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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29.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ㄱㄷ-34

 

 

 

큰 사람, 큰 계명, 큰 사랑으로 살기

-사랑의 축제인생-

 

 

 

어제 일간지에서 독특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말마디도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자칫하면 지나칠 번 했습니다. '우아한 노년' 주제에 '멋지게 나이들기' 였습니다. 마침 옆에 있는 알면 쓸데 있는 신조어 사전을 읽으며 문득 분홍색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계절, 봄이다. 그중에서 유독 분홍색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분홍색의 ‘분홍’을 발음대로 적은 ‘부농부농’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공원에 산책하러 나가보자. 진달래, 복사꽃 등 자연에도 ‘부농부농’ 잔치가 열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봄에는 샛노란 색들의 꽃과 분홍색 꽃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문득 예전 써놓은 “임 오시면” 이란 시도 생각납니다. 

 

-임 오시면/수선화꽃/청초한/샛노란 저고리에

 진달래꽃/소박한/분홍색 치마

 제비꽃/영롱한/보랏빛 고무신

 해드리고 싶네/임 오시면-2000년 봄

 

보랏빛 색깔의 꽃도 종종 눈에 띕니다. 샛노란 저고리, 분홍색 치마, 보랏빛 고무신, 참 환상적인 사랑 색깔의 조화처럼 느껴집니다. 사람 누구나 이런 임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대상이 하느님이든 사람이든 참 우아하고 고귀한 사랑입니다. 우리 수도자는 하느님에 대해 이런 애툿한 사랑을 고백하곤 합니다. 이어지는 기사 내용입니다.

 

“2015년 유엔이 발표한 새로운 ‘생애주기별 연령지표’에 따르면 18-65살까지는 청년, 66-79살까지는 중년, 80-99살까지는 노년, 100살 이상은 장수노인으로 나누고 있다. 결국 청년, 중년, 노년을 구분짓는 건 앞자리 숫자의 차이일뿐이다. 몸은 늙되 낡지 않게 사는 비결, 근사하게, 멋지게 나이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이에 대해 오늘의 복음과 독서가 답을 줍니다. 사랑입니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며 사느냐'로 초점을 바꿔야 합니다. 사랑을 배워 실천하기에도 턱없이 짧은 생애, 이런저런 걱정들과 부수적인 일들로 인생 낭비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고 억울합니다. 

 

인생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부활의 봄꽃들은 그대로 사랑의 인생축제를 상징합니다. 사랑이 충만할 때 고해인생은 축제인생으로 바뀝니다. 한 번 사랑 맘껏 해보라고 주신 사랑의 선물같은 인생입니다. 이어지는 “우리는 늙었지만 낡지는 않았다”라는 일본의 하야시 부부의 권고입니다.

 

“검버섯, 주름, 백발 등은 세월을 나타내는 기록과 같다.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도 멋이 될 수 있다. 세월을 받아들이는 어른스러운 태도가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결국 ‘멋이란 그 사람의 됨됨이’다. 매일 즐겁게 살면 ‘좋은 기분’이라는 옷을 입는 것과 같다. 늙더라도 낡지 않고 즐겁게 사시라.”

 

참 멋지게, 근사하게, 즐겁게, 늙되 낡지 않게 사는 방법은 사랑뿐입니다. 바로 큰 계명인 사랑의 실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큰 사람, 큰 사랑이 되어 살 수 있는 길도 사랑의 큰 계명뿐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제가 큰 수도승이, 큰 신부가 되어 살 수 있는 길도 큰 계명이, 큰 사랑이 되어 사는 길뿐임을 깨닫습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참으로 진짜 축제인생을 살기 위해 필히 사랑의 이중계명을 실천하라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이런 사랑의 실천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고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합니다. 일상의 모든 수행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해, 목숨을 다해, 정신을 다해, 힘을 다해 실행하라 하십니다. 하여 제1독서의 호세아서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끊임없이 회개에로 부르십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고아를 가엾이 여기는 분은 당신뿐이십니다.”

 

이어 회개한 영혼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 사랑의 응답이 참 눈부시고 풍성합니다.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자 신비가가 됩니다. 사랑의 예언자, 사랑의 시인, 사랑의 신비가 호세아를 통해 계시되는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을 그 길을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너무 아름답고 감미로운 시같은 말씀이라 그대로 인용합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때 지혜로운 사람이, 분별 있는 사람이,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이중계명의 실천에 마르지 않는 원천源泉이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체험에서 샘솟는 우리의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끝으로 요즘 곳곳에서 만개하기 시작한 청초한 봄꽃들을 보며 쓴 글을 나눕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아무도/알아주지 않아도/상관없다

 하늘만/봐주면/알아주면 된다

 하늘 사랑만으로/행복한/부활의 봄꽃들이다

 하늘 사랑만으로/행복하기에/저리도 청초하고 아름다운가보다-아멘.

 

 

  • ?
    고안젤로 2019.03.29 13:03
    주님, 저희가 "하느님사랑합니다" 이 한마디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도록 저희가 회개를 통해 깨어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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