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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0.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신명26,16-19 마태5,43-48


                                                               오늘 지금 여기서 사랑 실천을!


사랑은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도 사순절과 잘 어울립니다. 요즘 계속되는 말씀들의 주제는 회개와 기도였는데 오늘 주제는 사랑입니다. 오늘 1독서 신명기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바로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어 ‘오늘’이라는 단어가 두 번 거푸 나오며 주님의 말씀을 오늘 깊이 마음에 새겨 실천할 것을 선언하십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실천해야 할 계명은 무엇입니까? 두말 할 것 없이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구체적으로 사랑의 지침을 주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서로 살기위해선 이 길뿐입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이래야 죄악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까닭없는 원수도, 박해자도 없습니다. 다 그만의 까닭이 있어서 원수와 박해자입니다. 또 그가 나의 원수나 박해자지 타인의, 더더구나 하느님의 원수나 박해자는 아닐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일방적일 수는 없습니다. 나 한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자를 위해 기도해야 그뿐 아니라 나의 근원적 깊은 상처도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미움이나 보복은 서로의 상처만 깊게 하는 공멸의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래서’ 사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좌절함이 없는 지칠줄 모르는 사랑입니다. 서로 주고 받는 사랑이 아니라 완전히 일방적인 이타적 사랑입니다. 과연 이런 사랑이 어찌 가능할지요. 그러나 이런 사랑을 실천해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지 않습니까? 이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려면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주님은 구체적으로 우리의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 분명히 알려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람 눈에 선인, 악인, 의인, 죄인이지  하느님 눈엔 도토리 키재기라 모두가 당신의 사랑스런 자녀들일 수 있습니다. 해와 같은 사랑, 비와 같은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차별없이 모두를 비추는 해처럼, 모두를 촉촉이 적시는 비처럼, 아버지의 사랑도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평무사한 사랑이요 대자대비의 사랑입니다. 얼마나 자유로운 사랑인지요. 이런 아버지의 사랑을 닮아갈 때 두렴움도 사라져 넓은 마음에 내적 자유의 삶입니다. 


하느님다운 사랑은 일방적인 무조건적 아가페적 사랑이요 기대하지 않고 무조건 베푸는 사랑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 속에 살아 온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영원한 빚쟁이인 우리들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깨달아야 비로소 우리도 샘솟는 사랑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해 이기적 사랑이요 여전히 목마르고 메마른 사랑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사랑은 결코 우리 사람같이 주고 받는 이해관계의 계산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냥 무사한 사랑을 끊임없이 베푸시는 것이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이어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유류상종의 편협한 사랑에서 벗어나라 촉구하십니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대부분 이런 유류상종의 사랑에 머무르는 인간 현실입니다. 이런 편협한 울안을 벗어나 모두를 사랑해야 비로소 아버지의 자녀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래야 비로서 주님 사랑 안에서 다양성의 일치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 현실은 어떠한지요. 치열한 생존경쟁풍토안에서 사랑은 증발되어 나라도 사회도 가정도 학교도 희망을 찾아 보기 힘든 부정적 현실입니다. 바로 이런 오늘 지금 여기가 사랑을 실천할 자리입니다. 어둠을 탓할게 아니라 한자루의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내 사랑에 불을 붙이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오늘 말씀의 결론인 평생과제를 제시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완전하다는 뜻은 온전하다는 뜻입니다. 끊임없는 사랑의 실천이 우리를 완전하게, 온전하게 합니다. 가을이 되어 열매가 둥글게 익었을 때의 원숙圓熟이란 단어의 뜻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사랑으로 익어갈 때 원숙한 둥근 사랑이 바로 아버지를 닮은 완전한 사랑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아버지의 둥근 사랑을 닮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시편119.1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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