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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1.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1코린6,1-11 루카6,12-19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



새벽 한 젊은이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하는 일마다 잘 안되어서 마지막으로 택시운전을 하게 된 젊은이입니다. 참으로 착하고 부족한 이들에게 삶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됩니다.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는 젊은이입니다.


“신부님! 삶이 너무 비참합니다. 신부님과 하느님 덕분에 목숨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손님입니다.”


힘들 때 마다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는 참 외롭고 힘든 젊은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살게하는 것은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끈을 꼭 붙잡고, 기도하며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젊은이입니다.


기도해야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늘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살기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은 둘중 하나입니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입니다.


기도는 무엇입니까? 하느님과 소통입니다. 소통이 생명이라면 불통은 죽음입니다. 사랑에 늘 초보자이듯 기도에도 늘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사랑과 기도입니다. 부단한 노력의 사랑과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서, 하느님을 닮아가면서 비로소 무지로부터 해방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부단히 소통해야 영혼이 삽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은 시들어 죽습니다. 지난 주 화답송 후렴, ‘내 영혼아, 하느님 찬양하라. 알렐루야---’ 기억하실 것입니다. 영혼의 호흡같은 기도입니다. 기도해야 튼튼한, 건강한 영혼입니다.


산티아고 순례를 생각할 때 마다 생각나는 우리 광야인생여정의 네요소입니다. 피정지도때 마다 늘 강조하는 네 요소가 1.삶의 목표인 하느님, 2.삶의 이정표, 3.삶의 도반, 4.기도입니다. 이 넷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기도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느님 목표, 삶의 이정표 늘 잊지 않고 도반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기도하라고 눈들면 어디나 하늘입니다. 어제 저녁 하늘은 너무 아름다워 저절로 흘러 나온 하느님 찬미였습니다. 눈들어 두 손 들어 기도하라고 직립인간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믿는 이들 누구나 공감하는 분도회의 모토입니다. 분명한 우선순위를 말합니다. 


하여 제가 피정자들에게 가장 많이 나눠주는 것이 ‘하늘과 불암산’의 수도원 로고이며, 더불어 강조하는 것이 ‘기도와 일’입니다. ‘하늘보고 땅보고, 하느님 보고 사람보고, 기도하고 일하고, 관상하고 활동하고’, 바로 분도회의 영성은 ‘목운동의 영성’이라는 유머도 던지곤 합니다.


오늘 복음도 예수님의 기도가 중심입니다. 복음 첫절의 느낌이 새롭고 강렬합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무슨 청원기도라기 보다는 하느님 사랑 안에 푹 젖어 나왔다 함이 맞을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깊은 일치의 관상기도였음이 분명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되어 살 때 올바른 분별이요 샘솟는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열두 사도의 선택이란 대사를 앞두고 밤샘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았음이 분명합니다. 열두 사도의 면모가 말그대로 천연색 사도공동체 같습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다양성의 일치를 이룬 상호보완의 참 풍요로운 사도공동체입니다. 새삼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공동체를 풍부하게 하는 축복인지 깨닫게 됩니다. 사도공동체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의 원형입니다. 


참으로 명심할 바 성소의 은총입니다. 사도들이 예수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도들을 뽑으셨듯이 우리의 성소 또한 그러합니다. 하느님이 불러 뽑아 주셨기에 신자생활이요 수도생활입니다. 그러니 성소의 은총을 잊지 말고, 서로의 성소를 존중하고 귀하 여기며, 늘 가꾸고 돌봐야 하는 성소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세상 곳곳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어 예수님을 에워쌉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입니다.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들도 모두 나았다 합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으니 바로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밤샘기도를 통한 하느님 아버지와의 일치에서 샘솟는 능력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의 힘은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복음의 사람들이 흡사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말씀도 듣고 영육의 질병도 치유받고 우리를 오염 부패시키는 온갖 더러운 영들로부터 자유롭고자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부질없는 질문이지만, 만약 오늘 복음의 상황에서 모든 이들 삶의 중심인 예수님이 계시지 않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십시오. 완전 허무와 어둠의 혼돈 그 자체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새삼 믿는 이들의 삶의 중심이자 의미임을, 생명이자 빛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 부재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입니다. 바로 제1독서 코린토 교회 사정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왜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문제들을 스스로 조용히 처리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에 소송, 해결하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진정 기도하는 신자들이었다면 좀 억울하고 손해보는 경우라도 감수하며 신자로서의 품위를 지켰을 것입니다. 마지막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그대로 우리를 격려하고 힘을 줍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겼습니다. 그리고 거룩하게 되었고 또 의롭게 되었습니다.”


바로 세례성사에 이은 고백성사, 그리고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은총을 가리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의롭게 하시어, 항구히, 충실히 기도생활에 정진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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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9.11 09:35
    매일 주시는 하루의 양식으로 하느님 끈을 꼭 붙잡고 기도하며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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