랑으로, 더 멀리 내다 보며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삶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더 낮게, 더 가까이, 더 멀리”의 삶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중 서두의 호의적인 바리사이들의 충고와 이에 대한 주님의 답변이 참 인상적입니다.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님의 즉각적 답변입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내 길을 가야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투철한 예언자로서의 사명감에 대한 자각인지요! 죽음을 예견하며 추호의 두려움 없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귀들을 쫓아내고 병을 고쳐주며 한결같이 민초들에게 “더 낮게, 더 가까이, 더 멀리”의 삶에 항구했음을 봅니다. 헤로데는 강하고 무서운 사자가 아닌 교활하고 약한 여우와 같기에 전혀 개의할 바 못된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참으로 자유로운 ‘하느님의 전사’다운 모습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한결같은 민초에 대한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런 초연함의 자유는 어디서 기인할까요.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이런 하느님 다운 사랑은 이어지는 예루살렘에 대한 사랑에서 환히 드러납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그대로 배신당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탄식이요 애끓는 호소이자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의 예루살렘에 대한 사랑에서 그대로 하느님의 예루살렘에 대한, 우리에 대한 사랑을 봅니다. 얼마나 하느님과 사랑으로 깊이 결속된 예수님의 삶인지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사랑을 그대로 닮은 바오로 사도입니다. 예수님처럼, 바오로 사도 역시 희망을 숨쉬며 살았던 참으로 자유로운 하느님의 전사였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통해서 우리 믿는 이들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 즉 신망애信望愛의 원천이 어디 있는지 잘 드러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과의 일치의 사랑입니다. 늘 읽어도 힘이 샘솟는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과 일치의 사랑이 희망과 믿음의 근거이자 바로 한결같은 여여한 삶의 비결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의 깊은 일치의 사랑중에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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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10.31 06:36
    사랑하는주님, 주님을 향한
    항구한 믿음만이 저희가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고
    희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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