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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24 연중 제7주일 

1사무26,2.7-9.12-13.22-23 1코린15,45-49 루카6,27-38

 

 

 

평생과제, 평생공부

-행복한 성인聖人이 되는 것-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의 평생과제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행복한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인간 궁극의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은 우리 모두의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그러나 행복했다 생각되는 날들은 얼마나 될까요? 아주 적을 것입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합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선물받은 인생입니다. 인생 마치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묻는 물음은 단 하나, “너는 행복한 인생을 살았느냐?”일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합니까? 참 나의 성인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을 “평생과제-행복한 성인이 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불후의 명강론입니다. 행복한 성인이 되어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평생과제가 무엇인지, 행복한 성인이 되어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환히 드러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바로 이 말씀 하나가 우리 모두의 평생과제입니다. 행복한 성인이 되는 길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사랑밖엔 답이 없습니다. 이 말씀 전후로 구체적 사랑 실천의 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사랑은 명사도 형용사도 아닌 동사입니다. 감상도 감정도 마음도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행하는 사랑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해주는 것입니다.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모두 동사가 아닙니까? 새삼 사랑은 용기있는 행동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모든 사랑의 내용 역시 모두 동사입니다.

 

내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내 겉옷을 가져가는 자에게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내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이 우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우리도 남에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용서하여라, 주어라, 온통 동사입니다. 이처럼 사랑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을 지칭하는 동사입니다.

 

악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뿐입니다. 악순환을 끊는 길이자 악을 무장해제 시켜 무력화시키는 일입니다. 악에 사로잡힌 상대방을 악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입니다. 악인에 맞서지 말아야 합니다. 악과 정면 대결해서는 절대로 악을 못이깁니다. 악의 힘만 증대시킬뿐입니다. 괴물과 싸우다 어느새 나도 괴물이 됩니다.

 

그러니 원수를 사랑해야 합니다. 내 눈에 원수지 하느님 눈에도 원수겠습니까? 원수도 나름대로 뭔가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는 것입니다. 이 또한 사랑은 동사임을 말해줍니다. 립서비스가 아닌 진정성있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행동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듯이 행동없는 사랑은 죽은 것입니다.

 

비상한 사랑이 아니라 이런 사랑의 실천에 항구할 때 ‘참 나’의 성인이, 행복한 성인이 됩니다. 이야말로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이렇게 살 때 우리가 받을 상이 큽니다. 아니 이런 삶자체가 상이요 축복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은 자녀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십니다.

 

이런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래야 존엄한 품위의 인간입니다. 하느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입니다. 모두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 행복한 성인이 되라 불림받은 우리들입니다. 우리 모두의 보편적, 공통적 성소입니다. 바로 우리는 방금 화답송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주는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후렴에 이어 아름다운 시편을 노랬했습니다. “하느님 찬양하라, 내 영혼아, 내 안의 온갖 것도 그 이름 찬양하라, 내영혼아, 하느님 찬양하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말라. 네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시니 죽음에서 네 생명 구하여 내시고, 은총과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시는 분.”

 

얼마나 아름답고 은혜로운 하느님 찬양입니까?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기위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사랑의 찬양이요 감사입니다. 찬양의 기쁨이요 찬양의 행복입니다. 하느님 찬양의 사랑이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게 합니다. 새삼 기도는 사랑의 소통, 생명의 소통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찬양과 감사기도는 물론 온갖 기도를 합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님은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전 경당에 가셔서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교회는 내것이 아니라 당신 것입니다. 당신이 보살펴 주십시오. 저는 잠자러 갑니다.”

 

얼마나 하느님과 친근한 사랑의 관계에 있는 성 요한 23세 교황님이신지 깨닫습니다. 얼마전 불가의 해인총림 방장 벽산원각 대종사의 동안거 반결제 법어 첫 선시를 인용합니다.

 

-“숲이 우거지면 반드시 토질이 비옥하고/물고기가 크다면 강물이 틀림없이 깊고 넓도다.”

 

한자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저는 우리 믿는 이들의 시각에서 이 시를 해석했습니다. 하느님이 숲입니다. 하느님이 깊고 넓은 강입니다. 하느님의 숲에서 사는 우리들이기에 마음의 토질은 사랑으로 비옥하고, 하느님의 깊고 넓은 사랑의 강물속에 살기에 큰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에 실감하는 진리입니다.

 

아니 하느님을 닮아갈수록 우리 내면은 우거진 숲에 비옥한 사랑의 토질이 되고, 깊고 넓은 강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숲이 없다, 깊고 넓은 강이 없다고 현실을 비관할 것은 없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 하느님과 함께 있는 자리가 영적으로 우거진 숲이요, 생명의 물이 맑게 흐르는 깊고 넓은 강입니다.

 

평생과제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 행복한 성인이 되는 것, 이 평생과제 하나를 위해 세상에 온 우리들입니다. 

 

이에 앞서 구체적 인생지침을 소개합니다. 2018년 전 세계를 뒤흔든 전 하버드 대 심리학과 교수 조던 피터슨의 불확실한 인생을 꿰뚫는 최고의 명강의라 소개된 “혼돈의 해독제-12가지 인생의 법칙”이란 책입니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6에 매혹되어 책을 구입하여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알아봤습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평생공부와 더불어 ‘인생의 12법칙’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법칙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허리를 쭉펴고 정면을 보고 걸어라. 건방지고 위험한 인물로 보여도 괜찮다. 세로토닌이 신경회로를 타고 충분히 흐를 것이다. 그러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법칙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마라.

법칙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마라. 

-더불어 생각나는 잊지 못할 말마디입니다. “진실된 것은 모방模倣이 불가능하고, 거짓된 것은 변형變形이 불가능하다.”-

법칙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11- 아이들이 스케이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이런 ‘인생의 12법칙’을 명심하여 행복한 성인이 되는 평생과제, 평생공부에 전념한다면 크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성인이,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제2독서 말씀대로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속한 그리스도 예수님의 모습을 지녔기에 우리 모두 존엄한 품위의 인간으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다윗이 바로 하느님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의 모범입니다. 때로 큰 죄는 지었지만 다윗은 ‘회개의 달인’이었고 누구보다 하느님을 사랑했던 성인이었습니다. 비겁하거나 야비하지 않고 정정당당합니다. 결코 꼼수나 암수를 쓰지 않습니다. 

 

자기의 목숨을 쫓는 사울을 제거할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을 때 당장 살해하여 후환을 없애라는 부하의 조언을 일언지하에 거부하는 고결한 인격의 다윗에게서 우리는 그가 매사 하느님의 기준으로 판단한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분을 해쳐서는 안된다. 누가 감히 주님의 기름부음받은 이에게 손을 대고도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

 

우리 모두가 인간이란 자체로 존대받을 이유가 충분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지상명령입니다. 이웃에 대한 무시와 모독은 그대로 하느님에 대한 무시와 모독으로 직결됩니다. 마지막 사울을 향한 다윗의 말도 그의 고결한 인품을 잘 보여줍니다.

 

“주님은 누구에게나 그 의로움과 진실을 되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지만, 저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 이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말을 듣고 보니 참 아슬아슬한 유혹이자 하느님의 시험이었습니다. 다윗인들 사울을 죽이고 싶은 유혹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유혹에 빠지지 않았고 하느님의 시험을 잘 통과했습니다. 하여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해달라’는 주님의 기도 후반부 내용이 절실합니다.

 

주님은 오늘 연중 제7주일, 우리의 평생과제가, 평생공부가 무엇인지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닮아 거룩한 사람이 되어, 행복한 성인의 빛나는 존재가 되어 살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빛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빛나는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빛나는 존재가 되어 살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주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뿐입니다. 사랑할 때 참으로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할 때 충만한 인생이요 사랑없으면 허무한 인생입니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해인생이냐 축제인생이냐, 사랑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어 존재감 충만한, 자존감 충만한 행복한 성인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 사랑의 성체를 모심으로 주님과 하나되는 우리들은 행복한 성인이 될 수 뿐이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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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2.24 08:34
    주님, 주님께서는 저희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시어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십자가에 계십니다
    주님의 모상인 저희가 세상에 모든것에 구원과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기 위해 평생 구멍난 양손으로 두팔 벌려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주님처럼 세상 모든것에 사랑과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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