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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0.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콜로3,12-17 루카6,27-38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빅토로 위고는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살지 않는 것은 더욱 끔찍할뿐 이다.'라고 말합니다. 옛 사막 교부들의 관심사도 '참으로 사는 것(to be truly alive)'이었습니다. 세상에 참으로 사는 이들은 얼마나 될른지요? 지난 8월 30일 타계한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 큰 특권이자 모험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바로 '자비로운 삶'이 참으로 사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말씀을 한 구절로 요약하면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Be merciful)’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입니다. 이 말씀은 제가 고백성사 때 보속으로 자주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자비롭다고 생각하십니까? 아, 이게 우리가 할 모두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유일한 소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입니다.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갈 때 참 나의 실현이요 온전한 인간입니다. 


결코 비상한 영성이 아닙니다. 그냥 평범히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갈 때 진정한 영성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역시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우리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과제가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공부도, 일도 없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또 ‘너희 아버지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는 말씀 역시 결국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는 주님의 간곡한 당부 말씀으로 귀결됩니다. 


오늘 루카복음은 아버지를 닮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밝혀주고 있으며, 오늘 콜로새서 독서는 구체적으로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구체적 실천지침의 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의 내용은 얼마나 풍부하고 보배로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누가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입니까? 다음 항목에 따라 자신을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1.원수를 사랑하는가?

2.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는가?

3.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는가?

4.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가?

5.네 빰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미는가?

6.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는가?

7.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는가?

8.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않는가?

9.남이 너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도 남에게 해주는가?

10.원수에게 잘해 주고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꾸어 주는가?

11.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한가?

12.남을 심판하지 않는가?

13,남을 단죄하지 않는가?

14.남을 용서하는가?

15.남에게 잘 주는가?


참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10점을 기본점수로 하고, 각항목별 6점만점으로 하여 15개 항목, 도합 90점에 기본점수 10점을 합하여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과연 여러분의 자비점수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자신의 점수에 낙심할 것은 없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고 문제는 다 공개되었고 지금부터 공부하면 됩니다. 내 중심의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의 평생 사랑공부입니다. 항구한 노력에,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평생과제의 수행도 가능합니다. 하느님은 절대로 불가능한 문제는 출제하지 않으십니다. 


자 그러면 구체적 자비행은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철저히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수행입니다. 콜로새서의 다음 항목을 체크하며 얼마나 실행하는지 점수를 확인해 보시시 바랍니다.


1.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는다.

2.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참아 주고 용서해 준다.

3.사랑을 입는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이다.

4.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 마음을 다스린다.

5.감사하는 사람이 된다.

6.그리스도의 말씀이 내 안에 풍성히 머무르게 한다.

7.지혜를 다하여 이웃을 가르치고 타이른다.

8.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린다.

9.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한다.

10.무엇을 하든 주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린다.


이대로 평생수행에 항구하면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과연 항목당 10점만점 도합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여러분의 자비행의 점수는 얼마나 되겠는지요? 이 또한 실망할 것은 없습니다. 깨달아 지금부터 새로이 시작하면 됩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치유의 구원으로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수행이 우리의 내적상처를 치유합니다. 우리의 성교회는 바로 이런 힐링을 위한 수행을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바로 매일의 시편성무일도와 성체성사의 전례 및 성경의 렉시오비나, 그리고 온갖 신심활동과 기도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일’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하느님 중심의 삶에 자비로운 삶의 실현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위에서 제시한 자비항목들을 잘 실행할 수 있는 실력을 주십니다. 


“주님, 매일 미사를 통해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삶에서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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