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정 -파스카 삶의 여정-2016.5.5. 부활 제6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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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5.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사도18,1-8 요한16,16-20


                                                                              자유의 여정

                                                                         -파스카 삶의 여정-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자유의 여정이자 파스카 삶의 여정입니다. 삶의 리듬따라 끊임없이 하느님 향해 흐르는 자유의 여정입니다.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어둠과 희망이,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면서 하느님 향해 흐르는 파스카 삶의 여정입니다. 며칠 전 한 자매님이 고인이 된 신심깊었던 어머니를 회고하며 한 말 중 다음 한 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결코 세상의 것들에 가치를 두지 않았습니다.”


듣고보니 세상 안에 살되 세상 것들에 집착함이 없이 참으로 초연하게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대화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그분의 개인기도였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기도하며 늘 주님과 일치되어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기쁘게 사는 사람이 건강하고 부유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적평화와 기쁨을 잃지 않고 평화와 기쁨의 자유의 여정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스카의 주님과 함께 살 때 실현되는 자유의 여정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사도행전의 바오로가 진정 자유인의 모범입니다. 참으로 자유의 여정에 충실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16,16).


수난과 죽음 후 부활을 예견하시며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삶의 여정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무지를 일깨우시며 재차 제자들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 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주님과 만남을 통한 기쁨의 은총입니다.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파스카의 기쁨입니다. 역설적으로 자기를 비워갈수록 기쁨 충만한 삶입니다. 


겉으로야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의 파스카 삶의 리듬같지만 내면 깊이에서는 언제나 기쁨과 평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봅니다. 아무리 짙은 구름이 가리고 있어도 여전히 태양은 빛나고 있듯이 말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의 모습은 진정 자유인의 전형입니다. 무엇에도 매이지 않은, 자기가 전혀 없는 모습입니다. 성령 따라 흐르는 구름 같은 자유인의 삶입니다. 말씀 전파에 전념하던중 반대에 직면하자 옷의 먼지를 털고 지체없이 떠납니다.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들에게 갑니다.”(사도18,6).


박해하는 유다인들을 떠나 자유로이 발길을 돌리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은 열려 있는 법입니다. 결코 절망은 없습니다. 성령은 불고 싶은 대로 붑니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성령 따라 살아가는 자유의 여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바로 다음 장면이 이를 입증합니다.


‘회당장 크리스포스는 온 집안과 함께 주님을 믿게 되었다. 코린토 사람들 가운데에서 바오로의 설교를 들은 다른 많은 사람도 믿고 세례를 받았다.’(사도18,8).


바오로 사도를 통해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 주님과 함께 자유의 여정, 파스카 삶의 여정에 오른 코린토 교회 신자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 파스카의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시고 자유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끝으로 자유를 찾는 구도자의 삶을 희구希求하며 예전에 써놓은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 라는 자작시를 나눕니다.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

 밤 하늘/초롱초롱/별빛 영혼으로/사는 이


 푸른 하늘/흰구름 되어/임의 품 안에/노니는 이

 떠오르는 태양/황홀한 사랑/동녘 향해 걷다가/사라진 이


 첫 눈 내린 하얀 길/마냥 걷다가 사라져/하얀 그리움이 된 이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 1999.2.28-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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