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4.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사무하18,9-10.14ㄴㄷ.24-25ㄱㄴ.30-19.3 마르5,21-43

 

 

 

“탈리타 쿰! 일어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

 

 

 

제 좋아하는 말마디가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입니다. 참 많이 사용했던 강론 제목입니다. 우리 삶은 막연한 삶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중의 삶이라는 것이며 죽음으로써 끝나는 삶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단 죽음은 무에로의 환원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라 합니다. 하여 믿음의 여정은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 여정을 믿음으로 살아가기에 믿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연 이 삶의 여정중에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때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여 참 많이도 예로 들었던 일일일생, 인생사계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을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하면, 또 인생사계, 일년 사계절로 압축하면 과연 어느 시점에 위치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과연 믿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믿음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과연 믿음의 여정과 더불어 믿음도 성장, 성숙되어 가는지요? 죽어야 끝나는 영적 믿음의 전쟁이요, 죽어야 제대인 믿음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영적 전쟁에 믿음의 무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다윗의 삶입니다. 요즘 제1독서, 사무엘 하권의 이야기는 온통 다윗의 전쟁이야기입니다. 말 그대로 삶은 영적 전쟁임을 상징하는 다윗의 생애이며 다윗이야말로 위대한 믿음의 전사입니다. 이미 믿음으로 골리앗을 물리침으로 시작된 그의 믿음의 전사로서의 믿음의 여정이었습니다.  

 

어제는 아들 압살롬의 추격에 맨발로 울으며 걷던 다윗이 오늘은 아들 압살롬의 죽음 소식에 목놓아 웁니다. 참으로 실감나게 느껴지는 아버지 다윗의 슬픔입니다. 부모에게 자식의 죽음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없습니다. 돌아간 부모는 산에 묻지만 죽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 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참으로 믿음의 여정중에 우리가 겪는 예기치 않는 어려운 일들은 한 둘이 아닐 것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다윗이 이런 슬픔의 극한 한계 상황속에서도 내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견뎌낼 수 있던 내적 힘도 믿음의 힘이었습니다. 참으로 믿음의 함량이 지대했기에, 믿음의 두께가 두터웠기에 이런 고통의 시련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런 슬픔을 통해 다윗의 하느님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을 것입니다. 답은 믿음뿐입니다. 그러니 삶에서 오는 모든 시련과 고통, 슬픔을 믿음의 성장, 성숙의 계기로 삼는 것이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기도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평상시 끊임없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라는 영성훈련을 통해 더욱 믿음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하여 날마나, 평생, 끊임없이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수도자들입니다.

 

야이로의 회당장의 절박한 믿음은 절박한 기도로 표현됩니다. 기도는 그대로 믿음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간곡히 청하는 야이로는 그대로 믿음의 모범입니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말 그대로 간절한 기도입니다. 제1독서에서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는 다윗 아버지의 심정과 일맥상통합니다. 어린 딸의 죽음이 야이로 회당장의 믿음을 새로이 하는 전환점이 되었음을 봅니다. 딸의 죽음이 있었기에 이런 간절한 믿음의 기도입니다. 

 

이런 삶의 역경을 기도와 믿음으로 통과해가면서 주님을 만남으로 삶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러니 사람마다 믿음의 깊이는 천지차이 일 것입니다. 시냇물 깊이의 믿음이 있는가 하면 태평양 깊이의 믿음도 있습니다. 주님의 보시는 것은 삶의 깊이입니다.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시련과 고통을 믿음을 통해 삶을 깊이하라 주어진 계기들입니다. 딸이 죽었다는 전갈에 불안해 하는 회당장을 격려하며, 울며 탄식하는 이들을 꾸짖는 주님이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비웃었으니 바로 믿음 부족을 반영합니다.

 

그대로 믿음 부족한 우리 모습의 반영입니다. 두려움과 불안, 불신은 바로 믿음 부족의 증거입니다. 참으로 문제는 우리의 믿음 부족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삼박자 구원의 원리가 그대로 입증됩니다. 참으로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사랑의 스킨쉽, 능력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십니다.

 

“탈리타 쿰!”-“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탈리타 쿰!’, 이 말마디 평생 화두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주님의 손을 잡고 탈리타 쿰 즉시 일어나 새로이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탈리타 쿰!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를 다시 일으켜 살리시고 치유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열두 살 아이를 살리신 예수님은 열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자에게 치유의 구원을 베푸십니다. 감동적인 것은 회당장이나, 하혈병을 앓던 이나 모두 간절한 믿음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윗, 회당장, 하혈병을 앓던 여자, 모두가 믿음의 전사들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감동시키는 믿음이요 인간 품위의 기반인 믿음입니다.

 

하혈병을 앓던 여자는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손을 대는 순간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낫습니다. 그대로 간절한 기도와 믿음에 의한 치유의 기적이자 구원입니다. 이어지느 주님의 치유의 구원 선언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믿음보다 더 좋은 영약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믿음 결핍에서 생기는 온갖 병인지도 모릅니다. 만병통치약이 믿음이며 만병의 근원이 믿음 결핍임을 깨닫습니다. 다윗이 극한 상황의 슬픔을 겪고 일어설 수 있는 것도 믿음이요, 회당장의 딸이 살아난 것도 회당장의 믿음이요, 하혈하던 여자가 치유의 구원을 받은 것도 믿음입니다.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민심이 흉흉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징하는 바, 바로 혐오嫌惡-배제排除-증오憎惡-편견偏見이라는 몹시 해로운 영적 바이러스요, 광신狂信-광기狂氣-광란狂亂-광분狂奔-광증狂症-광태狂態라는 제정신을 잃은 ‘미침(狂)’의 바이러스입니다. 평소 우리 모두가 실존적으로 체험하는 것들입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화禍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광증의 표현이 불같은 화입니다. 이 모든 지극히 해로운 영적 바이러스들은 모두 믿음 결핍에서 기인하며 이에 대한 유일한 처방의 대안은 믿음뿐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깨어 간절히, 항구히 기도할 때 올바로 깊어지는 믿음입니다.

 

주님의 일방적인 치유의 기적은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에 대한 주님의 응답에 의한 치유의 구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시며 치유의 구원을 베푸십니다. 회당장의 딸을 살려 주신, 하혈병을 앓던 여자를 구원해 주신 똑같은 주님께서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탈리타 쿰!”(일어나라!)

“딸(아들)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이 두 말씀 화두로 삼아 오늘 하루, 아니 평생 꼭 붙잡고 사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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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2.04 08:36
    사랑하는 주님, 저희가 세상 어떤 어려움과 고난도 주님 믿음으로 지켜가게 도와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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