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5.연중 제31주간 화요일                                                       로마12,5-16ㄴ 루카14,15-24

 

 

 

오늘 지금 여기서의 하느님 나라 잔치

-초대 받은 우리들-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평생 화두였습니다. 예수님은 늘 하느님 나라의 비전을 사셨습니다. 언젠가 그 날이 아닌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야 할 하느님 나라의 잔치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살지 못하면 죽어서도 살지 못합니다. 

 

가을 막바지의 단풍 물든 주위 환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하루하루가 하느님 나라의 축제 잔치요 이 잔치에 초대 받은 우리들입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하루하루 날마다 죽을 때까지 하느님 나라 축제 잔치에 초대 받는 우리들입니다. 제 행복기도문 내용 그대로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 천국이옵니다.”-

 

어제 병원진료차 외출하여 약을 받아오다 아름다운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불현 듯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 나라요, 이 하느님의 나라 잔치에 초대 받았다는 깨달음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순간 다짐했던 말마디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은총으로, 덤으로 사는 인생, 약 먹으면서 죄짓지 말아야지! 이제 남은 인생 분산시키거나 낭비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아껴 본질적인 것에 집중해야 겠다!”

 

오늘 복음의 세부류의 사람들은 우선 순위의 분별에 실패하여 하느님 나라 잔치에 초대를 거부했습니다. 사연이 구구합니다. ‘내가 밭을 샀는데---’, ‘내가 겨릿소 다섯 마리를 샀는데---’, ‘나는 방금 장가들었기에---’ 모두 현실적 일에 몰두하다 보니 분별력을 잃고 참 좋은 하느님 나라 잔치에 초대가 좌절되었습니다. 하느님 탓이 아닌 각자의 탓입니다. 오늘날 바쁘게 사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는, 모두에게 은총의 선물로 주어지는 하루하루의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눈먼 이들은 물론이고 어떻게 해서든 많은 이들이 가득차길 바라시는 하느님 나라의 잔치가 펼쳐지는 매일의 삶입니다. 

 

초대의 거부가 아니라 이미 초대 받은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내는 우리가 문제입니다. 하느님 나라 삶의 잔치에 초대 받았으면서도 잔치의 고마움, 놀라움, 새로움, 기쁨을 까맣게 잊고 무기력, 무의욕, 무감각하게 지내는 우리들이 문제입니다. 초대를 받았어도 깨어 있지 못하기에 하느님 나라 잔치를 맛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아, 오늘 지금 여기 눈만 열리면 새롭고, 놀랍고, 고마운 하느님 나라의 황홀한 잔치가 펼쳐지는 삶의 자리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하루하루가 함께 누려야 할 하느님 나라 잔치의 날임을 깨닫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입니다. 아무리 환경이 아름답고 좋은 하느님 나라 같아도 혼자의 고립단절이라면 분명 지옥입니다.

 

외적 경치나 환경이 좋아서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되고 각자의 은사에 충실하며 함께 살 때 비로소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 형제들이 함께 지켜야 할 수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라 우리 삶을 성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꼭 항목별로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1.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2.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십시오.

3.형제애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는 일에 먼저 나서십시오.

4.열성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이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며 주님을 섬기십시오.

5.희망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6.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7.박해하는 자들을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

8.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9.서로 뜻을 같이 하십시오.

10.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그대로 하느님의 나라 잔치에 초대 받은 우리 모두가 필히 지켜야 할 수칙이자 수행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하느님 나라 미사 잔치의 초대에 응답한 우리 모두에게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나이다. 제 눈은 높지도 않사옵니다. 감히 거창한 것을 따르지도, 분에 넘치는 것을 찾지도 않나이다(시편131,1).---주님, 제 영혼을 당신 평화로 지켜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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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11.05 07:48
    사랑하는 주님, 지금 이 순간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것이 주님께 받은 선물임을 깨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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