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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9.연중 제27주간 금요일                                                           갈라3,7-14 루카11,15-26

 

 

 

하느님 중심의 믿음의 삶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참된 일치의 평화는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가능합니다. 하느님 나라 입장은 개인입장이 아닌 단체입장만 허용된다 합니다. 해마다 9박10일 수도원에 피정을 오는 88세 형제와 85세 자매, 노부부의 하느님 중심의 삶의 모습이, 우정이 참 아름다워 사진에 담았습니다. 부인을 부축하고 가는 형제의 모습이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같았습니다. 하느님 나라 통과는 보장된 모습입니다. 어제 면담 고백성사도 봤는 데 참 건강한 영혼의 노부부였습니다.

 

참 중요한 것이 삶의 중심입니다. 사제 생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참 많이 사용한 강론 주제가 삶이 중심입니다. 삶의 중심이 분명해야 시간이나 정력의 낭비없이, 방황이나 혼란을 최소화하여 집중하여 단순 투명한 본질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중심에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해 정체성의 혼돈으로 뿌리 없이 표류, 방황하는 영혼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 나라입니다. 죽어서 가는 저승의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화두 역시 하늘 나라였고 하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한 삶이었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은 그대로 하느님 믿음의 삶으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이는 하느님 믿음의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강조하는 바 역시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아브라함은 믿음의 모델입니다. 

 

“형제 여러분, 믿음으로 사는 이들이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을 믿음으로 의롭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도 율법으로 의롭게 되지 못합니다.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믿음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 규정들을 실천하는 이는 그것들로 살 따름입니다. 하여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이르러, 우리가 약속된 성령을 믿음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율법과 믿음의 관계를 명쾌하게 밝히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아브라함처럼, 바오로처럼 우리는 율법의 사람이 아니라 믿음의 축복을 받은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믿음의 삶이 삶의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나오는 믿음의 빛이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그러니 하느님 중심의 삶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의 실현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심으로 입증되는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예수님 자체가 하느님 나라 꿈의 현실화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우리 존재 자체가 예수님처럼 하느님 나라의 현실이 됩니다. 

 

그러나 무지에 눈먼 군중중 몇 사람은 예수님께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왜곡하며 하늘에서 내려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 자체가 하늘의 표징인데 이런 예수님을 보지 못하면 무슨 표징을 보여줘도 믿지 못할 것입니다. 마귀가 얼마나 영리한데 자멸에 이르는 자기들끼리 다투는 분열을 하겠습니까? 그러니 마귀가 마귀를 쫓아내는 일은 어불성설입니다. 예수님의 확신에 넘친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있는 것이다.”

 

참으로 마귀들을 쫓아낼 수 있는 분은 마귀들보다 최강의 힘센 분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통해 현실화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러니 둘중 하나이지 둘 다이거나 둘이 아닌 제3의 경우는 없습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사람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중심의 하느님 나라의 믿음의 삶을 살것인가 혹은 반대편의 삶을 살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그러니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 중심의 삶을,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삶의 중심이 텅 비어있을 때 우상이나 악령의 처소가 될 수 있습니다. 떠났던 악령들이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악령은 다시 나와,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스스로 자초한 재앙이요 이보다 더 큰 재앙도 불행도 없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성령으로 충만해야 할 마음의 집이 악령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삶의 중심을 비워두면 안됩니다. 늘 성령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파스카의 예수님을 모셔야 합니다. 삶의 중심을 비워두면 그 마음은 악마의 놀이터가 됩니다. 

 

마치 깨끗이 정리된 빈밭이 잡초 우거진 박토로 변하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채소를 가꾸지 않고 내버려둘 때 그 좋은 밭이 잡초들 우거진 밭으로 변하는 것을 상상하면 됩니다. 어제 읽은 글귀도 생각납니다.

 

“자연은 진공을 싫어 하나 악마는 그것을 사랑한다!(Nature may abhor a vacuum but the devil loves one!)”

 

여기서 자연은 하느님을, 성령을 상징합니다. 하여 분도 성인은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라 합니다. 바쁠 때는 한두 마리 악마지만 한가함으로 나태하여 무기력해져 삶의 중심이 텅 비어 있을 때는 수백마리 악마가 자리를 잡는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성령충만한 믿음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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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10.09 10:55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 나라입니다. 죽어서 가는 저승의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화두 역시 하늘 나라였고 하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한 삶이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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